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돌산수양관-충성! 24시 그 현장 속으로] 은혜의 분량을 아는 사람들의 발걸음

등록날짜 [ 2015-03-02 14:17:47 ]

2015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가 두 달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목회자, 직분자, 청장년, 중고등부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몰려들어 성령이 일하시는 절정의 시간 속에서 성령 충만한 은혜를 체험하고 이제는 교회로 돌아가 받은 은혜대로 가정과 교회와 국가에 대변혁을 일으킬 주의 일꾼으로 자신이 맡은 본분을 너끈히 감당해 내리라 믿는다. 이 은혜의 대장정에는 윤석전 목사가 성령의 인도 따라 마음껏 복음을 전하도록 묵묵히 맡은 직무를 수행한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있다. 수양관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인 이들의 일과를 따라가 보았다.

04:30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식당 한쪽에 불이 켜지고 여전도회원 몇 명이 앞치마를 두른다. 충성실 중 가장 부지런한 밥팀이 이 시간에 어김없이 쌀을 씻고 솥에 쌀을 안치는 일로 바쁘다. 수양관 취사장 솥 4개를 한 번 돌리면 1600여 명이 먹을 밥이 나온다. 같은 시간. 국팀 역시 수천 명이 먹을 국을 끓인다. 더 이른 새벽, 벌써 가락시장에 다녀온 이들이 사온 싱싱한 채소며 반찬거리를 정성껏 다듬어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07:00


반찬팀은 한창 버무리기에 여념이 없다. 충성실 업무 중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부서는 단연 반찬팀. 새벽부터 시작된 반찬 만들기로 허리 펼 틈이 없다.

가정에서 주부가 손님에게 식사 한 끼만 준비해도 하루가 꼬박 걸리는데, 수천 명이 먹을 반찬을 끼니마다 준비하기가 얼마나 힘들까. 쫄면은 간단해 보여도 양배추와 양파를 일일이 채 썰어야 하고, 양파를 갈아 끓여서 양념을 넣어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드는 데도 두세 시간이 족히 걸린다.

돈가스나 고등어 같은 튀김류는 불 앞에서 대여섯 시간을 지키고 서 있어야 한다. 반찬 한 가지도 대충 만드는 법이 없다. 고등어는 쌀뜨물로 씻어서 비린내를 없애고 잠시 건져놨다가 밀가루와 카레가루를 묻혀 정성을 다해 튀겨 낸다. 가정에서 어머니가 해 주는 손맛이 느껴질 만큼 맛깔스럽다. 

08:00


배식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전파를 타면, 식당 앞에는 이미 질서 유지를 위해 충성자들이 나와 있다. 수천 명이 식당에 질서 있게 입장하고, 배식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충성자들이 미소로 안내하고 식당 입장을 돕는다. ‘내가 먹는 밥 한 그릇에도 이렇게 많은 손길이 있었구나’ 새삼 깨닫는 데다, 아침 충성을 마친 후 먹는 밥은 꿀맛이다.


09:00
예배실원은 오전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수양관 성전에 도착한다. 이들은 예배 시작 전부터 마음을 들고 다닌다. 예배를 방해하려는 악한 역사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역사할지 모르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각자 맡은 위치에서 조용히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은혜의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변화받고 새로워지기를 기도한다.

같은 시간. 청년회원들이 아침 식사에 사용한 식판과 수저를 세척한다. 성회마다 평균 청년 30여 명이 3박 4일간 상주한다. 이들은 언제나 아침이면 합심 기도를 한다. 방학을 맞은 대학청년회 회원들과 구직 중인 예비 직장인들은 수양관 충성에 마음을 쏟을 적기라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식판 세척은 ‘잔반 제거-밥풀 제거-헹굼-기계 안착’ 총 네 단계입니다. 단계마다 포진한 형제들은 식판 세척과 일대 전쟁을 치르기 전에 팔과 허리를 돌리면서 몸을 풀어 줍니다. 끼니마다 식판 수천 장을 닦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옷이 흠뻑 젖기 때문이죠. 궂은일이지만, 청년 대다수가 십자가 지신 주님 은혜에 감사해 힘든 일을 서로 하려고 나섭니다. 잔반이 수시로 얼굴에 튀어도 ‘허허’ 하고 웃으면서요......”(백승국 형제-대학청년회 전도2부)


