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10-17 11:46:31 ]
<사진설명> 박영란 집사가 윤석전 목사의 목회자세미나·평신도성회 설교 말씀을 영어로 통역하고 있다. 임신 기간이었지만, 주의 사자와 동일한 주의 심정 가지고 말씀을 전하기 위해 주님께 더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했고 주님께서 능력 있게 사용하셨다.
임신 33주차 해외성회 통역 맡아 걱정 태산
2007년부터 담임목사님 해외성회 통역을 했으니 올해 12년째다. 첫째와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해외성회에 동행해 통역을 했다. 첫째 아이는 4년 전 남아프리카 에스와티니(스와질란드 공식 국가명)와 남미 아이티, 둘째 아이는 2년 전 토고성회 때다. 그런데 이번 셋째는 임신 33주에 접어든 시점이라 서부 아프리카 베냉까지 23시간 걸리는 장거리 비행에다 6~7번 해야 하는 통역에 대한 부담이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지난 6월과 9월, 직장 일로 스위스 제네바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장거리 비행이 무리였던지 골반 통증과 부종이 와서 비행기 안에서 한숨도 못 자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베냉성회는 첫 관문인 장거리 비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또 설교 통역은 무엇보다 말씀 전하시는 담임목사님의 주님 심정, 구령의 열정을 그대로 전달하도록 진실하고 애절하게 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집중력, 기억력, 순발력이 필요하다. 회사가 강남에 있어서 출·퇴근하는 데 왕복 3시간이 걸린다. 편도로 1시간30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니 장시간 서 있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내 힘으로는 설교와 통성기도로 이어지는 성회 2~3시간 동안 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사명 감당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
내 몸이 힘든 것은 상관없는데, 이 시기에 무리하면 조산할 수도 있다. 아직 폐 등 장기가 덜 발달된 상태에서 조산하면 신생아가 자가 호흡이 안 돼서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한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베냉에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몸이 힘든 것과 조산 걱정에 생각과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 맡기고 베냉성회에 통역으로 사명 감당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자기 민족을 구하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왕 앞에 나아갔다. 조산하면 하는 것이요, 힘들면 강단에서 주저앉더라도 하나님께서 나의 이런 결단은 받으실 것이라는 믿음 갖고 출발했다. 첫째와 둘째 아이 임신 기간에도 성회에서 통역 사명을 감당했었는데, 셋째는 임신 후기이며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신령한 기회를 놓치면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나를 원망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프리카 수많은 사람이 구원받으면 그 모든 축복이 배 속에 있는 아이에게 갈 텐데 아이가 받을 신령한 축복을 위해서라도 충성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담임목사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이 혹여 가는 비행기에서, 베냉성회에서 복음 전하다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끊어진다 해도 죽음을 불사하고 아프리카의 베냉사람들에게 예수 복음을 전하러 가신다. 그런데 임신 후기여서 힘들어서 못 간다는 게 나를 구원하시려고 죽으신 예수님 앞에서 신앙 양심상 허락지 않았다. 그러나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부사역자들, 전 성도의 기도가 있었기에 넉넉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더 컸었다.
7차례 통역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감당
평소 예배 시간에는 화면으로만 보던 담임목사님을 실제로 가까이서 뵈니, 더욱 야위고 힘들어 보이셨다. 담임목사님은 성회장으로 오가는 차 안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시며 “주님 사용하여 주옵소서!”만 반복하셔서 오늘 설교 말씀 구절이 어디인지를 여쭙는 것도 송구스러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강단에만 서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인 모든 이가 회개하고 말씀대로 살아서 천국 가기를 원하는 예수의 심정으로 폭포수 같은 말씀을 쏟아 부으시며 인종, 문화, 언어, 연령이 다른 이들에게 설교와 제스처를 통해서 때로는 웃음을 끌어내기도 하셨다.
처음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상좌에 앉아서 참된 진리인 원색적인 복음이 전해질 때 “No!” “No!”를 외치던 이들이 담임목사님을 통한 주님의 강한 질책에 바닥에 엎드려서 눈물의 회개와 부르짖음의 기도를 했다. 성경을 읽지 않기에 말씀을 알지 못하고, 말씀대로 사는 것에 관심도 없으며, 예수 믿으면 복 받고 부자 된다는 기복신앙이 판치고, 거짓 선지자들이 와서 잘못된 복음을 전하고 복을 비는 기도를 해주며 예물만 뜯어가도 알지 못하고, 예배 시간에 돌아다니고 제멋대로 하는 등 예배 질서를 파괴하면서도 교회 나가니까 천국 갈 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불쌍한 이들이 한국에서 온 목사를 통해서 난생처음 참된 진리인 복음을 들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이 담임목사님을 사용하시는 이적의 현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으며, 주일예배까지 7차례 통역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넉넉히 감당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설교 말씀이 끝나면 차량 앞에 탑승한 경호원에게 오늘 은혜 받았는지 등 신앙생활을 세심하게 질문하시고, 예수 잘 믿으라는 말을 잊지 않으셨다. 성회 장소의 안전을 위해 주변을 지키고 차를 에스코트했던 군인과 경찰, 묵었던 호텔의 직원 등에게 주님이 주셨다며 한국에서 가져온 사탕을 건네주셨고 예수 잘 믿으라는 말을 잊지 않으셨다.
두 번째 이적은 아프리카 목회자들 거듭 난 것
첫째 날 평신도성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담임목사님께 “내일 오전은 남아공에서 오신 선교사님께 통역을 부탁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선교팀은 혹시나 있을 비상사태에 대비해 남아공 선교사님께 베냉에 꼭 와 달라고 요청해서 와 계셨다. 통역을 넉넉하게 감당할 힘이 있는데도 그런 말씀을 드린 이유는 우리의 요청으로 남아공에서 베냉까지 그 먼 길을 오셨으니 한 번이라도 통역하시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였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인본주의를 따르면 절대 안 된다고 하시면서 첫 마음으로 돌아가 여기까지 온 이유를 마음에 새기고 주님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이번 충성으로 인한 하늘의 상급을 꼭 받으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번 베냉성회에서 목격한 가장 큰 이적은 하나님께서 육신은 한없이 약하여 몸을 건사하기도 힘드신 담임목사님을 베냉까지 보내셔서 주님 심정, 구령의 열정으로 성회를 이끄시도록 사용하신 것이다. 둘째 이적은 베냉 목회자, 사람들과 아프리카 37국에서 모인 목회자들이 회개하고 죄 사함 받고, 예수로 성경으로 돌아가서 신앙생활하고 목회하겠다고 거듭난 것이다.
개인적인 이적은 하나님께서 만삭인 임신부를 베냉까지 보내셔서 통역이라는 사명을 넉넉하게 감당하게 하신 것이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 영광,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기도해 주신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부사역자분, 전 성도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기도해 주신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