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3-22 16:33:29 ]
<사진설명> 엄윤희 자매가 속한 풍성한청년회 새가족섬김2부 부원들이 동계성회 기간에 은혜받은 것을 기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엄윤희(풍성한청년회 새가족섬김2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를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주님과 멀어져 잃은 양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동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다. 동계성회 기간에 너무나 큰 은혜를 경험하다 보니 이어진 부흥성회나 하계성회도 사모함으로 참가해 회개하며 병원에서 고칠 수 없다는 병들도 고침받곤 했다.
하지만 이번 동계성회를 앞두고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이 연이어 찾아왔다. 동계성회를 두 주 앞두고 무릎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양쪽 무릎 모두 십자인대가 파열되고 연골이 찢어진 데다 그 여파로 뼈까지 내려앉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설상가상 담당의는 내게 어두운 얼굴로 “이전 같은 상태로 회복하기는 불가능하고 평생 뛸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안이 벙벙한 채 “왜 이제야 왔느냐”라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이게 무슨 말이야!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건가’ 황망해하며 며칠 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동계성회를 앞두고 통증 탓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데도 직분을 감당하려니 2000년 전 주님이 지신 십자가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헤아려 보기도 했다. 처음 직분자로 임명받은 후 죄인인 나를 쓰시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고, 주님이 한 영혼을 바라보는 애타는 심정도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해했는데…. 막상 몸이 아프니 직분도 일상생활도 하루하루가 고통이요, 너무나 큰 장애물이었다.
여기에 더해 직장과 가정에서 오는 핍박과 생각과 마음을 무겁게 하는 마귀역사 탓에 성회를 앞두고도 이전만큼 사모하기 어려웠다. 한 걸음을 떼는 게 천근만근이다 보니 출퇴근 시간도 2배 이상 늘어나 퇴근한 후 예배드리러 오는 길도 멀게만 느껴졌다.
다른 무엇보다 가장 속상한 일은 마음껏 신앙생활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휠체어에 앉아 예배드리다 보니 부원들과 같은 자리에서 예배드리지 못했고, 기도하러 언제든지 갈 수 있던 교회에 가지 못했고, 일어서서 찬양하지 못하고 마음껏 전도하러 가지 못하자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속상했다.
치료 과정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매주 두 차례씩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 후 충격파 치료를 받았는데 극심한 고통 탓에 숨을 쉴 수 없었다. 대형 트럭이 무릎 위로 지나가는 듯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뎌야 했고, 수차례 주사 맞는 것도 견디기 어려워 주님께 살려 달라고 울면서 기도했다. 그런 내게 마귀는 좌절과 절망을 안겨 주며 마음부터 병들게 했다. ‘너는 할 수 없다’,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한다’며 끊임없이 공격하였고, 그럴 때마다 주님이 주시는 생각으로 ‘기도로 이겨 내자’, ‘주저앉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으나 너무나 힘들어 순간순간 좌절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극심한 고통 중에 만난 예수의 십자가
그렇게 눈물이 마를 새 없던 두 주를 보낸 후 동계성회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성회 첫날부터 주님께서 ‘내가 너를 다시 세우겠다!’며 큰 위로와 감동을 주셨다. 주님의 너무나도 확실한 감동에 큰 기대를 안고 성회에 참가했고 담임목사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해 주실 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마귀에게 빼앗기고 살았는지, 은혜받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망각한 은혜가 얼마나 큰지, 천국을 향해 잘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며 회개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이미 승리하셨는데 그동안 어둠에 속고, 실족하고, 담대히 살지 못하고, 예수 이름의 권세를 사용해 음부의 권세를 몰아내지 못했음을 진실하게 회개했다. 내가 실족할 때마다 주님이 피눈물 흘리며 마음이 찢어지게 아파하셨음도 깨달았다.
성회 마지막 날까지도 주님께서는 ‘네가 그렇게 무너져 있지 말라고 내가 피 흘려 죽어 줬잖아! 내가 이미 이기었으니 내 이름을 사용해! 네 안에 있는 세상을 몰아내고 예수 이름으로 마귀, 사단, 귀신을 대적하고 이겨! 매일 기도해 이길 힘을 얻어서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라며 선명한 감동을 주셨다. 이제껏 예수 이름으로 악한 영과 마귀역사를 대적하면서도 그 크신 은혜에 깊이 감사하지 못했는데, 동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으며 주님이 주신 능력의 이름이 참으로 내 것이 된 것이었다. 할렐루야!
