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8-19 15:33:55 ]
어려서부터 생명의 말씀을 듣고 기도해 오며 큰 고비 없이 신앙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신앙생활이 조금씩 뻐걱거리기 시작했다. 내 진로와 미래, 즉 육신의 일을 더 마음에 중요하게 두다 보니 날이 갈수록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어떤 날은 하나님 편에 있는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은 마귀의 편일 때가 있는 듯한…. 영의 생각과 육의 생각 그 중간쯤 어딘가에서 헤매며 죄짓고 좌절하고 조금 회개했다가 또다시 죄짓기를 반복하는 생활을 했다.
이러한 어중간한 신앙생활이 이어지면서 점점 내 영혼에 무심해졌고 예배 시간에도 집중하지 못하여 잠깐 졸다가 깨 보면 설교 말씀이 끝나 있곤 했다. 생명의 말씀을 먹지 못하다 보니 기도 시간에도 진실하게 회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내 모습이 답답했으나,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몰라 지쳐 가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 하계성회 첫 시간에 교육국장 구희진 목사님께서 “은혜받을 분량은 내가 정하는 것인데, 미지근한 태도로 사모함 없이 예배드리고 기도하다 보니 은혜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해 주시는 말씀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 또 “하나님 편과 마귀 편에 동시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신앙생활 할 것이라면 하나님의 편에 확실하게 서라!”라는 애타는 당부에 큰 은혜를 받았다.
이어진 기도 시간에 설교 말씀을 들은 대로 그동안 마귀 편에 서서 육신의 것을 놓지 못하던 내 믿음의 현주소를 발견했고, 설상가상 열정 없이 사모함도 없이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충성했기 때문에 은혜받지 못하고 하나님과의 사이도 멀어졌다는 것을 깨달아 진실하게 회개했다. 하계성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는 신앙생활에서 절대 후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내 영혼이 살 수 있도록 은혜받을 때까지, 성령 충만할 때까지 주님께 회개하고 구하는 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한 죄 진실하게 회개
이번 중·고등부 하계성회에 참가한 목표는 하나님과 사이의 인격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이 목표를 붙들고 매 성회 시간에 말씀 들을 때마다 사모함으로 예배드리고 회개도 많이 했다.
그런데 둘째 날까지 큰 은혜를 받다가 셋째 날 오전 양육모임 시간에 마음속 어딘가가 불편하고 회개하지 못한 죄를 느꼈다. 왜냐하면 전날 은혜받고 변화를 받았는데도 아침부터 기분과 감정이 날카롭고 불평불만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또 전날 통성기도 시간에 진실하게 회개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내가 이 죄보다도 더 슬퍼하고 가슴 아파하는 죄가 있다’며 감동하신 게 떠올라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죄가 내 안에 있음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성회 시간에 그 죄가 무엇인지 알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고, 주님께서는 이 죄가 바로 ‘하나님이 아닌 내가 삶의 주인이 되어 교만함으로 신앙생활 한 것’임을 깨닫게 해 주셨다. ‘주님!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제가 너무나도 교만했습니다! 하나님을 내 구주로 인정하지 않고 배반하고 무시해서 나의 생각과 나의 기분 그리고 내 감정대로 신앙생활 한 것을 회개합니다!’라며 통곡과 눈물로 기도를 올려 드렸다. 하나님께서 진실한 회개기도를 받아 주셨는지 마음에 큰 평안이 임했다. 할렐루야!
앞으로도 내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을 내 구주로 모셔 그분과 생각과 마음을 함께하는 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기로 다짐한다. 하계성회 기간에 회개하도록 큰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만 올려 드린다! | 김지현(고등부 3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8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