10:00
성회 말씀이 한창 선포되는 시각. 청년들은 자기가 담당한 화장실로 향한다. 중.고등부성회 때 화장실이 가장 지저분하다. 학생들이 더럽힌 화장실과 세면장을 매번 물청소 한다. 또 막힌 변기를 뚫는다. 그럴 때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나른한 몸으로 숙소관리실로 돌아와 TV모니터로 윤석전 목사님이 열정적으로 설교하시는 말씀에 배나 은혜를 받는다.

11:00
성회 이틀째까지도 여전히 등록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접수실원들은 접수처에 항시 대기 중이다. 성회 두 달 전부터 인터넷과 전화 등록을 받기 때문에 성회접수실은 이때부터 가동된다. 성회를 진행할 때마다 참가하는 수천 명에 대해 일일이 등록, 명찰 작성, 숙소 배치를 해야 하므로 막대한 일을 감당해 내고 있다. 성회접수실원은 등록금을 다루는 부서인 만큼 계산 착오가 없도록 항상 긴장한다. 작은 실수에도 참석자가 은혜 받는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섬긴다.



“성회접수실은 긴장과 동시에 온기 있게 섬겨야 하는 부서입니다. 성회 참석 도중에 몸에 탈이 난 분에게는 의약품을 전해야 하고, 노약자에게는 편안한 숙소를 배치해야 하는 등 각종 잡다한 일로 분주하지만, 주님 주신 사랑으로 섬기기에 서로 은혜가 넘칩니다.”(성회접수실 황은혜 실장)


12:00
오전 예배가 마칠 무렵, 점심 준비로 식당은 다시 분주하다. 식당 질서와 안내를 맡은 안수집사, 권사, 청년회원이 미리 나와 준비한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와르르 몰려오는 성도들을 질서 있게 줄을 세우고, 차례차례 입장하여 식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3:00
참석자들이 식사 후 잠시 휴식하는 시간에 가장 바쁜 이들은 바로 복음선교실원들. 대성전 1층 판매처 뒤에서 윤석전 목사가 선포한 하나님 말씀을 즉시 CD와 테이프로 제작한다. 해당 성회 설교 말씀뿐만 아니라, 성회 참석자들의 영적 눈높이에 맞춰 윤석전 목사가 추천하는 설교 테이프를 바로 제작하여 판매한다.



예를 들어 담임목사가 중.고등부성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세월을 아끼라’는 설교 말씀 테이프를 꼭 들어 보라고 설교 중에 추천하면 그 말씀을 귀담아들었다가 바로 제작하기도 한다.

성회 일정이 끝나는 목요일에는 테이프나 CD 수백 세트를 즉석에서 제작해야 하고, 제작된 콘텐츠를 케이스에 넣고 설교제목을 붙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인다.


14:00
도서출판실은 오전 성회를 마친 후 판매처를 찾는 이들에게 윤석전 목사 저서를 소개한다. 부모가 사춘기 자녀를 위해, 직분자가 다른 직분자를 위해 윤석전 목사 도서를 구매하는 것. 도서출판실은 최근 2년간 도서별 판매량을 확인해 성회 참석자들이 많이 찾는 책을 파악해 수양관으로 옮긴다.

