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2-08 14:01:58 ]
철모르고 지은 죄들을 뒤로하고
최현(17, 고등부)
방황하며 지었던 온갖 죄들이 항상 발목을 잡았지만
동계성회 참석해 회개하고 나니 평안 밀려와
가정에서 나는 부모의 짐이었다. 부모님이 하라는 것은 다 무시하고 대화도 피했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오면 늘 거짓말을 했다.
“공부하고 왔어요.” “친구들과 봉사활동 하고 왔어요.”
식사 시간마다 부모님과 대화하기 싫어서 배가 고파도 이미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방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았다.
학교에서는 가면을 쓴 아이였다. 혼자 남겨질까 봐 두려워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항상 웃고 다녔다. 친구들 따라다니며 놀기에 바빴다. 그러다 보니 본래 성격을 잃고 세상과 친구들에게 모든 것을 맞추며 살았다.
교회에서는 착실한 아이였다. 초등 5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예배부에 속했다. 초등 6학년까지는 즐겁게 신앙생활 했는데, 중학생이 된 후 친구를 잘못 만나 나쁜 길로 빠졌다. 술·담배를 하고 다른 학교 여학생을 만나러 다녔다.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걸려 여러 차례 혼나기도 했다. 그럴수록 반항심은 커졌고, 가정·학교·교회와는 점점 멀어졌다.
반항을 일삼으면서도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것은 알았다.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중2 때 방황을 멈추고 다시 주님께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다시 예배부에 속해 열심히 교회 다녀 보려 했지만, 이미 저지른 죄들은 늘 내 발목을 잡았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수군거릴 것만 같았다.
‘현이는 뒤에서 온갖 나쁜 짓 하고 다니면서 교회에서는 착한 척하네’라고. 교회 가는 것이 고문처럼 느껴졌다. 주일에 학생예배만 드리고 PC방, 노래방을 전전했다. 놀 때는 즐거웠지만 내 마음은 늘 텅 비어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내 편은 없었다. 홀로 있을 때면 하나님은 나를 왜 만드셨는지, 부모님은 왜 나를 낳으셨는지 원망만 마음에 가득했다.
이번 중·고등부성회는 그런 나를 온전히 살리는 성회였다. 윤석전 목사님께서 스크린에 죄 목록을 띄워 일일이 지적하실 때마다 가슴이 찔렸다. 간음, 교만, 술취함, 불만불평, 시기, 불순종, 거짓말…. 모두 내게 해당하는 죄였다.
통성기도 시간, 주님 십자가만 바라보면서 지난날 철모르고 지은 죄들을 하나하나 낱낱이 회개했다.
‘주님, 이제 친구 눈치 보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기 싫어요. 이제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 말씀만 듣고, 하나님하고만 소통하게 해 주세요!’
울며불며 기도했다. 모든 죄를 내려놓고 간절히 회개기도 했더니 성령님은 영분별 은사를 주셨다.
성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바로 영적 싸움이 시작됐다.
‘네가 아무리 회개해 봤자 네가 나쁜 짓 한 것 애들이 다 알아. 넌 어디를 가든 욕만 먹을 거야.’
마귀는 끊임없이 나를 정죄했다. 가슴 한구석이 미치도록 아팠다. 그날 저녁 기도회에 참석해 정죄받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눈물이 쏟아졌다. 기도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무릎 꿇고 그동안 잘못했다고 빌었다. 그간 괴롭혔던 친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내고 용서를 구했다. 다시 눈물이 흘렀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주님께 잘못한 일뿐 아니라 사람 사이에 묶여 있던 죄를 모두 풀었더니 평안이 밀려왔다.
지금은 주님께 감사가 넘친다. 내가 만난 주님을 다른 이에게 전하고 싶다. 이제 누가 나를 욕해도 상처받지 않고 나 혼자 다녀도 외롭지 않다. 내 안에 주님이 계신다. 앞으로 집·학교·교회만 다니면서 주님이 나를 사용하실 수 있게 준비하리라 다짐한다.
