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08-20 13:56:45 ]
111년 만의 역대급 폭염에도 불구
전국 직분자 5000명 넘게 운집해
능력 없고 교만한 모습 뜨겁게 회개
“수고하셨습니다” 미사여구 아니라
통렬하게 죄 지적해 회개 이끌어 내
<사진설명> 직분자 필수 코스로 이름난 ‘수원흰돌산수양관 직분자세미나’가 제44차를 맞아 지난 8월 13일(월)~16일(목) 열렸다. 윤석전 목사는 유다서 6~16절과 사도행전 6장 1~7절을 본문 삼아 “자기 직분에 신령하게 충성하는 직분자가 되라”고 전국에서 모인 직분자 수천 명에게 애타게 설교했다. 직분자들은 회개해 거룩해진 심령에 성령 충만을 경험했고, 성회 3일째 교회의 종, 사환, 일꾼으로 거듭나길 다짐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충성하리라는 각오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문구 기자
하나님의 법은 세상 순리(順理)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세상 이치가 마땅해도 말씀대로의 성령의 외침은 세상에서의 모순이 오히려 진리임을 깨닫게 해 주는 ‘역설(逆說)’이요, 일명 ‘패러독스(paradox)’다. 패러독스의 표본이셨던 예수님은 잠시도 현실에 순응하지 않으셨다. 잠깐 함께 있어도 오해받을까 꺼리는 창녀(娼女), 세리(稅吏), 낮은 신분의 촌 동네 어부들, 문둥병자와 각종 장애인과 거지, 사람 수(數)에도 못 들던 어린아이까지도 함께하셨던 분. 반면에 손을 내미는 당시 고위층들에게 독사(毒蛇)의 자식, 회칠한 무덤이라고 거침없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교회에 하나님의 형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따르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111년만의 역대급 폭염이 지속되고, 길에는 무더위에 쓰러질까 봐 차를 몰고 나온 ‘생존형 운전자’들이 가득하지만, 비싼 차들도 툭 하면 불이 나는 기이한 때. 한밤에도 30도 아래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수돗물조차 미지근해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숨 막힘은 대낮 시내 밀집 지역까지도 인적 드문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이 와중에 지난 8월 13일(월)부터 16일(목)까지 4일간 대한민국에서 인구 밀도 1위 지역은, 해운대 백사장도,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대형 쇼핑몰도 아닌 단연 수원흰돌산수양관이었으리라.
이 기간에 열린 제44차 초교파 직분자세미나에 5000명을 훨씬 넘는 인파가 운집해 본성전뿐 아니라 중성전과 세미나실 등 각종 부속건물에서 모니터로 예배드리는 직분자로 가득 찼다. 피크의 휴가철, 초유의 무더위 가운데 이 많은 사람이 촘촘하게 달라붙어 온종일 앉아 있다는 자체가 패러독스다. 이제는 입식생활이 익숙해져서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음식점도 점점 사라져 가는데 이런 지독한 불편을 감수하며 콩나물시루같이 뒤엉키고, 밤에도 세로로 누워 간신히 잠자기를 감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모인 것이다.
시작부터 세상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직분자세미나에서 주 강사로 나선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담임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거침없이 불편한 패러독스를 성경 말씀 그대로 쏟아냈다. “여러분은 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습니까? 주님이 너무 어려운 것을 시키시기 때문에? 아니요, 여러분이 믿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마귀를 대적하고 병을 치료한다”고 주님이 직접 말씀하셨지만(막16:17~18), 교회는 왜 이 말씀을 그대로 받지 않을까? 곧 이런 표적이 따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렵기 때문이라고 그대로 말하며, 가장 큰 죄인 ‘믿지 않는 죄(요16:9)’를 회개시켰다. “직분만 장로면 뭐 합니까? 교사, 구역장이라고 하면서도 병들어 고통받는 성도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서 낫게 못하는 당신들, 왜 능력이 없습니까?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교회 중직이라는 이유로 자기가 옳은 기준,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해서 교회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성령 훼방하는 사함받을 수 없는 죄라는 사실을 거침없이 선포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처참하게 십자가에 못 박은 주역은 산헤드린 공회의 높으신 장로들입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말로 목회자가 성령께 받은 감동을 짓밟고, 교인들을 합리적으로 선동하는 장로님들, 권사님들. 교회 식당 밥맛이 어떻다느니 찬양이 어떻다느니 사사건건 잘난 자기 경험과 이론으로 참견하며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세상에 대해서는 쥐꼬리만큼도 담대하지 않으면서 교회 안에서 목소리 높이고 다니는 당신들이 교회의 주인이고 하나님 머리 위에 앉아 성령을 모독하고 있는데, 그런 당신들이 산헤드린의 장로들과 무엇이 다르며 그런 당신들이 그 죄를 회개치 않아 지옥에 가지 않으면 누가 지옥에 간답니까?”