“대성전1층 판매처와 컨테이너 판매처를 찾는 분들이 하루에 수백 명, 많게는 천 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성회에서 받은 은혜를 돌아가서도 유지하려고 도서를 구매하는 분이 많습니다. 전국 각지로 혹은 전 세계로 은혜의 활자가 전달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한 충성인지 모릅니다. 교회와 목사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판매처를 찾는 분들께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고 영적으로 유익한 책을 소개하고자 기도합니다.”(정욱규 형제)


15:00
이 시간에는 성회마다 특성에 맞게 각종 프로그램과 예배가 마련된다. 성회에 참석한 이들은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방영하도록 돕는 부서는 단연히 방송국.

영상실과 음향실은 이때가 가장 긴장된다. 영상과 방송은 한 번 실수도 크게 보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하고 점검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후에도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노심초사한다. 혹시 음향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카메라와 스크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나, 긴장감이 감돈다.


16:00
수양관을 찾는 발걸음은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물론 성회가 있는 첫날에 성도가 가장 많고 바쁘지만 하루나 이틀이라도 참석하려는 성도들의 발검음이 이어진다. 차량실은 주로 장거리 운행(교회-수양관), 단거리 운행(당하리-수양관), 주차 안내로 충성한다. 성도 수십 명을 항상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하는 차량실원들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또 주차 안내는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면서 아침부터 밤까지 밖에서 수고한다. 단거리 운행도 두세 사람이 교대로 쉴 새 없이 셔틀 차량을 운행한다. 행사본부에서 늘 대기하는 차량실원들이 있기에 언제든 우리가 수양관에 가서 은혜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17:00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빠진다. 국, 밥, 반찬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전도회원 대부분은 배식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점심과 마찬가지로 각자 자기 위치에서 질서 정연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친다.

18:00
저녁예배를 앞두고, 글로리아찬양선교단은 기도에 여념이 없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강단 옆 대기실에 모인 이들의 기도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아침, 낮, 저녁 예배가 있기 전 언제나 기도로 찬양을 준비하고, 말씀을 전하는 담임목사의 강건함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



20:00
행사본부는 저녁예배가 한창 진행 중인 시간에, 다음 날 성회 일정을 꼼꼼히 점검한다. 예배 진행에 문제가 없는지, 수양관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혹 문제가 있었다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회의를 연다.


21:00
예배가 진행되는 시간에 복음선교실은 창고와 판매처를 정리한다. 식당은 마무리 청소를 하며, 다음 날 식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방송국 영상실과 음향실은 예배 방영을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숙소관리실은 모든 성도가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한 사람이라도 더 은혜 받게 하려고 순찰을 돈다.

22:00
서울에서 남전도회원 20~30명이 내려온다. 이들은 수양관 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려고 직장이 끝나는 대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같은 시간에 모여든 것. 수양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수양관 뒷산 언덕에 마련된 분리수거 장소에서 일일이 분리하면 어느 새 시각은 새벽녘. 다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출근을 위해 서울로 올라간다.

이렇게 두 달여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누가 보는 이도 없는 데도 그 일에 부도가 나지 않았다. 모두 한마음으로 주님 일을 하는 즐거움이 넘친다. 담임목사가 순교의 각오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성령 충만한 성회에 남전도회원들이 빠질 수 없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강단과 하나되어 복음을 수종들고자 매 성회 자원해서 진행하는 충성이다.


24:00
중.고등부 성회에는 식욕이 왕성한 학생들을 위해 야식으로 라면을 제공한다. 식당 한편에는 뜨거운 물이 담긴 수레가 일렬로 늘어서고, 은혜 받느라 허기졌을 수많은 학생을 위해 뜨거운 물을 받는 손길이 세심하다. 또 밤늦게까지 안전관리하는 청년들의 발걸음이 수양관 곳곳을 누빈다.

“하루 일과는 안전 관리까지입니다. 숙소로 사용되는 대성전에서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하거나 야간에 수양관을 배회하는 이들이 없도록 청년들이 새벽 1~2시까지 순찰을 돕니다. 육신은 참으로 고단한 일정이지만, 마무리 역시 숙소관리실에서 합심으로 기도하며 내일의 충성을 기대하게 합니다.”(조준혁 전도사)

/오정현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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