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7-21 13:36:52 ]
다시 사모하는 마음으로 준비
김금숙 집사(1교구, 55여전도회)
“연세중앙교회에 한번 가 보는 것이 어떻겠니?”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은혜를 듬뿍 받고 온 어머니의 권면대로 5년 전,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처음에는 목사님 설교 말씀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예배드릴수록 하나님 말씀을 듣는 귀가 열리고 심령에 와 닿아 큰 은혜를 받았다. 어느덧 여름이 되자 교회는 하계성회 준비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었다.
‘믿음을 10년 앞당기는 성회!’
표어를 듣자마자 하계성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사실, 20대 초반에 예수를 뜨겁게 만나고 방언은사까지 받았지만 그 후로 첫사랑과 은사를 잃은 상태였다. 하계성회에 가면 첫사랑을 회복하고, 각종 은사도 받는다고 했다. 방언은사가 회복되길 사모하며 기도로 성회 참석을 준비했다. 당시 개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거래처에 양해를 구하고 휴업했다.
흰돌산수양관에 도착한 날, 일찍 왔는데도 성전에는 이미 청년들의 방석이 빈틈없이 따닥따닥 붙어 있었다. 얼마나 갈급한 마음으로 성회에 참석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새신자여서 성전 앞자리를 배정받아 윤석전 목사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었다. 말씀을 듣자, 모태신앙으로 하나님을 믿노라 했지만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속속 떠올랐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교회에서 맡았던 직분도 내려놓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니기만 하는 종교인이 되어 있었다.
‘내가 정말 죄로 지옥 갈 사람이구나!’
성령의 생각을 거슬렀다는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회개 기도가 터져 나왔다. 천천히 기도하고 싶었지만, 한번 터진 회개의 봇물은 그칠 줄 몰랐다. 무지해서 하나님 앞에 범죄한 지난날이 얼마나 애통했던지 회개 기도할 때 마치 창자가 끊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셋째 날 은사 집회에서 그토록 사모하던 방언은사를 회복했다. 무척 신기한 나머지 밤에 잠들기 전, 몇 번이나 방언 기도를 해 보았다.
하계성회에 다녀온 후, 나 자신만 챙기기에 바쁘던 삶에서 주님을 중심으로 생활이 바뀌었다. 손수건 없이는 예배드리지 못할 정도로 말씀을 사모했고, 주일뿐만 아니라 삼일예배 때도 교회에 왔다. 성회에 다녀와서 기도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새벽예배에 나가 기도했다. 그러다가 2년 전에는 수원에서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교회 근처로 이사했다.
어느덧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5년. 점점 습관적으로 성회에 참석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이래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사모함으로 하계성회에 가자! 사모하는 만큼 큰 은혜를 받는다!’
처음 흰돌산수양관에 갔던 그 사모함으로 올여름 성회에 참석하려 한다. 내 죄를 사하시려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피 흘려 죽이기까지 하신 하나님의 은혜, 이번엔 절대 말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은혜받도록 부지런히 기도하며 준비하리라.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 드린다.
모든 성회 말씀을 전부 내 것으로
장현남 성도(12교구, 55여전도회)
2년 전, 어머니께서 CTS TV 방송 ‘영혼의 때를 위하여’를 시청하고 계셨다. 곁에 앉아 함께 보는데 깡마른 목사님께서 ‘예수 피’를 외치며, 애절히 영혼의 때를 준비하는 신앙생활 하라고 말씀을 전했다. 그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다. 그 후 TV방송 설교를 챙겨 볼 때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 직접 저 현장에서 주님을 뵙고 싶어요!’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기를 기대한 지 수개월이 지났을 무렵, 추석이 다가왔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추석연휴 기간에 성회를 연다는 소식에 300km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가 성회에 참석했다. 추석 성회 역시 은혜로웠다. 특히 ‘우상숭배’에 관한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
평소 우상숭배를 끊고자 했지만 환경과 인본주의에 매여 단호히 끊지 못했다. 윤석전 목사님은 ‘우상숭배’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죄라고 말씀하시며 제사를 지내면 안 되는 이유를 성경적으로 조목조목 알려 주셨다(고전10:14~22). 우상숭배를 반드시 끊으리라는 다짐이 서자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싶은 사모함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지난해 1월, 자녀 6남매와 함께 교회 근처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으로 이사했고, 그해 여름 하계성회에 대부분 참석했다. 장년부 성회, 청년 성회, 직분자세미나까지 모든 성회가 한결같이 은혜로웠다. 거듭 은혜로운 말씀을 듣자 내 속에 꼭꼭 숨어 있던 죄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특히 직분자세미나에서 발견한 가장 큰 죄는 바로 ‘교만’이었다.
