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5일부터 28일까지 수원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38차 초교파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에 사상초유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지난 성회보다 수천 명이 더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성회는 전체 한국 교회의 약 1/10이 모인, 개교회가 주최하는 단독목회자 대상의 성회로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강사인 윤석전 목사는 마태복음 24장 1-6절의 말씀을 주제로 ‘왜 교회가 부흥되지 않는가’에 대해 질문하면서 인본주의적인 수단과 방법은 목회를 방해하는 미혹의 대상임을 깨닫고 신념 속의 목회 환상을 버리고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과 코드를 맞추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가 사라진 오늘날의 기독교를 개탄하면서 기도로 말씀의 이적과 표적이 나타나는 권능의 목회자가 될 것을 호소하였다. 윤석전 목사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다메섹 도상에서 교만과 무지로 가득 찬 사울이 순간에 거꾸러지듯이 목회자들의 무릎을 꿇게 하였다. 연일 그들 깊은 곳에 숨겨진 실상을 끄집어 내는 하나님의 말씀은 곧 가슴을 찢는 통곡의 회개로 이어졌고, 그 속에서 그동안 목회를 방해하던 악한 영들의 역사가 떠나가는 치유함을 받고 이제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할 수 있다는 목회의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찾게 하였다. 흰돌산수양관의 목회자세미나가 회를 거듭할수록 수많은 목회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시대가 말씀의 기근현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이 성회가 앞으로 계속 한국 교회에 생명을 공급하는 부흥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글 l 장항진 전도사
“하나님과 코드가 같아야 합니다”
목회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파헤치는 성령의 소리에 참석한 목회자들 가슴 치며 신본주의 목회 다짐해
“사람들이 굉장히 목회를 잘해보려고 노력하다가 한계가 오면 나는 사명이 없나, 나는 달란트가 이것뿐인가. 이때부터 좌절이 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목사라는 사명에 얽매여 어디 좋은 세미나 없나 여기 저기를 쫓아다닙니다. 그렇게 온갖 수단 부리다가 그래도 한계에 이르면 이거 내가 괜히 목사 된 것 아니여 합니다. 왜 이렇게 됩니까. 이렇게 된 이유가 뭡니까. 내 노력에 주님이 동의하지 않으셔서 그렇습니다. 내 노력에 주님이 동의하셨으면 왜 역사가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지난 8월 25일(월)부터 28일(목)까지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린 제38차 초교파 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 주강사인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가 흰돌산수양관을 찾은 7천여 명의 목회자 부부에게 목회의 정확한 문제요인에 대한 화두를 던지자 일순간 수양관 안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것 같은 분위기가 엄습했다. 동시에 모든 목회자들의 눈이 일제히 강단에 서 있는 윤 목사의 얼굴에 쏠렸다.
“어떤 사람은 기도를 그렇게 하는데도 응답도 못 받고 되는 것도 없고, 기도를 그토록 하는데도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나 혼자 노력하는 인본주의여서 그렇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 일을 위해 노력할 테니 도와주세요’ 이거 좋아보여도 하나님은 ‘아니다. 내가 너를 데리고 이 일을 못한다.’ 그런데도 난 이 일을 위해 도와달라고 하니 그 기도가 응답될 리 있겠습니까. 또 어떤 분은 ‘하나님, 어떻게 사용하시든지 내가 사용당할 테니 나를 사용해 주세요.’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려면 하나님이 나를 인정해 주실 만한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믿음이 있느냐. 만약에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셨다가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교만이 나오고 오히려 그것으로 자기 명예가 나오고 자기 이름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
“이런 사람을 보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교회라는 것은 교회를 등에 업고 목사 목에 힘을 주라는 것이 아니고 목회가 커질수록 하나님 앞에 난 작아지고 하나님의 분량은 더 커져야 합니다.”
윤 목사의 입에서 말씀이 또박또박 선포될 때마다 목회자들 가슴속에서 솟아나오는 진실한 “아멘" 소리가 가장 높은 옥타브로 하모니를 이루어 흰돌산을 넘어 조국강산을 휘감는 듯하다.
