교파와 정견을 초월해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지난 4월 5일 수원 흰돌산 수양관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번 기도회는 전국 각처에서 모여든 1만여 명의 목회자, 성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탄핵 정국을 비롯해 경기불황, 실업대란 등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는 길은 오직 기독교인들이 나라와 교회와 민족의 죄를 회개하고 깨어 기도하는 것 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난 극복을 위한 기도 한마당을 개최한 것이다.
문성환 목사(인천성심교회)의 인도로 진행된 구국기도회는 4시간이 넘는 장시간 동안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가운데 시대 상황에 대한 명쾌한 강의와 기도로 진행되었다. 이종식 목사(대구명성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안에서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고 깨어 근신하여 기도함으로 만군의 여호와의 힘으로 정치. 경제. 사회의 안정을 이루게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김상철 장로(미래신문사장, 전 서울시장)는 “이 나라는 현재 사상과 가치관의 혼란이 극심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도와준 50년 한미 동맹관계는 균열된 채, 친북, 반미 사상이 만연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하나님은 대한민국의, 전 세계 역사의 주관자이시라는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역사의 흐름을 신앙관 안에서 재조명했다.
Bill Lackie 목사는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믿음의 기도만이 이 나라를 구할 것이며 하나님은 이 믿음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전 목사는 ‘신앙관에서 출발한 국가관’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나라가 없을 때, 주권이 없을 때 당해야 하는 민족적 수난,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겪어야 할 수난에 대해 일제 시대와 6.25이후 현대사를 통해 조명했다. 특히 신앙의 자유가 있는 국가 이념 하에서만 기독교의 존립이 가능함을 강조하며 무엇보다도 국가의 안위와 안보에 대한 국가관을 신앙 안에서 든든히 해야 한다고 피를 토하듯 설교했다. 이에 현대사를 겪지 못한 젊은이들도 생각을 바로 하며 참된 역사관, 국가관을 바로 세우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강사의 설교 이후에 진행된 통성 기도 시간은 오직 이 민족을 구하기 위한 구국의 기도가 뜨겁게 불타오르는 절정의 시간이었다. 이번 기도회는 초교파적으로 전국 수천 개 교회가 참여해 어떠한 정치적 이념도 배제하고 오직 구국 일념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기도회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편, 참석한 모든 목회자는 개교회의 첫 번째 기도제목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로 정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번 구국기도회는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날마다 무릎 꿇어 기도하는 교회와 성도로 거듭나야 할 것임을 각인하는 계기로 평가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