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04-08-27 11:00:16 ]
최근 2년 동안은 휴가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기성회에 불참하는 등, 몇 년째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해왔던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 작년 11월에 쇼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목이 뻐근해져 병원에 갔더니 목 디스크라고 했다. ‘이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과는 달리, 올 초부터는 증세가 악화돼 병원치료를 받았다. 98년도에 우리 연세중앙교회에서 첫 신앙생활을 하고 곧 결혼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나는 별 믿음은 없어도 늘 우리 성도들이 목사님과 사모님께 믿음으로 기도 받고 중병이나 불치병에서도 치유받는 것을 보아오던 터라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신앙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내가 진정 하나님의 자녀라면 믿음으로 고침받아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러던 중, 하기성회를 한 달여 정도 앞두고 이번 성회를 목 디스크 치유와 첫사랑 회복의 기회로 삼자는 각오로 성회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며 기도로 준비해왔다.
간절히 하기성회를 고대하던 터라 첫날 첫 시간부터 사모함으로 설교말씀을 듣고 통성기도시간에 몸부침치며 하나님을 붙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내게 뜨거운 회개의 영을 주셨다. 머릿속으로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상은 육체의 정욕에 이끌리어 살아온 지난날들을 울부짖으며 몸부림쳐 회개하던 중, 갑자기 목 부분이 시원해졌다. ‘고침받았구나!’하는 고백과 함께 감사가 터져 나왔다.
윤석전 담임 목사님께서는 성회 기간 내내 ‘생각이 복 되야 복을 받는다’고 하신 말씀을 전해주셔서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모른다. 이번 목 디스크 치유를 계기로 하나님께서 나태하고 게으른 나에게 다시금 첫사랑을 회복하도록 인도하시니 감사할 뿐이다. 이번 성회를 통해 주님 오시는 그날에 들림 받는 신부의 믿음을 갖도록 더욱 신앙생활에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