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대표적인 영적 휴양지 수원 흰돌산수양관. 이곳에 처음 오는 중고등학생들은 세 가지에 놀란다. 수천 명이 넘는 인파가 한 곳에 모여 예배하는 모습에 놀라고 수양관의 프로그램이 기도, 찬양, 말씀밖에 없다는 것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그러한 프로그램 속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더 깊은 주님과의 만남을 갖게 되는 것에 놀란다.
흰돌산수양관이 다른 여름 수련회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 얻어지는 지식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바라보고 그 가운데 나타난 잘못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번 성회는 개강예배부터 여느 따와 달랐다. 보통은 성회에 오는 사람들이 월요일 저녁 집회부터 참석하기 때문에 3시부터 드리는 개강예배 때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개강예배 때에는 2층까지 자리에 가득 앉아서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를 드렸다. 프레이즈예술신학대학 학장인 박연훈 목사는 3박 4일 동안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될 은혜의 시간들 앞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씀을 전했다. 참석한 학생들과 교사들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이어지는 기도의 시간에 앞으로 받을 은혜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그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된 것일까. 3박 4일 동안 하나님은 각자가 기대한 그 이상의 것을 우리에게 부어주셨다.
‘너는 너를 알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윤석전 목사의 메시지가 성회 기간 동안 여섯 번에 걸쳐 이어졌다. 말씀의 시작은 구원의 문제에 대해 다루었는데, 교회에 왔다 갔다만 하는 종교인이 너무 많은 것을 지적하면서,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도 모른 채 친구들이 좋아서 또는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강력히 설교하였다. 그리고 이번 성회를 통해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믿음이라는 토대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고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종교적인 모습을 회개토록 촉구했다. 자신의 죄를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는 간곳없고 그 자리에 재미와 흥미와 종교적 색채만 입힌 교회의 모습을 참석자 모두가 통곡하며 회개하였다. 예수만이 우리의 구원의 길이고 그 감사함으로 예배드려야 함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이번 성회를 통해 마음속 깊은 회개가 이루어지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죄의 모습들을 지적하며 구체적으로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볼 수 있게 했다. 담배 피는 어리석은 짓과 술 먹으며 세상 속에 취해있고 이성간에 성적인 타락과 세상의 풍습에 젖어 연예인, 오락, 놀이에 빠져 있는 죄들을 지적하였다.
특히 부모님에 대한 불순종에 대해 말씀을 전할 때 인격적인 타락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는 간곳없고 자기 중심적으로 부모님 말씀을 어기며 짜증내고 반항하는 것은 진정으로 은혜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적으로 타락하니 감성으로 짜증내고 반항하게 되고 의지가 잘못된 길로 계속 가게 만든다는 인격적인 타락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그 인격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령님을 의지해야 하고 부모님으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지도받아야 함을 역설하였다. 성령님은 지, 정, 의를 사용하여 미완성인 학생들의 인격을 만들어가시므로 말씀을 듣고 성령 충만해야 한다고 말씀하였다. 이번 집회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사모함이 커서인지 성령님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역사하셨다. 둘째 날부터 통성기도 시간에 여러 가지 은사를 받기 시작했고 영적인 세계를 체험하는 학생들의 간증이 이어졌다.
성회 기간 동안 빠지지 않는 것은 문화공연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CCM 힙합 그룹 J피의 공연이 있었다. 전문 CCM 사역자도 있지만 직장을 다니거나 공부하며 틈틈이 연습하고 기도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는데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이자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J피 리더인 김무열 집사의 신앙 간증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를 더 깊이 만날 수 있게 하고 무에서 유로, 가난에서 풍요로움으로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사랑을 확신시키게 한다. J피 공연에 이어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박지혜의 연주는 훌륭한 연주는 물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어 바이올린을 하루 16시간 연습했다는 간증이 더 많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이 두 사람의 문화공연은 전문적이면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인도하심의 간증이 주된 공연이 되어, 보는 재미가 아니라 마음으로 감동하게 하는 귀한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학생들은 꿈을 꾸어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꿈은 한계가 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루 하루 만들어간다면 하나님의 상상력을 가지고 세상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자신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자신의 높아짐과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날 구원하신 예수님을 많은 사람들에게 증거하기 위한 것이다. 이 목적이 굳건히 서 있어야 학생들은 다시 타락하지 않는다. 세상은 언제 어디서나 학생들을 유혹할 것이다. 그 때마다 집회 기간 동안 인격적으로 만난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기고 승리하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지도자 변화가 학생들의 변화로 이어지고
학생회를 2년간 맡아 오면서 많은 부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많이 나태해지고, 학생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예배에 대한 열정도 식어지면서 마음이 답답할 때, 담임 목사님께서 흰돌산수양관을 추천해 주셨다. 담임목사님께서는 그곳에 100년에 한 번 날까말까 한 귀한 목사님이 계신다고 하시며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실 거라고 말씀하셨다.
