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교사 간증 / 홍순익 교사

등록날짜 [ 2004-03-29 16:19:27 ]

어린 영혼들에게 믿음으로 뿌린 씨앗

어린이들이 교회에 나오려면 어른들과 달라서 부모님의 동의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 교사의 사랑과 구령의 열정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자신이 교회에 오고 싶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사랑으로 기도하는 수밖에 없음을 알지만, 육신에게 져서 기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육신의 한계를 이기고 영혼을 맡은 교사직분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까 고민을 안 해 본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모든것을 하나님께 맡기리라는 각오로

나는 기도 없이,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담임목사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새벽예배 때까지 철야기도에 들어갔다.
새벽예배 전까지 두 손 번쩍 들고 기도하고 새벽예배를 마치면 바쁠 때는 한 두 시간 정도 자고 출근을 해서 하루 종일 두 팔을 움직이는 힘든 일을 하고 나면 팔과 어깨가 너무 아파서 떨어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병신이 될지라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리라는 각오로 기도한지 한 달 정도가 지나서의 일이다. 아침에 잠시 누웠는데 갑자기 아랫배에서 사람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새 힘이 확확 솟아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응답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 날부터 두손 들고 2시간, 4시간씩 기도해도 팔이 아프지 않고 새 힘이 솟아났다. 그 후 교사의 사명감으로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퇴근 후 오후에는 아이들에게 줄 간식과 선물을 사들고 심방을 다닐 마음과 힘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하루는 망원동에서,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남자아이 2명을 둔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어머니는 흐느껴 울면서 그동안 도서관에서 여러 번 지갑이 없어졌다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자신의 아들들이었다고 도서관에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다음날 그 어머니와 같이 도서관에 갔더니 아이들이 써 놓은 반성문 2장을 보여 주었는데 2명이서 서너 번에 걸쳐서 약 20만원 정도 훔쳤고 지갑은 화장실에 버렸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소년원에 보낸다고 했던 피해자 어머니께 전화해 아이들의 어머니가 자녀를 돌볼 수 없었던 가정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선처를 부탁하니 뜻밖에도 호의적으로 대해 주셨다.

문제 아이들의 가정에 변화가 일어나다

이 일이 잘 마무리가 되고 여름성경학교가 다가올 무렵, 이 아이들을 성경학교에 보내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아이들 집을 찾아갔다. 아이들 어머니는 몸도 아프고 술에 취해서 누워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나쁜 버릇은 하나님 말씀을 통해 회개하고 성령 받으면 변화되니 여름성경학교에 보내달라고 간절히 부탁을 드렸다. 그래도 어머니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차츰 아이들의 어머니가 이야기를 풀어냈다. 아이들 어머니가 혼자 있으면 하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 나가면 없어지고, 또 어느 날은 칼로 자신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집에 있으면 아이들 얼굴이 그 하얀 옷을 입은 노인으로 변해 칼로 아이를 찌른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 아이의 발꿈치에는 엄마가 칼로 찌른 상처가 나 있고, 어머니 머리맡에는 칼이 있었다. 순간 악한 마귀 역사임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찬송을 드리고 말씀을 전한 후 통성으로 기도 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집에 와서 술 먹게 만들고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악한 원수마귀 사단 귀신아 떠나가라!” 외치니 누워있던 아이들 어머니가 갑자기 “으악~으악~”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악한 원수마귀가 피의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떠나가면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기도를 마치자 아이들 어머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는데 얼굴이 환해지면서 머리가 쑤시고 아프던 것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도 성경학교에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며, 자신도 교회에 다니겠다고 했다.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된 전국 초교파 여름 성경학교에 참석해 담임 목사님의 도적질한 죄, 부모님께 불순종한 죄 등을 회개하라는 강력한 영적인 말씀 앞에 눈물로 회개하는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어머니도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돌아가실 때는 꼭 주일학교실까지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모든 일을 행하신 이가 하나님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곤 한다.

아이들을 위해 드린 감사가 부흥의 비결

한 해는 어린이 12명을 맡았는데 이중 한 명은 엄마와 같이 천주교를 다니고 있어 전도한 집사님을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내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인사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 가족은 다 천주교에 다니니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라는 쌀쌀한 음성만을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흘러갈수록 냉담은 더해만 갔다.

밤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절규하듯 기도했다. 순간 “그 아이를 놓고 감사했느냐?”는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감사하는 줄 알았는데 담임 목사님께서 매주 성도들의 안정과 평안을 위해 감사헌금을 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그 주부터 그 아이를 놓고 매주 감사 헌금을 드렸다. 매주 마다 믿음의 감사를 한 지 한 달하고 2주 째가 되는 토요일 날 전도하신 집사님이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교회가기 싫어하던 아이가 교회에 가고 싶다고 하니 내일 찾아가 보라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 전화를 했더니 천주교에 다닌다고 막무가내로 끊던 분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만나기로 한 날, 아이집 앞에서 20분쯤 기다리니 1학년짜리 남동생 한 명과 같이 나오는 것이었다. 한번 만난 적도 본적도 없던 아이인데 그렇게 반갑고 사랑스럽고 다정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후 어머니는 아이들 문제가 있으면 상담과 기도부탁도 해오셨다. 아이는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된 여름성경학교에 가서 변화되었고 연말 시상식 때는 우리 반에서 2번째 우수상을 받게 되었다. 반에서 관리하던 아이 2명이 정회원이 되어 잘 나오고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심방과 전도를 다니니 주께서 반을 12명에서 25명까지 부흥시켜 주셨다. 그 후부터는 매주 내가 맡은 아이들을 위해 감사헌금을 하고 있다. 내가 이들을 지킬 수 없기에 주님께서 한 주간도 이들을 지켜 주시려고 하나님께 감사할 마음을 주셨기에 지금까지 거의 매 주마다 해 오고 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하셨다. 영혼을 맡기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기도할 마음과 힘을 주시고 응답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흰돌산수양관 성회 때에는 저녁예배를 마치고 기도굴에서 새벽까지 기도하고, 지방출장을 가도 빈방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기도를 한다. 담임 목사님께서 성도들을 사랑하므로 생명을 내어놓고 주님의 심정으로 전하신 수많은 생명의 말씀들처럼, 교사도 영혼을 맡은 작은 목회자라는 것을 기억하며 매일을 살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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