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의 이름으로 하계성회 함께한 사람들 ②

등록날짜 [ 2009-09-11 17:31:04 ]

“하늘 상급 바라보면 힘든지도 몰라요”

7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흰돌산수양관에서는 거대한 영적 파장이 일어났다. 이제 은혜 받은 자들이 생각과 마음을 지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아 한국 교회가 살아나고 세계복음화가 앞당겨질 것을 확신한다. 2009 하계성회 기간 동안 복음을 수종 들기 위해 강사 윤석전 목사와 뜻을 같이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은 귀한 일꾼들을 만나보았다.


행사본부 ... 기도로 준비합니다

올여름에도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된 7차례의 대규모 집회가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료되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각 성회마다 원활하게 움직인 충성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행사진행의 중심부에 행사진행본부가 있다.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각 교육기관에서, 청년부는 청년부 자체 행사본부가 있어 강사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종들었다. 이렇듯 올여름만 해도 한 성회에 수천 명에 달하는 참석자가 3박 4일씩 7차례에 걸쳐 두 달 가까이 진행된 행사에 전담 직원 없이 충성자로만 행사진행본부가 꾸려져 나간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일일 것이다.
연합남전도회 이영남 회장은 7년이 넘도록 동하계성회 때마다 생업인 학원을 전적으로 아내 최옥경 집사에게 맡기고 성회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성회를 수종 들면서도 “저희가 부족해서 강사 목사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많아 송구하다”고 말한다. 연합남전도회 임원들로 구성된 행사본부는 3박 4일 동안 4~5명이 상주 충성을 한다. 주로 개인업에 종사하는 자들로 성회 때마다 주의 일에 맘껏 충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한다. 상주하지 못하는 연합임원들은 퇴근 후에 행사본부에 들러 충성의 일선에서 땀흘리는 임원들을 위로하며 한마음이 된다.
대규모 집회인 만큼 성회기간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상황이 벌어질 텐데 성회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고 원활하게 진행하는 비결이 무엇일까. 20여 년간의 행사진행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이냐고 물었더니, 그것보다는 연합임원들이 기도로 성회를 준비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기도로 성령님을 의지해서 성회를 준비한 임원들이 말 한마디를 해도 성령께서 주시는 지혜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성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죠. 전적으로 성령님을 의지해서 충성합니다.”
또한 행사본부 측은 “성회 때마다 말없이 화장실 청소하고 오물을 수거하는 등 온몸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 성도님들의 충성과 눈물의 기도가 있기에 올여름 성회는 더욱 은혜로운 성회진행을 할 수 있어요”라며 함께 충성한 성도들께 감사를 표한다.
“비록 가진 돈은 없어도, 가진 지식은 없어도 믿음으로 하늘나라의 상급을 확실히 바라보기에 항상 충성할 수 있는 것이죠”라는 남전도회연합임원들의 미소가 유난히 믿음직스럽다.



차량실 ... 안전과 질서가 충성자의 수칙입니다

성회가 시작되는 첫날과 마지막 날에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충성자들이 있다. 바로 차량실원과 남전도회에서 자원한 차량안내 및 차량운행 충성자들이다. 충성자들을 교회에서 수양관까지 태워주는 일부터, 성회 참석자들을 수양관 입구 정류장에서 수양관까지 태워주는 일, 자가운전으로 참석한 이들의 차량주차안내 등 성회마다 평균 15~16명이 충성하고 있다.
휴가를 얻어 충성의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 잠시 사업장 문을 닫고 주의 일에 뛰어드는 사람, 사정과 형편은 달라도 주의 일에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질서 정연하게 차량운행과 주차안내를 하는 이들의 충성이 값지기만 하다.
어느 성회보다 많은 충성자가 필요한 것은 역시 목회자세미나다. 올 여름 제40차 목회자세미나만 해도 5천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했으니 카풀을 했다 해도 1500대에 가까운 차들이 하루에 몰렸으니, 주차안내요원 20여 명이 투입되었어도 주차질서를 잡는 데는 진땀을 뺄 수밖에 없다. 목회자세미나 기간에 주차관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유는 스티커까지 부착하면서 성회 마지막 날까지 차를 빼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도 교회와 성도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갑자기 차를 써야 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차를 빼달라는 목회자들의 다급한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까지 태워다드리는 경우가 발생할 때 그들은 가장 마음이 아프다.
차량실에는 더 많은 충성자가 필요하다. 요건은 교회에서 필요할 때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 상대를 충분히 배려하며 부딪힘이 없는 사람, 밝은 인상에 주님 심정을 가지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섬길 수 있는 사람, 무엇보다 안전운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량실에서 정한 규율과 질서, 통제에 적극 순종하는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환영한다. 여름의 땡볕과 겨울의 칼 추위에도 교회와 수양관에서 열심히 충성하는 차량실원들. 강단의 애끓는 기도소리가 그들에게 힘과 용기가 된다.