“설교를 듣고 성도들이 통곡하고 자복하는 것 봤습니까. 설교를 듣고 성도들이 ‘아, 저 멸망하는 영혼 살리러 가자’ 전도하러 가는 것 봤습니까?”
칼날 같이 준엄한 말씀이 목회자들의 가슴을 후벼 파며 가슴에 꽂히자 여기 저기서 일제히 내뿜는 고백들, “주여-”,
한 젊은 목회자는 자신의 주먹으로 가슴을 팡팡 치는가 하면, 또 어떤 목회자는 자신의 머리를 바닥으로 쳐박기도 했다. 자신의 적나라한 영적 사실을 직시하자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그 무엇을 경험했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목회를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님이 나를 쓰시고 주님이 나타나시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찌 내가 나타납니까. 그렇게 노력해도 안 되는 분은 주님이 동의하시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도행전 3장에 앉은뱅이가 일어나서 찬미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나타나신 부분입니다. 예수님이 고치신 것입니다. 이분이 누구십니까. 영혼 살리시는 분입니다. 목회가 그렇습니다. 목회는 예수님이 나타나게 하는 것이며 이는 영혼 살리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주님과 사고(思考)를 같이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린 왜 하나님과 코드를 맞추지 않습니까.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그것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을 안 믿기 때문입니다. 왜 수단 부립니까. 왜 능력이 없습니까. 왜 교회가 부흥이 안 됩니까. 왜 내게서 예수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믿음이 없어서입니다. 우리에게 과연 믿음이 있습니까.”
“믿음이라는 것은 신앙의 믿음이 있고 내 신념의 믿음이 있습니다. 신앙의 믿음이란 주님이 동의하시는 믿음을 말합니다. ‘주님이 하시니 나를 사용해 주세요’ 하는 것은 신앙의 믿음이지만 ‘내가 할 테니 주님이 도와주세요’ 하는 것은 신념의 믿음입니다. 이 둘은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 대부분 신념의 믿음을 신앙의 믿음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의 믿음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이 믿음을 가지려면 성경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성경은 목회의 교과서입니다. 성경을 읽기만 하지 말고 믿으세요. 그래서 목회자에게 먼저 이뤄지게 해야 성도들에게도 이뤄집니다.”
“아멘”
“최근 공영방송에서 ‘예수는 신화’라는 내용이 방영되었는데, 이는 한국 교회에 대한 경종입니다. 예수를 보여주지 못한 우리들 때문입니다. 세상이 한국 교회를 밟아도 될 정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거 두려운 일입니다. 이제 옛 구습을 다 버리고 성령으로 거듭납시다. 예수가 살아계심을 보여줍시다. 세상은 기독교를 무덤이라 해도 우린 나사로처럼 무덤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도 무덤에서 살려내야 합니다. 그럴려면 하나님과 코드를 맞춰야 합니다.”
“아멘”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다는 어떤 한 목회자는 이런 말을 했다.
“도대체 저 분은 어떤 분이기에 저렇게도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정말 신기하네.”
역대 최고의 인파가 몰린 제38차 초교파목회자부부영적세미나.
하나님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목회자 부부에게 하나님과 코드를 맞추는 신앙의 믿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게 될 때 목회현장에서 어떤 역사가 일어나는지를 윤 목사를 통해 직접 시범을 보이셨다. 그러면서 동일하게 모든 목회자들에게도 목회 현장에서 예수가 나타나는 목회를 하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셨다. 이제 그 과제는 참석한 모든 목회자 부부에게 있다.
이단과 각 종교들 그리고 언론들을 통해 점점 한국 교회를 압박해 들어오는 어둠의 실체들. 그러나 이번 세미나에서 선포된 말씀이 참석한 목회자들의 목회 현장에서 실제가 된다면 한국 교회는 어둠의 영들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국강산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부흥이 찾아올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윤석전 목사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섬기며 기도하는 부르짖음이 있음을 본다. 심은 대로 거두어지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