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인이던 삶을 진실하게 회개 外

등록날짜 [ 2024-08-19 15:51:28 ]

지난 7월 31일(수)부터 8월 2일(금)까지 진행된 2024 연세가족 하계성회는 육신의 생각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회개하고 오직 실권자이신 하나님 말씀대로 살 것을 다짐하는 복된 현장이었다. 하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은 연세가족들의 못다 한 간증을 소개한다.


내가 주인이던 삶을 진실하게 회개

| 박정림(80여전도회)


3년 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죽을 고비를 넘긴 적이 있다. 집도 팔고 금도 팔고, 팔 수 있는 것은 다 내다 팔면서 작은 집으로 이사할 만큼 형편이 어려워졌으나, 남편이 기적처럼 살아나고 나 역시 남편의 생명 외에는 다 내려놨다고 생각하니 의외로 아무렇지 않았다.


우리 가정의 불행이 여기에서 끝인 줄 알았으나, 문제는 그 후에 더 악화하기 시작했다. 남편이 일을 하지 못하니 돈에 쪼들려야 했고, 그 탓에 날이 가면 갈수록 부부간에 다툼도 잦아졌다. 돈이 우상이 되어 버린 듯했다.


남편이 차츰 건강을 되찾아 일을 시작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남편 역시 일터에서 고된 일을 많이 겪어야 했다. 어떤 곳은 직원들을 너무나 부려먹는 탓에 그만두어야 했고, 이후에 취업한 곳도 상사들이 텃세를 부려 직원들이 앞다투어 퇴사하는 곳이었다. 몸을 쓰는 일도 마다치 않았으나 그 회사도 부도가 나는 등 최근 1년 동안 구직과 열악한 근무 탓에 남편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설상가상 이때부터 남편과 부딪히기를 더 반복했고, 나 역시 몸과 마음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해서는 안 될 생각까지 여러 차례 마음에 품곤 했다. 신앙생활 역시 기도해도 지지부진한 게 비참해 속을 끓여야 했다. 머리로는 ‘하나님을 원망하면 안 된다’, ‘이럴수록 더 기도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그 생각 또한 마음을 옥죄어 감정이 격해질 때면 모든 것을 끝내 버리고 싶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님만 나의 실권자가 되어 주소서!

그런 상황에도 기댈 수 있는 연세가족과 직분자들이 있는 게 참으로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두문불출하던 나를 보다 못한 여전도회장께서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기도할 것을 애타게 당부하셨다.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워 담당 회장을 붙들고 하소연하자 마음이 조금  풀리는 듯했다. 그런 나를 다독이면서 “정림이를 위해 기도하다 보면 ‘회개하라’는 감동을 받는다! 우리에게 하나뿐인 아들을 주신 분께서 무엇을 주신들 아까울까. 단, 주님의 응답을 가로막는 죄를 찾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더 깊이 들어가 보자”라고 당부하시는 게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시간이 흘러 이번 연세가족 하계성회가 다가왔다. 살고자 하는 영적 본능이 그 어느 때보다 하계성회를 사모하게 했다. 그래서 성회에 참가해 회개하기를 기대하면서 매시간 말씀 들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돌 지난 딸아이까지 맡기고 성회에서 은혜받는 데 집중했다.


그러던 중 금요일 오전 담임목사님께서 “하나님이 나의 실권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당부하신 말씀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항상 내 기도는 ‘대본’이었다. 내가 짜 놓은 시나리오에 하나님이 응답만 하면 되는…. 내 계획과 바람을 하나님이 이뤄 주기만 하면 되는 그런 기도를 해 왔다. 그 계획과 바람이라는 것도 육신의 것이 대부분이었고 하나를 주시면 두 개를 구하고 점점 더 많은 육신의 것을 바라며 살아온 것이다.


‘아! 나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한다 하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나 계획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구나!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그저 내 뜻과 계획에 하나님이 동조해야 하고 내가 실권자로, 하나님은 응답자로, 마치 하나님을 부적처럼 사용했구나!’


내가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닌, 내가 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을 끌어내리려는 육적인 삶을 살아온 것을 깨닫자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매번 주의 사자 목사님께서 영혼의 때를 위해 살라고 당부하셨는데도 그 말씀과 상관없이 살다가, 결국 내가 주인 되어 나를 경영하다 망한 게 현재의 내 삶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아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돈이 우상이 되어 뭐든 돈으로 해결해 보려 했고 하나님보다도 남편보다도 돈을 더 사랑하고 의지한 모습도 철저히 회개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죄인인 나인데도 복된 성회를 열어 나를 인도하고 회개케 하시다니! 하나님이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달으며 감사와 감격 그리고 회개가 넘치는 하계성회였다. 성회를 마친 지금은 오로지 기도하고 충성하며 내가 받은 은혜를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성회 이후 우리 집 형편이나 상황이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로 내가 달라졌다. 성회 시작부터 지금까지 남편과 다툼도 전혀 없고 남편에게 고마움과 사랑만 가득하다. 


