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하계성회 은혜나눔]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등록날짜 [ 2023-09-19 18:57:26 ]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고등학생 시절에도 모욕과 폭행 탓에 몸과 마음의 상처가 아물 줄 몰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상처와 외로움이 커질수록 주님과도 점점 멀어지면서 세상을 가까이했다. 교회는 가끔 나갔지만 죄악 가운데 나 자신을 망가뜨리곤 했고, 너무나 외롭고 공허할 때는 눈물과 경련 속에 자해하거나 자살하려고 어디든 뛰어들려고 했다.


그러다가 하루는 ‘오늘 내가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를 생각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그동안 내 속내를 들어주고 다독여 주는 교회가 생각나 두 번 다시 교회에 안 가리라던 마음을 접고 교회에 다시 나오게 되었다. 얼마 후 하계성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중학생 시절 흰돌산수양관에 처음 가서 은혜받던 뜨거운 마음을 회복하려고 하계성회를 기도로 준비했다.


그런데 그렇게 기대하며 참가한 성회였지만 내 마음에는 변화가 없었다. 첫째 날, 둘째 날 저녁마다 설교 말씀을 들었지만, 통성기도 시간이면 부르짖어 기도하지 못하고 그날 들은 내용을 읊으며 중언부언하고만 있었다. 마지막 날 오전에는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말씀을 전하신다는 소식에 휴가까지 내서 참가했지만, 진실하게 회개하지 못하고 또 중언부언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 전용대 목사님 찬양콘서트에 참석했는데, 목사님의 간증이 꼭 내 이야기 같았다. 사람들에게 받아온 아픔과 육신의 고통을 고백하는 것도 꼭 내 모습 같았다. 목사님이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기도 하고 무척 송구했다. 그러자 콘서트 시간에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언제나 나와 함께하셨고 내가 아플 때도 외로울 때도 날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깨달으며,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동안 사람을 찾아다닌 내 모습을 주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 하시고 한탄하셨을까’ 하는 하나님의 마음도 느꼈다.


주님과 멀어져 있을 때도 나를 계속 불러 주셔서 말씀 듣게 하시고, 결국 깨닫게 하시고 회개케 하시니 감사했다. 당시 기도할 때 사흘 동안 들어온 말씀이 생각나고, 그제야 내게 하신 말씀으로 마음에 와 닿아 진실하게 회개할 수 있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 중에 나를 불러 주셔서 회개하게 하시고, 날 위해 죽어 주신 예수를 구주로 믿게 하시고, 생명의 성령의 법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해 주셔서 감사했다.


성회에서 은혜받은 후 세상 친구나 세상 문화가 생각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하던 모습도 변화돼 기쁨과 감사로 살고 있다. 모이기를 힘쓰며, 매일 기도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며, 감사일기도 쓰려고 한다. 나처럼 타락하고 망가져 버린 친구들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도 주께 돌아오도록 전도하고 싶다. 가족과 친척 그리고 지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며 전도하고 싶다.


이제 주님 뜻을 알아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재림의 약속을 믿으며 성령님의 이끌림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한다. 영도 육도 죽어 가던 나를 살려 주신 주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유이레(대학청년회 8부)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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