이 모든 현실이 아무리 전혀 과장되지 않은 것일지라도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란 것이 존재할 법도 한데, 윤석전 목사는 상식에 맞춰 하나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 3박4일 동안 몸부림을 쳤다. “교회 중직 가운데 교사(敎師) 하면서 영혼 관리하는 자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항상 전도하고 영혼 관리하는 사람들, 얼마나 있답니까? 너희 중에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낮아지라고 했는데 인사받는 건 익숙해도 먼저 손 내밀고, 고개 숙이고, 주님처럼 수종드는 사람들 별로 못 봤습니다.”
“교회 부엌에서, 찬양대에서 싸움 안 나는 교회 보았습니까? 사람에게 잘 보이고, 하나님 영광 가로채는 데에 혈안이 돼서는 조금만 공을 뺏기고 알아주지 않으면 시험들고, 자존심이 상하면 못해 먹겠다고 투정 부리는 당신들. 이들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자기를 비워 종이 되신 예수’의 제자는 절대 아니니 그럼 누구의 자식들인가요? 마귀 자식밖에 더 되겠습니까?”
예수 믿으면 복 받고 호화로운 집에 산다고 호도하는 현대교회에도 성경말씀 그대로의 패러독스는 계속 쏟아졌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의 고난을 내 육체 가운데 채우는 것, 그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어 어찌하든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나도 부활에 이르는 것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 만나 자기 목숨을 복음 전도에 철저히 드리고, 산헤드린 공회원이고 가말리엘의 수제자라는 보장받은 성공도 다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예수 믿는 것을 여러분 정욕 채우는 부적쯤으로 아니까 적당한 순종과 행함뿐인 겁니다. 누가 이것을 ‘믿는다’고 인정하겠습니까? 행함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 곧 나를 영원한 형벌에서 벗어나 영생으로 인도하는 살리는 믿음이 아니라고 야고보서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는데도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다 사느냐’고 변명만 일삼는 당신들은 분명히 죽은 믿음의 소유자일 뿐입니다.”
윤석전 목사는 시종일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곧 살아 있는, 행함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믿음과 동격이므로 그 열매로 내가 어떤 상태인 줄 알 수 있다고 간단명료하게 선포하였다. 각종 미사여구와 편안한 위로와 이 땅에서도 복 받는 소망으로 부드럽게 가면 좋으련만, 주님은 분명히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고 평화를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고 하셨다는 패러독스 그대로 전했다. 현실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본보기들을 나열하니 더욱 힘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성령의 감동대로 순종하며 살았다. 그래서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빌3:17)고 했고, 사도들에게도 “우리에게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요 오직 본을 주어 우리를 본받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살후3:9;딛2:7). 윤석전 목사는 직분자란 오직 ‘예’만 있고 ‘아니오’는 없는 자요, 믿음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 자신은 주를 위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직장도 잃고, 자기 소유로는 단칸방 하나도 없는 삶, 가족보다 성도를 더 우선해서 살아도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충분한지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그런 가운데 들을 귀 있는 직분자들의 마음은 뜨거워져 갔다. 매 시간마다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는 회개 역사가 일어나자 귀신들이 구름 떼처럼 떠나갔다.
성령은사 집회에서도 각양 은사를 받고 병 고침받은 수많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이미 수많은 국내외 성회를 통해 치유받는 암, 백혈병 등의 불치병을 비롯해 앉은뱅이, 귀머거리, 못 먹고 못 자는 장애, 정신병, 신경증 같은 억눌리고 갇힌 자들을 성령으로 치유하게 만든 무수한 증거들로 막연한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었다.
머리로만 아는 척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믿음을 소유하고자 하는 정직한 영으로 새롭게 된 직분자들의 마음을 요즘 무더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용광로 같은 뜨거움으로 달궈 냈고, 성령의 지혜와 지식과 영 분별과 병 고침, 방언 등 각종 은사를 간절히 사모함으로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예수도 성령이 하신 말씀을 전하시고, 성령에 이끌려 금식하시고, 성령으로 십자가에 달리시고, 성령이 죽은 몸도 살려 부활케 하셨다.
이번 직분자세미나 가운데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성령님과 삼위일체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 강사 윤석전 목사는 월요일 저녁부터 목요일 오전까지 총 6차례 설교 말씀을 전했고, 강단 위와 대성전 위아래 층을 가득 메운 전국 직분자들은 능력 있는 직분 감당을 위해 불순종한 지난날을 회개하고 성령 충만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김영진 기자
/박성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