여전도회 예배위원... 은혜받는 모습이 보람이죠

성회 때면 주방 못지않게 충성으로 고된 일손이 있다. 바로 예배실이다. 올여름 성회마다 예배위원이 23~26명 정도. 하나님께서는 성회 때마다 예배위원이 모자라지 않도록 늘 채워주셨다. 예배위원은 남들 보기엔 예쁘게 화장하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으니 육체노동이 적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3박 4일간 은혜 받을 준비로 가방 가득 짐을 챙겨온 성도들의 가방을 벽 쪽에 가지런히 쌓아올려 은혜 받을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예배위원 임무 가운데 하나이다. 시간시간 성도들의 가방을 옮기는 일도 만만치 않다. 관절에 무리가 올 때도 있고, 종종 성전 바닥에 넘어지는 일도 생긴다. 그러나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성도들이 은혜 받을 수 있도록 수종드는 일이 보람이라고 말하는 이들.
“예배실 충성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닙니다. 중고등부성회 때 목사님은 애가 타게 설교하시는데 아이들이 예배에 안 들어오거나, 용변을 핑계로 성전을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볼 때입니다.”
또 힘든 것 중 하나는 자리 정리 문제다. 전국의 성도들이 하나같이 앞자리에 앉기를 사모하다 보니 자리싸움을 할 때도 있다. 선등록을 하지 않고 성회시작 당일 찾아오는 수많은 성도들로 대부분의 자리가 비좁다. 자리를 좀 더 좁혀 앉아달라고 사정하지만 들어주지 않을 때는 정말 힘이 든다. 그러나 성회를 여신 이가 하나님이시기에 힘들어도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말하는 그들은 그것이 곧 복음을 수종드는 일이기에 어려워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한다.
9년이 넘게 수양관 상주충성을 하는 김정애 집사는 “강단에서 성회가 시작된다고 광고를 하는 순간 사명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처음엔 반대하던 남편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충성하면서 마음의 문이 열렸다고. 그녀는 하나님 앞에 받은 은혜를 보답하는 길은 충성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이서옥 집사는 “이렇게 충성할 수 있는 환경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수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분들이 마지막 날까지 뜨겁게 은혜 받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큰 보람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숙소관리팀 ... 충성의 기쁨 제대로 느껴요

올 여름성회 막바지인 목회자세미나 셋째 날 흰돌산수양관 숙소관리실에는 예년보다 많은 인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숙소관리팀장을 맡은 김형준(31) 형제는, 올해 설거지 전담반 전도국에서 취직시험에 대거 합격하는 경사가 난 관계로 인하여 풍성한. 충성된청년회와 대학선교회에서 자원하는 충성자들이 함께 숙소관리와 화장실청소, 설거지까지 담당하게 되었다고 귀뜸했다. 그러다보니 성회마다 함께 움직이는 인원이 30여 명이 넘는다고.
그 중 가장 힘든 것은 단연 설거지다. 많게는 한 끼에 5천 명이 넘는 설거지를 꼬박 하루 세 번씩 해야 하니 힘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식판 설거지 10년 경력의 허경회 형제가 식판 닦는 기술을 가르쳐주지만 매번 새로 투입되는 인력이 많다 보니 가르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최신식 자동 세척기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세척기와 30여 명이 몰려들어 설거지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그래도 충성하는 청년들과 대학생들의 얼굴엔 기쁨으로 환한 미소가 넘친다.
허슬기 자매(숭실대 2년)는 이번 여름 방학의 대부분을 흰돌산수양관 충성으로 보냈다. 수저 닦기를 주로 했지만 식판 닦기와 화장실 청소도 했다. 특히 식판 닦는 일과 화장실 청소는 비록 힘은 들었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서 재미도 있었다고.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방학 동안 어디 안 가고 충성하겠다고 다짐했었다. 몸이 잘 피곤하고 허리가 별로 안 좋아 걱정했는데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마음 먹자 주님이 충성할 힘을 주셨다”라고 고백했다.
흰돌산수양관은 살아 있는 거대한 유기체다. 우리 몸에 어느 것 하나 필요없는 부분이 없듯이, 수양관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충성한 모든 이들로 인해 수양관은 생명을 출산하는 영적인 산모가 되었다. 3박 4일간을 수태하였다가 출산하면서 비록 산통이 있었을지라도 그 생명을 바라보며 모든 고단함을 잊는 2009년 하계성회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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