잘난 점 도 없으면서 ‘어디 나만 한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으로 남을 늘 무시했다. 성회 말씀을 들으니,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오직 섬기는 자로 오신 예수 앞에서 철없는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또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고, 부모와 가족에게 큰소리했던 죄도 떠올라 눈물로 회개했다. 내 속에 숨어 있는 죄를 발견하지 못해 회개하지 못했다면, 나도 바로 서지 못할 터이고, 하마터면 온 가족을 예수의 피 공로로 죄 사함받게 하지 못해 지옥으로 끌고 갈 뻔했다.
지난해 하계성회에서 은혜를 받은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자녀 6남매도 은혜를 받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고3, 고2, 고1 연년생 세 아들은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엄마, 주님과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공부 열심히 할게요.”
아들들은 시간이 나면 교회에서 기도하고 공부하려 했다. 반 등수를 뒤에서 세는 것이 오히려 빨랐던 아들들이 어느 순간 성적이 올라 중간을 차지했다. 큰아들은 공부에 관심을 두더니 지리과목 경시대회에도 출전했다.
10세, 5세, 4세 어린 자녀도 성회에 다녀오자 변화가 느껴졌다. 일단 아이들의 말투와 행동이 달라졌다. 표정이 환해지고, 말썽쟁이 아이들이 순한 양처럼 굴었다. 어머니 말이라면 뭐든 순종했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은혜 부어 주시다니. 이 은혜 어찌 형언하랴. 주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올해도 충성하면서 모든 하계성회에 참석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기도하며 사모하고 있다. 학업에 바쁜 고등학생 아이들도 주님을 삶의 일순위로 두고 이번 하계성회에 꼭 참석하여 주님께 값지게 쓰임 받는 자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성회에서도 우리 가족에게 부어 주실 은혜를 기대하며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린다.
영적인 교회를 만난 엄청난 행복
백승국(대학청년회 전도2부)
지난해 9월, 군 전역을 앞두고 어머니의 권유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채 6개월도 되기 전에 시험거리가 찾아왔다. 흰돌산수양관에서 3박 4일간 성회가 열린다고했다.
‘승국아, 성회 가지 마. 가도 은혜 못 받아. 돈 낭비, 시간 낭비야!’
마귀의 꾐에 넘어갔다. 마음 문을 굳게 닫았다. 믿음이 없던 때라 3박 4일이란 기간과 성회비를 투자하면서까지 성회에 간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담당인 윤희 부장에게 “성회에 안 가겠다”고 반발해 수차례 실랑이를 벌였다. 예배도 부원들과 떨어져 혼자 드리고 성회 가기 직전에는 거의 교회를 떠나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였다.
성탄절 하루 전날, 부장이 평소와 달리 심각한 목소리로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 교회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내디뎠다. 부장은 처음 보는 표정과 말투로 적막을 깨고 말을 꺼냈다.
“승국아, 너한테 더는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 했지? 그래 그동안 고마웠어. 못난 부장을 누나라고 불러 주며 사랑해 줘서 고마워. 네가 어딜 가도 나는 너를 위해 계속 기도하며 주님 심정으로 사랑할게.”
부장이 갑작스레 작별을 고하자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렇게 은혜로운 교회를 떠나면 어디로 가지?’ 한참 후,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부장님은 예수님을 만나서 행복하세요?”
“응, 정말 행복해.”
또 한참 동안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저도 부장님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부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환한 미소를 짓더니 내 손을 꼭 잡으며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그제야 부장이 정말 작별하려고 만나자고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도 천국이라는 참된 행복을 소유할 수 있다는 소망을 품었고, 성회에 가고 싶은 사모함도 생겼다.
