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신령한 것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지는 청년
땡볕 더위 속에 멈추지 않는 땀을 닦아내면서도 한 짐 가득 배낭을 진 청년들의 수많은 무리가 향하는 곳은 수원 흰돌산수양관. 개강 예배 때부터 성전을 가득 메운 4천여 명의 청년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청년아, 너 지금 어디 있느냐’라는 주제 아래 8월 8~11일까지 청년대학연합 하계성회가 진행되었다.
강사 윤석전 목사는 고린도전서 4장 14~21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는 말씀을 통해 “세상의 가치 없는 것들에 빼앗겼던 지난날을 정리하고 하나님 안에서의 비전을 회복하여 하나님께서 쓰시는 능력 있는 자로 만들어지라”는 청년들을 향한 강한 도전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 도전, 회개, 변화, 능력
첫째날 저녁, “이 땅에서 썩어 없어질 목숨에, 물질과 명예에, 자신의 욕망에 승부를 걸지 말고 영원하고 위대한 하나님을 움직이는 사람, 그분의 스케일에 맞는 큰 꿈을 가진 젊은이가 될 것”을 강력히 선포하는 설교로 말씀의 포문을 열었다. 이를 위해 예배, 기도, 전도, 순종, 사랑, 십일조 등 신앙생활의 기초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의 기초를 반석같이 하여 하나님의 신령한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질 것을 설교했다.
비전을 향한 강한 도전의 메시지로 시작된 성회는 둘째날, “신앙의 단단한 기초 위에 고난을 이기는 삶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철든 신앙인의 모습으로 자라갈 것”을 촉구하는 말씀이 선포되었고, 모진 고난과 핍박을 이겨온 설교자의 삶의 간증은 겉모습만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던 청년들의 초라하고 나약한 믿음을 보게 했으며 통탄하는 뜨거운 회개의 몸부림이 이어지게 만들었다.
셋째날, 술, 담배, 성적(性的) 타락이 가져오는 무서운 죄의 결과를 확인케 하는 말씀은 지난날 세상 향락과 죄 가운데 방종했던 삶을 철저히 회개케 했다. 강단에 자진해서 내어놓은 술, 담배, 갖가지 음란물 등을 통해 청년들의 진실한 회개와 결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셋째날 저녁 은사집회는 성령을 내 안에 잘 모시는 인격적인 순종의 관계를 당부하는 말씀으로 시작되었으며, 수많은 청년들이 방언은사와 지혜와 지식의 은사, 영분별의 은사 등 각종 성령의 은사를 받아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기쁨과 감사의 절정의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은 욥기에 나타난 욥의 고난을 통해 믿는 자들을 시험하는 악한 마귀의 역사를 자세히 설교하였고 이제 삶 가운데 맞서 이겨나가야 할 영적인 싸움이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한편, 셋째날 오전집회가 끝난 휴식시간, 접수처 옆에서는 노랗게 염색했던 머리를 검은색으로 다시 물들이는 청년들의 무리로 분주했다. ‘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는 말씀에 은혜를 받고 염색을 결단했다는 한 청년의 고백을 통해 세상유행에 휩쓸려 방종하며 살던 자신의 삶을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리고자 하는 청년들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여느 수련회와 별다를 바 없으리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휴가기간에 성회에 참석한 한 청년은 3박 4일의 성회를 통해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의 죽음으로 등을 돌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방언은사 또한 다시 말하게 돼 생의 잃어버렸던 절반을 다시 사는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 기독교문화로 한층 풍성해진 성회
첫째날 저녁, 춤과 찬양, 그리고 랩퍼의 눈물의 간증을 통해 수많은 청년들이 마음문을 열었던 CCM 힙합그룹 J피의 콘서트로 시작된 기독교 문화공연은 성회의 은혜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둘째날 그로리아 라이브 콘서트는 ‘예수로 회복하라’는 주제로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찬양의 절정을 이루었고, 이어진 태권무와 워십은 청년들의 함성과 박수를 자아냈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누리게 했다.
셋째날, 존 번연의 고전을 각색한 뮤지컬 ‘천로역정’은 청년들의 신앙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도전의 메시지가 되었다. 땀과 눈물로 얼룩진 문화공연을 통해 은혜에 흠뻑 젖은 청년들은 기독교 문화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들을 통해 각 교회마다 새롭게 시도될 기독교 문화공연과 기독교 문화의 확산을 예감하게 했다.
▲ 이들을 통해서 일하실 하나님
오직 말씀과 기도를 통한 성령의 능력으로 승리할 것을 결단한 이들은 각자의 삶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과 맞서 죄를 이기며 승리를 다짐한 가볍고도 당당한 걸음은 성령의 큰 확신과 능력 안에서의 변화를 확인하게 했다.
세상과 죄에 짓눌려 목적 없는 삶속에서 방황하는 여느 청년들과 다를 바 없었던 이들, 그러나 3박 4일간 동안 말씀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회개하고 변화되어 하나님 안에서 큰 포부와 비전을 품게 하신 하나님, 이제 이들을 통해 이 땅 가운데 행하실 하나님의 일을 기대하며 이 모든 일을 행하신 놀라우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