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0-21 10:50:35 ]
성회 후 열흘이 지나도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열광적
TV방송국 두 군데서 성회 실황 재방송도 이례적인 일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사역에 감격하며 가슴 뜨거워져
<사진설명> 아이티 대통령궁 앞 션마스 광장에서 열린 평신도 성회 방송을 현재도 계속 재방송 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티 현지에서 TV로 평신도 성회 재방송을 보고 있는 현지인들(10월 15일 현지시각 오후 7시).
요즘 아이티 거리에 나가면 ‘연세’ ‘파스타(Paster, 목사) 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은행이나 관공서에서도 ‘연세’ 로고가 찍힌 내 조끼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거리를 자동차로 타고 나가면, 아이들이 자동차에 찍힌 로고를 대번에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파스타 윤!” “파스타 윤!” 하고 외친다.
성회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이티 국민의 안방에는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의 설교를 연일 방영하고 있다. 라디오-텔레 방송과 텔레루미네가 성회 직후부터 한 달간 1주일에 2~3차례씩 윤석전 목사가 설교한 평신도 성회 실황을 재방송하고 있다. 특히 텔레루미네는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와 아침 7시에 재방송을 하고 있다.
성회 당시에 아이티 TV방송 4개와 라디오 방송 5개가 취재경쟁을 벌인 것도 특이한데, 아이티 전역과 해외까지 송출하는 방송국에서 성회 실황을 한 달간 연속 재방영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그 외에도 이번 성회는 아이티 기독교 성회 사상 전무한 사례를 많이 남겼다. 사실 아이티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어느 외국 교회나 교단에서도 이번 윤석전 목사 초청 성회와 같은 대규모 야외집회를 열어 본 적이 거의 없다. 대통령 궁 앞 션마스 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윤석전 목사가 대규모 집회를 열도록 정부 측에서 사용허락서를 내줬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 해당한다.
■부두교 대축제 앞둔 시점에 강력한 말씀 전해져
지난해 9월 아이티에 평신도 선교사로 들어와 일 년 남짓 성전을 건축하며 지내는 동안 살펴본 바로는, 아이티는 숫자상으로는 기독교인이 늘었지만 부두교나 천주교를 바탕으로 두고 있고 침례받으면 다 천국 간다고 오해한다. 성경 말씀의 기초가 없어 죄가 무엇인지 기도나 전도를 왜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른다.
아이티에 영적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석전 목사님이 선포한 ‘죄’ ‘천국과 지옥’ ‘영적 세계’에 관한 말씀은 아이티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어느 누구도 설교나 집회를 통해 천국과 지옥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 아이티의 현실이다. 선교사들도 학교나 구제사업에만 치중하고, 영혼 구원 사역에는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인데 이번에 윤석전 목사님이 복음의 핵심을 강력히 설교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그들에게 주효했다.
아이티는 11월 1~2일에 부두교 최대축제 일을 앞두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은 그날 바깥출입을 삼간다. 부두교 축제 때는 지역별 일정 장소에 모여 예식을 치른 후, 여자들은 거의 옷을 다 벗을 정도로 음란한 옷을 입고 뱀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들고 거리로 행진한다.
춤추고 노래하며 술 취한 사람처럼 길거리를 활보하여 아이티 현지인들도 이들을 피해 다닐 정도다. 그런 사단숭배와 마찬가지인 행사를 하기 한 달 전에, 유일신 하나님을 섬기도록 강력한 메시지를 선포하였으므로 이번 성회가 무척 의미가 깊다. 윤석전 목사님과 같은 강력한 영권과 영력이 아니면 이런 분위기에서 감히 집회를 열거나 부두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는 전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실, 이번 집회 때 비 예보가 있어 무척 걱정하며 기도했다. 아이티는 5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다. 특히 평신도 성회 이틀째인 토요일과 사흘째인 주일은 각각 비올 확률이 45%, 67%였다. 그런데 이번 성회를 앞두고 연세중앙교인들이 얼마나 기도를 많이 했는지, 대통령궁 앞 션마스 광장에서 열린 평신도 성회 3일간 비가 전혀 오지 않아 2만 명이 모이는 데 조금도 지장이 없었다. 그러다가 성회팀이 아이티를 떠난 지 이틀 후 10월 8일(수)과 9일(목) 아이티 현지에서는 집중 폭우가 1시간가량 쏟아졌고, 지금도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아이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조차 하수시설이 없어서 폭우가 쏟아지면 흙과 돌이 떠내려 와서 모든 활동이 마비된다. 특히 교통과 전기가 단절되고 만다. 아이티 전역에 대규모 성회를 연다고 광고를 해 놓고 비 때문에 혹시 집회에 어려움이 있을까 노심초사했는데 선교사로서 성회 일정에 아무런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집회가 열린 점에 감회가 남다르다.
<사진설명>윤석전 목사(가운데)와 우리 교회를 통해 성전을 건축한 21개 교회 지도자들.
■선교사로서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시간
이번 성회에서 현지 선교사로서 내심 가장 감격한 부분은, 평신도 성회 마지막 날, 2만 명에 달하는 성도가 모였다는 점이다. 준비위원회 측에서 버스 100대를 포르토프랭스 주위 도시에 보내기도 했지만, 그 외 인원은 모두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아이티는 가로등이 전혀 없어 밤중에는 거리가 암흑과 같아 성회가 한창일 시간대에는 바깥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윤석전 목사의 성회에 참석하려고 자비를 들여 오거나 수많은 인파가 걸어서 모여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 하나님의 사람 윤석전 목사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하던 아이티 국민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이번 성회에서 아이티 사람들이 영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모습, 윤석전 목사의 설교를 통해 병에서 악한 영에서 해방되었다고 눈물과 격앙된 목소리로 간증하는 모습, 또 하나님의 희망의 메시지를 듣고 싶어서 션마스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성도의 물결, 그 캄캄한 밤중에도 가난한 국민들이 땁땁이를 타고 혹은 걸어서 귀가하는 행렬을 보고 그들을 위해 더 기도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점을 눈물로 회개했다.
지금 건축하는 성전 21개는 거의 대부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월말이면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연세중앙교회 평신도 선교사로서 보낸 지난 1년간은 내 평생 절대로 잊지 못할 시간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그 시간까지 이들을 위해 섬기며 살고 싶다.
아이티에서=이종국 선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4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