마침내 성회가 시작됐다. 첫째 날, 둘째 날은 설교 말씀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아 힘들었다. ‘정말 어렵게 성회에 왔는데 은혜 못 받고 가면 어쩌지.’ 걱정의 수위가 높아질 즈음, 뜻밖에도 수요일 성회에는 맨 앞자리에 앉을 기회가 왔다.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설교 말씀에 집중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고 했는데 너희들이 부모님을 무시하고 힘들게 하면 부모님은 어디서 누구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겠느냐! 너를 위해 한평생 고생만 한 네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라! 그래야 너도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
그동안 어머니께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마치 내 분을 쏟아버리는 쓰레기통처럼 취급했다. 불평불만, 짜증, 혈기, 온갖 스트레스를 다 어머니께 쏟아냈다. 담임목사께서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고 순종치 아니한 것이 죄”라고 말씀하셨다. “아, 이 죄로 내가 지옥 가게 생겼구나.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로 철저히 회개했다. 목요일 아침에 열린 은사집회에서는 방언으로 다시금 기도하게 됐다.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는 평안을 느꼈다.
내가 어쩌다 이런 교회와 목사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정말 말세에 믿노라 해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죄를 회개하지 않아 그 죄로 지옥을 향해 가는데, 하나님 말씀으로 죄를 철저히 지적해 주고 회개하라고 애절히 외치는 목사님을 만나 지옥 갈 신세에서 건짐받은 복 받은 사람이 됐다. 이제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청년하계성회! 주님께서 나를 한 차원 높은 신앙인격자로 고치시고 만들어 주시리라 기대하니 사뭇 가슴 벅차다.
등 떠밀려 간 성회가 나를 바꿔
유승길(풍성한청년회 7부)
4년 전 여름, 거듭 닥친 어려움으로 도저히 일어설 기력조차 없었다. 청년회 직분자들이 하계성회에 가자고 권면했지만 전화도 문자도 외면했다.
성회 둘째 날, 몇 해 전 나를 담당하던 청년회 부장에게 전화가 왔다. 결혼해서 여전도회원이 된 서지연 자매인데, 하계성회 참석이 여의치 않은 내 처지를 그냥 외면할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성회 참석을 권유하려는 속내인 줄 뻔히 짐작하면서도 초대에 응해 자택을 방문했다.
서지연 자매는 친정어머니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줬는데, 예상대로 식사 내내 성회 얘기를 했다. 난 꾸역꾸역 밥만 먹었다. 면전에 대놓고 성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는 말을 못한 채.... 밥을 다 먹어 갈 무렵, 서지연 자매와 그 어머니까지 합세해서 가방을 꾸리고 있었다. 수양관에서 편하게 입을 운동복과 세면도구, 수건, 담요, 성경책, 사탕까지. 청년회 임원단과 연락해서 나를 수양관에 데려갈 차량까지 마련해 둔 모양이었다.
부장과 부원 사이라는 인연으로 그런 세심한 섬김을 받아 결국 그해 청년 하계성회에 반강제로 가게 되었다. 등 떠밀리다시피 참석한 성회이다 보니, 처음엔 귀로는 설교 말씀이 들려와도 심령에는 전혀 들리지 않아 은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래도 어떻게 온 성회인데...’ 하는 마음에, 나름대로 힘겹게 성회 기간을 수양관에서 버텨냈다.
그렇게 억지로 참석해 별 은혜를 받지 못했기에 2011년 청년하계성회는 내게 특별한 의미를 주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해가 지나기 전에 나 자신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 내가 주님의 은혜로 영육 간의 깊은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니, 하계성회 은혜의 현장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내가 회복되어 갔던 것이다. 담임목사님께서 애절하게 회개하라고 외치는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조금씩 주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회 가기 싫어서 문자도 전화도 받지 않다가 억지로 등 떠밀려 갔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내게 나도 모를 은혜를 부어 주고 계셨던 것이다.
결국 나는 그해 여름 참석한 하계성회 덕분에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처럼 마음이 무너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지체들을 위로하고 섬기는 직분을 맡게 되었고, 2년 후에는 부족한 자가 청년회 부장으로 쓰임받게 되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다.
올해도 하나님께서는 청년회 성회에 이미 은혜의 현장을 베풀어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는 내 의향과 사정을 뛰어넘는 역사가 있다. 지금도 당시 하계성회에 나를 참석하게 하려고 애쓰던 많은 분의 사랑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 완악하고 강퍅한 내 마음을 주님의 심정으로 무너뜨리고 섬겨 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4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