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차 중고등부성회는 저에게 있어 최고의 성회였습니다. 이 곳에서 저는 19년 동안 살아온 이래 가장 큰 목소리로 울부짖었으며,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열광하였고, 가장 진실하게 주님을 찬양했으며, 가장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고3이라는 신분 때문에 학교에서의 반대를 무릎쓰고 중고등부성회에 온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최고의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중학교 3학년 때 불량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공부는 하지 않고 점점 나쁜 길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5시에 학교수업이 끝나면 시내에 나가서 술을 마시고 아이들과 밤새 나쁜 짓을 하고 노래방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때는 350명 중 250등에 이르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술과 나쁜 짓으로 지칠 대로 지친 저를 돌아보니, 쾌락과 향락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로 고3이 되기 전 겨울방학 때에 저는 학생예배에 참석하였고 뜨겁게 회개하면서 경찰대학이라는 비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3 3월에 경찰대를 지원하고 싶다고 하자, 모두들 저를 정신병자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3월 첫 모의고사에 350점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불과 석달 사이에 100점이 오른 것입니다. 이어서 4월에는 다시 100점이 오른 450점의 성적을 받고 자신감이 불타 올랐습니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면서 이런 저의 페이스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41차 중고등부 성회가 저를 완전히 바꿔 놓았던 것입니다.
성회 둘째날 저는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강단에서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모두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너희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하시는 부모님께 불순종하고, 불평한 너희들, 모두 회개하라. 너희의 부모님만이 너희의 유일한 친구다."
19년 동안 저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모두 기억났습니다.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 못난 자식을 좋은 대학 보내려고 낮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뼈가 빠지게 일하시며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 나의 어머니....
회개했습니다. 저는 목청껏,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회개했습니다. 정말 남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정도로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는 그 회개의 순간에 하나님의 귀중한 음성을 들었고, 그렇게 방언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앞으로 남은 저의 고 3생활, 그리고 경찰관이 될 저의 모습, 이번 성회를 통해 다시금 너무나 확실하게 응답받은 저의 비전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
지금의 위치가 미약하다 할지라도 모든 악습을 회개하고 기도할 때 제게 일어난 기적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