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04-01-02 12:20:01 ]
더 이상 없을 마지막 제철공장과 같은 영적 용광로 흰돌산기도원에 전주연세교회는 은혜받을 부푼 꿈을 가지고 목사님을 포함하여 모두 35명이 참석하였다. 대성전에 들어선 순간 전국에서 모인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성도들과 찬양단의 은혜로운 찬양에 나도 모르게 감격하여 하나님께 눈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아! 여기가 바로 예수의 피가 흐르는 천국이구나!
드디어 평소 존경하던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목사님께서 유명하시고 능력이 많으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기독교 TV와 테이프를 통해 말씀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보고 듣기는 처음이다. 목사님의 말씀은 보통 듣는 말씀이 아니었다. 하루 수많은 시간의 기도로 달구어지고 압축된 그 언어는 우리의 관절과 골수를 쪼개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대적 말씀이었다. 말씀이 이렇게 아름답고 창조의 능력이 있단 말인가? 영혼의 탱크가 큰 만큼 설교도 했다 하면 4-5시간이다. 윤목사님께서는 늘 실물 교육으로 쉽게 풀어 주셨다. 그러면서도 마른 체격에서 나오는 강한 어조와 제스처는 성령충만하지 않으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놀라운 카리스마였다. 겸손은 속옷과 같다 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자기를 투명하게 말함은 자랑이 아니라 예수의 사랑의 본을 가르치기 위함이니 많은 사람들의 자질구레한 판단은 사실 헛일이다. 또한 윤목사님은 자신의 연약한 모습도 솔직히 나누었다. 성도들의 기도가 아니면 하루도 지탱하지 못한다 한다. 어느 때는 피곤하여 시들은 채소처럼 되어 답답하여 몸부림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웬 말인가 왜 날 사랑하셨나 십자가 은혜로 심령을 적시며 일어선다 하신다.
십자가! 그 곳이 나의 주소, 나의 무대, 나의 삶이 되게 하소서! 내 영혼에 무제한의 사랑을 공급하소서!
윤목사님은 오직 설교하기 위해 태어나신 것 같았고 그 설교가 마지막 설교인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셨다. 다음은 목사님이 외쳤던 직분에 관한 메시지의 일부이다.
“한국교회는 직분 때문에 병들었고, 직분 때문에 잘못됐다. 직분의 남용도 큰 문제이며 함부로 직분을 받는 자도 문제다. 직분은 명예나 계급이 아니며 오직 섬기는 종이다. 왕의 내시와 같은 일꾼이 되라. 내시가 문 밖에서 왕의 명령만을 학수고대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위임하셔서 영적인 양식을 먹이며 성도를 책임지려 몸부림치는 여러분의 목사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라. 그리고 어떤 일을 했을지라도 마땅히 종이 해야할 일을 하였을 뿐 칭찬을 기다리지 말라.
또 자기 방식으로 일하지 말고 하나님의 방식으로 일하는 일꾼이 되어야 무엇을 기도해도 주님이 동의하시지 않겠는가? 과연 나는 주님이 동의하시는 일꾼인가? 하나님을 껍데기로 알지 말라. 아무나 쉽게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은 그 날 불꽃같은 눈으로 알곡과 가라지를 구별하는 왕의 실권을 가지신 분이다. 하나님의 종 여러분의 목사님께서 말씀과 기도에 전무할 수 있도록 건방떨지 말고 모든 것을 드려 협력하라. 일하는 일꾼보다 일을 잘하는 일꾼이 되라. 먼저 1년의 일을 계획하고 반드시 실행하라. 교회 행정이 중요하다.”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은 조목 조목 내 귓전을 때렸다.
직분을 맡았으면서도 직분이 무엇이며 또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내 방식대로 일하면서 나름대로 잘한다고 생각한 것이 참으로 어리석고 추하여 북받치는 안타까움에 뜨거운 눈물로 회개하였다. 못난 자아가 하나님의 원수인 줄 모르고 목사님께서 기도하고 하시는 일들에 대하여 내 생각을 앞세워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시게 한 일들이 비통한 가슴을 마구 흔들었다. 또 성도님들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고 게을렀던 일들이 크게 책망되었다. 주여! 내가 교회부흥의 방해꾼이었나이다. 내 심령에 주님의 안목, 주님의 심정을 박으소서! 나도 주님처럼 섬기다 죽게 하소서!
셋째날 저녁은 은사집회였다. 방언에 대한 말씀을 성경을 통해 줄줄 설명하셨다.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내 영이 기도하는 방언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100% 상달된다.” 그동안 방언의 유익에 대해서 희미했는데 방언이 이렇게 좋은 선물인 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이번 집회를 통해 눈으로 확인한 것 중에 하나는 하나님의 교회가 꾸준히 훈련되었을 때 연세중앙교회처럼 놀랍고 아름다운 일들을 할 수 있음이다. 12명의 그로리아선교단 찬양은 언제나 기도로 준비되어 눈물과 감사로 올려졌고 성도들의 심금을 촉촉히 적시었다.
또, 사무실부터 시작하여 숙소, 매점, 테이프 담당자, 헌금위원들의 친절과 질서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었다. 무엇보다 식당에서 4000여 성도들의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는 수십명의 연세중앙교회 자원봉사자들 앞에서는 할 말을 잃게 된다. 불과 30-40분에 완료되는 배식 질서도 뛰어나지만 그 일을 위해서 높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휴가를 내 봉사하는 그 분들의 자세는 우리에게 산 교육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 선교단의 찬양공연, 청년부의 성극공연은 연세중앙교회가 기독교 문화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 또 하나의 뛰어난 사역이다.
좋은 산, 좋은 시설, 좋은 사람들의 섬김을 받으며 은혜 충만했던 이번 세미나는 두고두고 아름다운 기억이 될 것이다. 귀하신 목사님을 통해 새롭게 고쳐주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이번 집회에 인도해주신 전주연세교회 한홍석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황민수 장로 전주 연세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