성회 이후에도 무릎은 여전히 아팠지만 신기하게도 고통의 분량만큼 은혜가 넘쳤다. 통증이 올 때마다 이제껏 내가 누린 모든 것이 은혜였음을 깊이 알게 되었고, 우리 교회의 풍성한 믿음의 스케줄도 절대 당연한 게 아니라 주님의 은혜였음을 깨달아 회개했다.
병원에 가서도 주사 바늘이 찌를 때 ‘주님이 내 죄 때문에 채찍에 살이 찢길 때 얼마나 아프셨을까. 사람들에게 죄인 취급받고 핍박당하셨을 때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생각하며 나의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을 대신 감당하신 주님을 떠올렸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 주신 예수님의 감당할 수 없는 사랑에 압도당했다.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내 죄 때문에 수없이 매 맞고 십자가에 못 박혀 온갖 고통을 당하셨을 예수님이 내 안에 더 뚜렷해졌기에 그토록 알고 싶던 주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오히려 고통을 사모하기까지 했다.
불가능을 해결해 주신 은혜의 주님
그렇게 고통 중에도 매일 감사가 넘치다 보니 더는 육신의 고통이 나를 결박하지 못했고 주님과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기도할 때면 주님이 ‘내 무릎을 이전보다 더 튼튼하게 해서 주를 위해 사용하실 것’이라는 믿음과 평안도 주셨다.
성회 이후 진행된 주일 4부예배였을 것이다. 그날도 주님의 은혜에 감사해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담임목사님께서 예수 이름으로 악한 병마를 몰아내며 기도하실 때 나 역시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8) 말씀을 믿음으로 무릎에 손을 얹고 “아멘”, “아멘” 하며 진실하게 기도했다. 성회 이후 고통이 곧 은혜이다 보니 다리를 낫게 해 달라는 기도를 간곡히 드리지 못했는데 그날따라 다리 회복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했고, 그러던 중 나도 모르게 통곡하고 울면서 병들게 하는 귀신이 떠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할렐루야!
그리고 주일예배를 다 드린 후 집에 갔는데, 세상에! 방금 전 오후까지만 해도 아프던 다리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져 있음을 깨달았다. 믿음으로 기도하기는 했으나 나에게 일어난 일이 나무나 놀라워서 계속 걷고, 살짝 뛰어도 보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님이 성회 이후 내게 약속하신 대로 나를 다시 세워 주셨음을 깨달으며 내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렸다.
다시 서서 찬양할 수 있게 되고, 기도하러 가고 싶을 때 누구의 도움 없이 교회에 갈 수 있고, 부원들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고, 마음껏 충성하고 전도할 수 있음에 너무나 기뻤다. 건강해진 몸으로 전도를 마친 후 담당 부장과 손잡고 뛰어가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죽을 만큼 아프던 고통부터 천국 소망 가득한 은혜를 경험하기까지 오르락내리락하던 지난 한 달을 돌아본다. 당연하게 여기던 예배, 찬양, 기도, 전도, 충성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달았고, 내 뜻대로 신앙생활 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주님 뜻을 따라 순종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또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심정과 담임목사님의 심정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담임목사님이 한 통 한 통 매일 보내는 문자는 우리 성도들이 멸망하지 않도록 눈물을 흘리며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하자’는 당부였고, 제대로 걸음을 떼지 못하시는데도 어떻게든 강단에 서서 전한 설교는 사랑하는 영혼을 살리려는 애절한 절규였음을 알았다.
철없던 신앙생활은 버리고 주님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주님 심정 가지고 수많은 영혼 살리는 일에 충성하리라 다짐한다. 오늘 이 간증이, 내 평생의 간증이 되어 주님 은혜 잊지 않기를 기도하며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 정결한 신부로서 신랑 되신 주님을 만나 뵙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주님은 내게 말씀하신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가라사대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함이라 하시더라”(요11:4). “주님! 저도 평생 주님께 화답하며,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말씀과 기도로 늘 주님을 얻으며 영광을 올려 드리는 인생을 살겠습니다.”
동계성회에서 죄를 찾고 회개하게 하심으로 나를 향한 애타는 심정을 알게 하신 주님, 나를 다시 세우신 주님 그리고 담임목사님을 써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위 글은 교회신문 <84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