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적위기 맞다
한국교회의 영적 기상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것은 통계에 비추어진 한국교회 현주소를 통해서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늘상 1,200만 명이라고 그토록 자랑스럽게 외쳤던 한국교회 성도수가 지난 해 11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전체 861만 6천 명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교계가 발칵 뒤집혀진 것은 말할 나위 없다. 대다수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통계청의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점차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그와 동시에 한국교회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선가 목회자들의 설교 속에 한국교회의 위기와 회개를 언급하는 대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 교회성장 관련 신학자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부흥사들이 얼마나 많은가마는 모두가 공감하고 실제로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는 비책(?)은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부흥사수련회 현장스케치
지난 11월 6일(월)부터 9일(목)까지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부흥사수련회.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를 주강사로 15회째를 맞이한 이번 부흥사수련회 개강예배에서 예수생애부흥단(단장 박상천 목사)의 직전단장인 임성곤 목사(효성장로교회)는 예레미야 18장 6절과 예레미야애가 2장 19절 말씀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선포했다.
“하나님은 필요한 그릇을 만드시는 토기장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만드십니다. 그러므로 내 가슴에 ‘진흙과 같은 나, 지렁이와 같은 나’를 부흥사로 만들어 달라는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의 마음이 옥토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 들을 때, 기도할 때 물 쏟듯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한 말씀도 놓치지 말고 붙잡고 기도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위해 귀하게 쓰시는 윤석전 목사님을 세우셨습니다. 윤 목사님 살아 생전에 우리가 한국교회 강단에 성령의 불을 지필 부흥사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세우신 종을 통해 우리에게 부흥사로서 필요한 영적 자원을 제공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첫째날 저녁 강단에 선 윤 목사는 마태복음 6장 9-13절의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본문으로 하여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부흥사는 어느 교회를 가든 예수의 생애를 보여줘야 합니다. 못 보여주면 부흥사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 우린 예수를 학문으로 알지 말고 경험으로 알아야 합니다. 부흥사수련회 4학기를 마치면 건들면 예수가 나와야 합니다. 부흥회는 체질을 바꾸는 사역입니다. 그러려면 부흥사가 먼저 체질이 바뀌어져야 합니다. 사례비 받는 체질에서 주는 체질로, 섬김을 받는 체질에서 섬기는 체질로 말입니다. 그리고 부흥회를 가는 그 교회 강단이 내 무덤이 되어야 한다는 가슴으로 가야 합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도 제대로 모르고 어떻게 부흥사가 될 수 있겠습니까. 주기도문도 제대로 모르고 어떻게 성경 전체를 알겠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용량을 경험으로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 날 윤 목사는 부흥사가 되겠다는 목회자들과 사모들에게 당부를 했다.
“교회는 신령한 복을 주는 곳입니다. 그 복은 오직 하나님만이 주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곳이 되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이 주도하게 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에 장악되고 성령에 장악되어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는 그 사람은 복받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능력은 하나님의 기업입니다. 리브가는 가정에 풍파가 일어남을 뻔히 알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야곱으로 하여금 복을 받게 했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도 리브가와 같이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고통도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부흥사는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 부름받은 주의 종입니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말입니다.”
개교회 부흥회 현장 스케치
부흥사수련회가 끝난 그 다음 주 월요일 저녁(13일)부터 목요일 저녁(16일)까지 인천양원교회(최영근 목사)에서 열린 부흥회 현장. 예수생애부흥단 소속의 목회자들이 돌아가면서 새벽, 오전, 저녁, 하루 세 번씩 부흥회를 인도했다.
둘째날 저녁집회에 참석했던 한 성도의 고백이다. “목사님들이 하나같이 너무 설교들을 잘 하세요. 그래서 언니더러 부흥회 참석하라고 권면했는데... 부흥회에 식상했나봐요. 분명히 다른데, 이렇게 말씀이 좋은데...” 하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부흥회 마지막 날 저녁, 윤석전 목사가 강단에 올라섰다.
“하나님께서 우리 예수생애부흥단 목사님들이 섬기는 교회 성도들님들이 너무나 은혜를 사모하시고 말씀을 사모하심을 아시기 때문에 부족한 종을 통해 이 밤에 은혜 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
아닌 게 아니라 그밤에 사건은 일어났다. 메시지가 끝나고 통성기도 시간에 그야말로 뒤집어진 것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이다. 시간 시간마다 얼마나 부르짖어 기도했는지 찬양사역자가 목이 다 쉴 정도였다. 그런데 그 쉰 목소리로 부르는 찬양이 더 큰 은혜가 되었다. 마가다락방이 따로 없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라고 생각됐다.
한국교회 영적부흥의 비책
이번 부흥집회는 하나님이 쓰시는 부흥사를 통해 한국교회 안에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보여준 하나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한국교회의 영적 위기를 극복하는 비책이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리라.
개인의 영혼이 살고 교회가 산다면 그 부흥회는 성공한 부흥회가 아닐까.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기 위해 생명 걸고 부흥회를 섬기는 부흥사가 있는 한 한국교회는 결코 추락하지 않으리라.
집회 중에 열린 예수생애부흥단 총회에서 단장으로 선출된 박상천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생애부흥단은 매주 월요일 흰돌산수양관에서 모이는 목회자사모실천대학에 나오시는 목사님, 사모님들 중에 부흥사가 되시려는 분들이 부흥사수련회 4학기를 마치시고 소정의 절차를 거치면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윤석전 목사님의 심정을 가진 목사님 사모님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 목사님을 통해 우린 예수님의 심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점이 우리 모두에게 큰 숙제입니다.”
부흥사 수련회를 통해 세워지고 있는 부흥사. 그리고 그 부흥사를 다시 다듬는 부흥사수련회와 예수생애부흥단. 지금은 홍보를 하지 않아 한국교회 안에 그리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쓰시기 시작할 땐 발에 불이 날 정도로 전국과 전 세계의 교회로 뛰어다녀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점점 다가옴을 느낀다.
아무런 사례를 받지 않고 그리고 아무런 사심도 없이 오직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예수의 생애를 재현하기 위해 오늘도 부르는 곳마다 달려가 예수 복음 전하기 위해 모든 진액을 쏟고 있는 윤석전 목사와 예수생애부흥단 목회자들. 이들에 의해 지금 한국교회의 영적 기상도가 점점 맑아지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위한 이들의 사역에 하늘의 천사들뿐 아니라 어둠의 영들조차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9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