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 동계성회 간증공모 수상작품 ■ 금상/ 고1 여학생

등록날짜 [ 2004-07-23 20:01:51 ]

나는 지난 동계수련회를 통해 큰 변화를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담배 피고 술을 마셨고,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서 사람들 돈 뺏고 괴롭히고 욕하고 거짓말하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욕먹는 것이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에게 더욱더 시비 걸고 욕하던 나였다.
내가 하는 짓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바꾸려는 의지도 없었다. 처음엔 재미로 했던 도둑질도 후에는 너무 당연하게 손이 올라갔다. 늘 담배냄새와 진한 향수냄새에 익숙해져서 아무리 씻어도 몸에 베인 냄새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이유가 없었고 목적도 없었다.
무려 6년 동안 다른 사람의 돈과 물품을 빼앗고 하나님의 시간을 도둑질했다. 그래도 하나님은 아무렇지 않게 즐기면서 죄짓던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그런 나에게 진정으로 걱정해주고 바른 길로 인도하려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친구가 나타났고, 그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간 교회에 지금까지 나가고 있다.


이번 수련회는 동성연애를 한 것이 엄마에게 알려져서 교회도 못 가는 상황이었는데 기적적으로 가게 됐다.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따라온 흰돌산수양관. 역시나 엄청난 회개와 변화, 그리고 은사, 그렇게 끊기 힘들던 담배도 버리고, 주님이 쓰실 몸에 구멍을 낸 귀걸이도 모두 버리고, 내 마음속에서 날 방해하는 여자든 남자든 목소리가 다 쉬도록 외쳐서 비워내고, 앞으로 담배 필 시간에, 방황하며 아이들과 어울릴 시간에 기도 한 번 더하고 그동안 하지 못한 공부 다 하리라. 지금까지 내가 허비한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죽도록 노력하여 날 바꿔내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함으로 날 강하게 만들었다.
나에게 이런 몸을 주시고 이런 환경을 주신 것은 날 더 강하게 만들어 더욱더 크게 쓰시려고 하는 것이니 탓하지 말라고 눈물로 날 달래면서 죄송하다고 고백했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나를 믿어주고 용서해주는 우리 엄마가 고마워서 돌아오자마자 엄마를 안고 실컷 울었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꼭 안아주시는 엄마의 품도 정말 오랜만이었고, 더 이상 거짓이 아닌 진실된 모습으로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고 싶어서 기도도 많이 했다.
요즘 나는 만약 나중에 다시 세상 유혹에 빠져서 또 후회할까봐 자서전을 쓰고 있다. 다시 후회할 짓 하면 날 위해 예수님이 또 죽으셔야 하니까, 또 나 때문에 우셔야 하니까... 그래서 최대한 간절하게 쓰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면 어느 때인가 세상 유혹이 올 때, 지금의 내 마음이 전해져서 다시 나쁜 길로 가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테니까. 타락에 타락을 거듭하던 내게 희망을 주시고,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 드린다. 주님, 이제 날보고 울지 마세요. 기뻐 웃으시며 춤추세요. 그런 예수님을 만나게 해준 흰돌산수양관의 윤석전 목사님. 감사합니다.

<후기> 자매인 관계로 인적 사항을 밝히지 못했다. 이 학생은 현재 변화받고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가운데, 전교 1등, 전과목 ‘수’를 기록했다고 전해왔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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