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가 진행 중이다. 마지막 목회자세미나를 앞두고 지난 한 달여 동안 직분자부터 청장년, 중고등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역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성도들이 성령 충만한 은혜를 체험했다. 이 은혜의 대장정에는 윤석전 목사가 성령의 인도 따라 마음껏 복음을 전하도록 묵묵히 직무를 수행한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있다. 지난 직분자세미나 기간에 수양관 곳곳에서 바쁘게 움직인 이들의 일과를 따라가 보았다.
■ [충성 줌인(Zoom in)1] 여전도회원들 모이면 수천 명 식사 준비도 ‘거뜬’
<사진설명> 은혜받으려면 든든하게 여전도회 충성실원들이 참기름과 갖은 야채를 넣고 버무리며 세미나 참가자 수천 명분의 잡채를 만들고 있다. 오정현 기자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 바깥은 어둑어둑하지만 흰돌산수양관 식당 한쪽에 불이 켜지고 여전도회원들이 앞치마를 두른다. 여전도회 충성실 밥팀이 쌀을 씻어 솥에 안치는 일로 분주하다. 식당 대형 취사기기 4대를 돌리면 한 번에 1600명분 밥이 지어진다. 그러니 한 끼에도 여러 차례 취사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수요일 주 메뉴는 ‘쫄면’과 ‘잡채’다. 손이 많이 가는 찬이다. 새벽 가락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채소를 다듬어 반찬 준비를 한다. 양배추와 양파를 일일이 채 썰고 끓여서 새콤달콤한 쫄면 소스를 만드는 데도 두세 시간이 족히 걸린다. 한쪽에서는 건장한 남전도회원이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당면을 버무림 통에 얹으면 여전도회원들이 참기름과 갖은 볶은 야채를 넣고 버무린다. 시금치, 당근, 목이버섯 등 색색이 어우러진 잡채를 보면 침이 고인다.
식당 충성을 총괄한 김외현 권사(연합여전도회장)는 “직분자세미나 충성자가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1일 평균 80~90명 되는 여전도회원들이 ‘구원받은 감격이’라는 충성의 자격을 가지고 와서 마음을 모으니 전국 참석자 수천 명을 섬길 수 있었다”며 “우리 교회 성도들도 어느새 목회를 수종들겠다는 철든 믿음이 많이 생겨 불협화음 없이 충성하는 데 마음을 쏟았고, 충성을 마치면 오로지 기도하고 온전히 예배에 참석해 그 힘으로 충성하는 질서 있는 모습이 큰 은혜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시 후 청년회원들은 아침 식사에 사용한 식판과 수저를 세척한다. 충성 인력은 1일 평균 20여 명, 방학을 맞은 대학청년회원들과 구직 중인 예비 직장인 등이다. 두 주 전 진행한 청년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을 때 자신들을 섬겨준 어른들을 보면서 ‘다음 성회에는 충성에 동참하리라’ 결단한 이들이다.
충성된청년회 2부 김대건 형제는 “끼니마다 식판 수천 장을 닦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으로 옷이 흠뻑 젖는다. 궂은일이지만 십자가 지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고 ‘성령 충만하라’는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생각하며 충성했다”고 했다.
대학청년회 13부 이수진 자매는 “청년성회 때 집사님들이 뒤에서 우리를 섬겨 주셔서 ‘우리가 마음껏 은혜받았구나’ 싶었다”며 “아르바이트 일정을 제치고 충성 왔는데 ‘내가 구원받았으니까 충성도 할 수 있지’ 싶어 궂은일을 맡아도 감사했다”고 했다.
■ [충성 줌인(Zoom in)2] 모두 은혜받는 사이, 성전 밖은 분주하다
<사진설명> 청년회원들은 직분자세미나 기간에 자원해 화장실, 세면대, 샤워실을 청소했다. 지난 청년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힘으로 충성했다.
성회 참석자들이 주로 머무는 대성전. 은혜의 잔치가 벌어지는 대성전 안팎에서도 수종드는 이가 많다.
예배실원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은혜의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새로워지기를. 때로는 질서 유지를 위해 엄정하다. 혹여 은혜 못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옆에 다가가 기도해 주며 영혼 섬김이 역할도 톡톡히 한다.
글로리아찬양선교단은 예배를 앞두고 기도에 여념이 없다. 강단 옆 대기실에 모인 이들의 기도소리가 우렁차게 울린다. 아침, 낮, 저녁 예배가 있기 전, 언제나 기도로 찬양을 준비하고, 말씀을 전하는 담임목사의 강건함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한다.
대성전 2층 통역실. 주의 사자가 전하는 설교 말씀을 각 나라 언어로 통역하는 언어 전령사들의 구령의 열기 또한 대단하다. 러시아 사할린 은혜중앙교회 천사라 사모 외 22명이 올해도 어김없이 흰돌산수양관을 찾았다. 통역을 담당한 나타샤 목사는 “올 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받는다. 직분자세미나에 참석한 성도들은 기도 생활이 깊어지고 충성이 새로워져 매년 오고 있다”고 했다.