내심 신앙이 여린 학생들이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교사를 포함해 58명이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신학도로서 하나님 앞에 방황하는 탕자로서 간절히 생의 터닝 포인트를 찾기를 바랬고, 나의 심장에 하나님 말씀이 정확히 꽂혀 무엇인가 하나님 앞에 강력하게 결단할 기회를 찾고 찾으면서도 과연 내게 그런 기회가 찾아올까 고민했었는데, 이번 수련회는 바로 그런 기회를 나에게 허락했다.
강단에서 떨어지는 생명의 말씀을 통해 그동안 살면서 끊지 못했던 많은 죄악된 부분들을 깨닫게 되었다. 정말로 무엇인가에 묶여 자유하지 못했고 열심을 내지 못했던 것들이 바로 악한 사단 마귀의 역사임을 깨닫고는 예수 이름으로 그것들을 내어쫓고 다시금 열심을 품게 된 참으로 성령충만한 수련회가 되었다.
사실 아이들은 첫날 저녁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말로 아무리 은혜를 받으라고해도 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 집중합니다. 하나님께서 저 아이들을 기도하도록 만들어 주세요.”
다음날, 아이들은 달라져 있었다. 어떤 아이는 너무나 내성적이어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아서 그의 어머니는 그 아이로 인해 너무나 가슴아파 했다. 그런데 그런 아이가 찬양을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나 놀랐다. 반가운 마음에 그 아이를 안는 순간 자기 딴에는 최고의 목소리로 찬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아이뿐 아니라 신앙이 여린 모든 아이들이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반성이 되었다. 그 아이들이 신앙이 여리고 타락했던 것은 바로 내가 성령님께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 순간 나 때문에 아이들의 영혼이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많은 눈물을 흘리며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윤석전 목사님을 통해 너무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 목사님의 그 열정에 너무나 은혜를 받았다. 그것은 결코 사람의 열정이 아니었다. 바로 성령님의 열정이었다.
윤 목사님은 정말 너무 순수하시고 청렴하신 분인 것 같다. 내가 감히 윤 목사님을 본받을 수 있을까? 꼭 본받고 싶다. 윤 목사님은 결코 남의 목사님이 아니다. 바로 나의 목사님이요, 우리의 목사님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윤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기로 했다. 이토록 큰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윤석전 목사님께 진실로 감사를 드린다.
공부해야겠다는 의지 생겨
고3이다보니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성령을 받고 변화되어야지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겠다는 심정으로 참석했다. 셋째날 찬양 때 너무 많은 은혜를 받았다. ‘너무 멀리 왔나요~’라는 찬양 가사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간 진로 문제로 부모님을 미워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하나님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나 좀 붙들어 달라고, 내 영혼을 살려 달라는 마음으로 찬양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마음이 찔렸다. “네가 부모님에게 한 것들을 생각해 봐라. 네가 그러고도 자식이냐?” 지금까지 부모님 마음에 상처준 것들이 생각났다. 대학생 언니 등록금이며 중학생 동생 학원비며 부모님이 많은 짐을 지고 계셔서 나는 괜찮다고 해놓고서도 고3이 되어서 다급해지니까 내게 해준 것이 뭐냐고 부모님을 원망하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이 떠올라 뜨겁게 회개했다.
윤 목사님께서 지성, 감성, 의지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 때도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은혜를 받았다. 판단력도 없고, 매사가 흐지부지하고 의지도 거의 무너진 상태인 나의 모습, 이번 성회를 통해 ‘아 내가 공부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내게 너무나 많은 은혜를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