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한 청년.대학 연합 하계성회] 순수한 그들에게 내린 은혜의 단비

등록날짜 [ 2014-08-25 11:56:59 ]

교회복지부 주관으로

지체장애인 8명 성회 참석

 

<사진설명> 교회복지부는 이번 청년.대학 연합 하계성회에 지체장애인과 함께 참석하여 많은 은혜를 함께 누렸다.


교회복지부 소속 장애인 8명이 지난 811()부터 34일간 진행한 청년.대학 연합 하계성회에 참석해 청년 자신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까지 큰 은혜를 받았다. 이를 앞두고 교회복지부 사랑실 교사들은 지난 721()부터 20일간 하루 두 시간씩 릴레이 기도를 진행했으며, 각종 모임시간, 구역예배, 전체 기도모임에서도 성회 참석과 받을 은혜를 위해 기도하였다. 장애인 학생들이 성회에 참석하는 일에는 제약이 많기에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한 것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 지체로 생각이나 행동이 유치원 아이처럼 철부지인 그들이 청년 수천 명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찬양하며 말씀 듣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하계성회는 영혼이 살아나는 성회였기에 집중적인 은혜를 사모하며 참석하였다.

이번 성회에는 장애인 학생 8명뿐 아니라 교사 9, 학부모 4명이 참석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행사본부에서도 목양관 101, 102호를 숙소로 배정해 주었고, 흰돌산수양관 2층에 교회복지부원들이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참석자 모두 교회복지부 여름용 초록색 조끼를 입고 은혜 받기를 사모하였다.

성회가 시작되자 장애인 학생들은 교사의 인도를 받으며 예배를 드렸다. 비록 몸은 정신 지체일지라도 본이 될 만큼 진실하게 예배드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배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는 이도 있어 안타까웠다.

특히 한 학생은 자기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귀에게 속하여 지옥에 갈까 봐 두려워했다. 교사와 직분자들은 예배시간 내내 긴장하며 그 학생을 돌봐야 했다. 예배 후에도 강아지를 보고 오겠다며 고집을 피우기도 했다. 예배드리지 못하게 하고 관심을 딴 곳으로 빼앗는 마귀에게 당하는 모습이 안타까워 성전 한쪽에서 담당 교사가 그를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었다. ‘지적 장애인에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도 하나님 앞에 예배하여 성경을 알아야 할 한 영혼이기에 담당 교사로서 그 영혼이 안타까워 끝까지 붙잡고 훈계한 것이었다. 끈질긴 훈계에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그 교사는 눈물을 흘렸고, 결국 학생도 교사의 우는 모습을 보고 같이 울먹였다.

예수님이 너를 지옥 보내지 않으려고 대신 죽어 주셨어. 다시 기도하러 가자.”

진심이 통했는지 학생은 교사의 말에 수긍하고 예배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통성기도 시간에는 전도사와 교사가 그 학생을 품고 함께 기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학생은 전도사님께 이유 없이 떼쓰고 고집 피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순한 아기처럼 교사에게 안겼다.

34일간 성회에 온전히 참석한 후에 보니 떼쓰던 학생은 안색과 눈빛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 밖에도 나머지 일곱 학생도 예배에 승리하며 은혜를 받았다. 어떤 남자 학생은 나 천국 가고 싶어요라며 해맑은 모습으로 천국 소망을 드러냈다. 성회 기간에 이모저모 많은 일이 있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별 탈 없이 성회를 무사히 마쳤다.

개인 사정으로 수양관에서 숙박하지 못하고 집으로 귀가하던 교사들은, 두고 가는 학생들을 보며 젖먹이를 두고 외출하는 엄마 같은 심정을 내비쳤다.

교사들은 예배 내내 학생들에게 온 신경을 기울였고, 밤에 잘 때까지도 세세히 보살피느라 선잠을 잤지만, 교사 자신이 진정으로 영혼의 휴식을 누린 행복한 성회였다고 입을 모아 고백했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한 학생들이 은혜 받을 때 가장 기쁘다. 육신의 기능은 비록 남들보다 부족해도 영혼만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은혜 입은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런 사명감으로 교사들은 장애인 학생들을 섬기려고, 휴가를 내서 하계성회에 참석하였고 학생들이 은혜 받기를 간절히 바라며 돌봤다.

장애인 학생들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여 자신들을 사랑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린다. 비록 지적 능력이 떨어져 다 알아듣지는 못해도 자기를 위해 애타게 기도하는 주님 심정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낀다는 것을 교사들은 안다.

다른 성도들은 교회복지부 교사라고 하면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장애인 학생들에게 배우는 점이 더 많다. 이번 성회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자기 잘못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이 사랑스럽다. 잘못했다고 교사 앞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순수함이 아름답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한 성회에 더욱 은혜가 넘쳤다. 참석한 학부모들도 자신들이 더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기뻐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하여 하나님 은혜를 충만히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송복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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