성회 말씀이 한창 선포되는 시각. 청년들은 담당한 화장실로 향한다. 숙소동(1~3층) 6곳, 대성전 우측 2곳, 목양관과 중성전 4곳이다. 막힌 변기를 뚫으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긴다.
충성된청년회 14부 신아련 자매는 “화장실에서 청소하면서 ‘내가 섬길 수 있는 곳이 있구나’ ‘주님이 써주시는구나’ 감격했고, 충성 중간중간 듣는 설교 말씀은 꿀송이 같았다”고 했다.
풍성한청년회 임원단 손창수 형제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충성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추운 날에 물청소해야 하는 어려운 일에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접수실원들은 수양관 접수처에 항시 대기 중이다. 참가자 수천 명에게 등록, 명찰 작성, 숙소 배치를 해야 하므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성회 도중에 몸에 탈이 난 참석자에게 의약품을 전해주면서 ‘온기’ 있게 섬긴다. 성회가 진행되는 주간에도 다음 성회 접수를 위해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성회접수실원 4~5명이 충성한다.
■ [충성 줌인(Zoom in)3] 영혼 구원, 주님 일에는 한마음
<사진설명> 직장을 마친 청년회원들은 밤마다 수양관으로 내려가 분리수거 충성을 했다. 한파 속 야간 충성이었지만, 낮은 자리를 자처한 청년들 얼굴이 빛났다(왼쪽). 쓰레기를 차에 싣는 남전도회원(오른쪽). 김병진 기자
설교 말씀을 마친 후 가장 바쁜 이들은 복음선교실원들이다. 대성전 1층 판매처 뒤에서 윤석전 목사가 선포한 하나님 말씀을 즉시 CD와 테이프로 제작한다. 성회 일정이 끝나는 목요일에는 테이프나 CD 세트를 즉석에서 제작해야 하고, 제작된 콘텐츠를 케이스에 넣고 설교 제목을 붙이는 등 분주하다. 도서출판실원은 판매처를 찾는 이들에게 윤석전 목사 저서를 소개한다. 성회 3일째 오후에는 윤석전 목사 저서 사인회가 있어 책을 구매하려는 직분자의 영적 사정에 맞는 책을 추천했다.
방송국의 영상실과 음향실은 설교 때마다 정신을 바짝 가다듬는다. 영상과 방송은 한 번 실수도 크게 보이므로 혹시 음향 시스템, 카메라, 스크린 프로젝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긴장감이 감돈다. 성회 3일째 밤, 윤석전 목사가 아프리카 토고 성회 당시 현지인들이 60여 명씩 타고온 승합차 얘기를 꺼내자 바로 스크린에 사진을 띄우는 센스를 발휘했다.
저녁예배가 한창 진행 중인 시각, 행사본부는 다음 날 성회 일정을 꼼꼼히 점검한다. 예배 진행에 문제가 없는지, 수양관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을 하나하나 점검한다. 혹 문제가 있었다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회의를 연다.
밤 9시면 서울에서 청년회원 20여 명이 내려온다. 월~수요일 하루씩 충성된청년회, 풍성한청년회, 대학청년회에서 각각 담당했다. 수양관 내 쓰레기를 분리하려고 직장이 끝나는 대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든 것. 수양관 뒷산 언덕에 마련된 장소에서 일일이 분리하면 어느 새 시각은 자정. 다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휴식과 내일 출근을 위해 서울로 올라간다. 중고등부성회, 청년성회, 목회자세미나 때는 남전도회가 야간 분리수거 충성을 담당한다.
성회 3일째 밤, 은사집회를 앞두고 서울에서 퇴근한 성도가 흰돌산수양관 앞마당까지 자가용이 가득 찰 만큼 수없이 수양관으로 속속 향했다. 차량실원들은 수많은 차량이 일사불란하게 빠져나가도록 안내에 나섰다. 밤은 깊어가지만, 충성의 경광등은 더 밝게 빛난다. 차량실은 성회 기간에 장거리 운행(교회-수양관), 단거리 운행(당하리-수양관), 주차 안내로 충성했다.
모두 한마음으로 주님 일을 하는 즐거움이 넘친다. 담임목사가 순교의 각오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성령 충만한 성회에 구원받은 감격을 가지고 참석한다. 주님도 흐뭇해 하시고 그래서 사용하신 것 아닐까. 성회 기간에 써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복음선교실은 직분자세미나를 마치자마자 월요일 저녁부터 목요일 오전까지 윤석전 목사가 전한 6타임 설교 말씀을 CD와 테이프로 제작했다. 충성자들이 직분자들 영적 사정에 맞는 윤석전 목사 저서와 설교 테이프를 추천하고 있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