가정에서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고 부모님이 원하시는, 주님이 쓰시는 귀한 일꾼이 되어 효도하고 싶다. 학교에서는 공부 열심히 해서 주님 영광을 드러내고 싶다. 교회에서는 신앙생활 열심히 해 기둥같은 일꾼이 되고 싶다.
생명의 말씀 주셔서 하나님이 지으신 본래 모습을 찾게 해 주시고, 멸망할 길에서 생명의 길로 돌이키게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나 같은 죄인을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
이지인(17, 고등부)
알면서도 세상과 죄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녔으나
하나님 말씀 통해 이길 힘 얻고 성령의 은사 받아
어머니는 나를 늘 바른길로 인도하려 했지만, 나를 위해 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모두 간섭처럼 들렸다. 어머니는 항상 중·고등부성회에 석하라고 권면하셨는데 그때마다 대들었다.
“이제 그만 좀 가라고 하세요! 나 좀 내버려두세요! 성회 등록비로 차라리 내가 원하는 걸 더 사 주세요!”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어머니는 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눈물을 훔치셨다. 모든 가족이 나를 믿고, 기대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지만, 나는 부모님께 쏘아붙이고 대화를 끊었다.
“이제 그만 나를 포기하세요.”
가족과 소통을 끊고 의지할 다른 사람을 찾았다. 세상 친구들이었다. 친구 따라 귀를 뚫고 염색하고 화장을 진하게 했다. 친구들이 나쁜 짓을 할 때면 죄인 줄 알면서도 방관했다.
그러면서도 교회 예배는 빠지지 않았다. 교회는 내게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장소일 뿐이었다. 예배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러 다녔다. 교회 선생님들을 무시하고 하찮게 여겼다. 참 교만했다. 어머니가 교회 중직이어서 나를 보는 눈이 많아 신앙생활 잘하는 척하기도 했다. 그렇게 교회만 왔다 갔다 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되는 대로 막 살았다.
이대로라면 지옥 갈 것이 뻔했다. 하지만 도저히 죄를 이길 힘이 없었다. 죄지을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다. 혼자 있을 때 종종 서럽게 울었다. 그러고는 이내 괜찮은 척 다시 웃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이전까지 안하던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틴글로리아선교단에 들어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어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그 친구를 따라 선교단에 지원했다. 선교단 활동을 하면서 점점 교회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듣게 되고, 하나님께 진실한 찬양을 올려 드리게 됐다. 점점 내 영혼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중·고등부성회는 권면이 아닌 나 자신이 정말 살고 싶어서 사모하며 참석했다.
이번 성회에서 처음으로 3박 4일간 말씀을 모두 들었다.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설교 시간마다 윤석전 목사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씀을 들었다. 내 앞길은 생각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현실만 바라보며 마귀에게 속아서 살아온 지난날을 깨달았다. 또 나를 창조하시고 계획하신 하나님을 거역하고, 나 자신을 변형시키면서 마귀 형상대로 산 모습을 발견했다.
통성기도 시간, 세상 것을 다 내려놓고 목이 쉬도록 부르짖어 기도했다.
‘주님, 제가 모두 잘못했어요. 제발 저좀 만나 주세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도할수록 주님의 살아 계심이 믿어졌다. 성회 셋째 날 은사집회 때는 설교 한 말씀 한 말씀에 “아멘!” 하며 내 소유로 삼았다. 그 결과, 지식과 지혜 은사를 받았다. 또 변하지 않는 믿음의 은사, 세상 것을 분별할 영분별의 은사, 죄를 끊을 능력의 은사도 받았다. 주님은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시행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주님께 세 가지 약속을 드렸다.
첫째, 내 자랑 다 내려놓고 앞으로 주님만 찬양하며 섬기겠습니다. 둘째,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꼭 기도하겠습니다. 셋째, 죄지으면 바로 회개하겠습니다.
지금 고등부 학생 중 예전 내 모습과 같은 이가 있다면, 이 간증이 그들에게 ‘나도 바뀌고 싶다’는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진정 살아 계신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사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앞으로 다시는 주님을 배신하지 않고 늘 기도하며 찬양하는 틴글로리아단원이 되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