이제 내 영혼의 때를 위해 육신의 때를 사용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대본처럼 써 놓고 구하던 기도가 아닌 “주님! 제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님이 응답하실 만한 기도를 할 수 있을까요? 주여! 빌 바를 알게 하소서”라며 겸손히 무릎을 꿇는다. 하계성회 기간에 회개할 은혜를 주시고 나의 실권자 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사진설명>박정림 자매가 80여전도회원들과 하계성회 포토존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인생 되길 소망

| 심재명(51남전도회)


하계성회를 앞두고 담당 회장께서 특별새벽기도를 한 주간 함께 올려 드리자고 요청하셨다. 육아와 가정생활 그리고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매일 분주하게 살다 보니 은혜받는 데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우리 남전도회 식구들이 하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기를 바라며 새벽기도에 마음을 모았다.


특별새벽기도 첫날. 평소와 달리 이른 시간에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도할 것을 작정했으니 어떻게든 일어나서 요한성전으로 향했다. 직분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새벽예배를 드린 후 개인기도와 합심기도를 이어 갔다. 


합심기도 제목 중 가장 우선한 것은 남전도회원들이 사모함을 갖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모함을 허락해 주셔야 믿음의 가장들이 은혜받을 수 있다”라며 더 마음 쏟아 기도했다.


어느새 하계성회를 위한 새벽기도 기간이 지났고 성회가 코앞으로 다가올 즈음,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은혜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감동을 받아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다. 남전도회장께서 겟세마네 동산의 제자들이 심히 피곤하여 졸고 있던 구절을 공유해 주셨고, 말씀 아래 질문지에 ‘이유가 분명하고 타당하다면 기도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내 지난날을 돌아보게 했다. 그동안 피곤하다는 생각을 타당하게 받아들여 예배 시간에 졸았던 것을 깨달아 회개하였고, 예수님이 십자가라는 중대사를 앞에 놓고 애절하게 기도하신 것처럼 나 또한 이번 성회에서 은혜받고자 하나님을 더 간절히 의지해 예배드리자고 마음먹었다.

성회가 다가올수록 기도는 더 간절해졌다. 심한 감기에 걸려 인후통과 몸살 기운으로 앉아 있기도 힘들었으나 ‘은혜받으려고 하니 어떻게든 마귀가 방해하려 드는구나’ 싶어서 사모함을 빼앗기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성회 첫날,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려고 몸부림치면서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 조금씩 말씀이 들려왔고 목사님의 말씀에서 나를 향해 한탄하고 계신 예수님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 때문에 얼마나 답답하실까’ 눈물로 회개했다. 

특히 청년 시절에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을 찾아 해내려고 노력했지만,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핑계 삼아 하나님을 외면하고 무시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들을 찾지도 않는 오늘날의 내 모습을 발견해 많이 회개했다.


이미 세상에 젖어 있는 나를 탄식하며 바라보시는 하나님 앞에 다시금 돌아와 기도하고, 세상에 뺏긴 시간들도 되찾아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더 기도하고자 한다. 일상에서도 하나님께 더 집중하고 기뻐하실 일들을 찾아 행하기를 소망한다. 


하계성회 기간에 내 믿음의 현주소를 깨닫고 회개할 은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주께서 주신 또 한 번의 생명의 기회

| 강규민(대학청년회 비전1부)


지난 하계성회 기간에 내 삶을 되돌아보며 회개하는 은혜를 경험했다. 방학 때만 되면 집에서 게을러지고 죄악된 모습이 나타나던 나였다. 낮잠을 자는 것부터 음욕을 품은 것, 남을 비판한 것, 게으른 탓에 부모님께 불순종한 것, 기도하지 않은 것, 세상 재미가 가득한 유튜브와 미디어를 가까이한 것이 모두 죄였음을 깨달아 성회 기간에 회개했다.


수요일 저녁성회 때 청년회에서 나눠 준 하계성회 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그래서 날 어떻게 고쳐?” 수요일 성회를 마친 후 청년회 기도모임 시간에는 이렇게 기도했다. “저는 실패자예요. 저를 찾지 마세요. 그 대신 저를 불쌍히 여겨 주세요.”


성회 둘째 날인 목요일 점심이 되자 문득 나 혼자서도 살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성회 일정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담당 부장이 애타는 마음으로 나를 설득해 주었다. 뭔가 마음에 울림이 있는 듯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들 때문에 오후 시간에 진행된 손영진 사모 찬양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런데 콘서트 도중에 어떤 생각이 나에게 스쳐 지나갔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쓰러졌을 때 그 당시 죽을 수도 있지 않았었나. 그런데 주님이 나에게 다시 한번 살 기회를 주셨는데 왜 나는 이렇게 죄만 짓고 살고 있는가!’

아마도 주님이 나를 긍휼히 여기시어 내게 주시는 복된 감동인 듯했다. 주님이 살 기회를 한 번 더 주셨다는 깨달음에 벅차오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어 많이 울었다. 찬양콘서트에서도 사모님이 올려 드린 곡들을 함께 열심히 찬양했고, 다음 날 진행된 힐웨이즈 찬양콘서트에서도 마음 다해 찬양했다.


청년·대학연합 하계성회를 마친 지 어느새 두 주가 지났다. 내 인생은 그렇게까지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성회 기간에 은혜 주신 주님을 떠올리며 기도하려고 한다. “주님! 주님께서 제게 또 한 번의 살 기회를 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8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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