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8-12-20 21:16:09 ]
주님이 원하시는 영적생활
우리가 공중의 정사와 권세 잡은 악의 영들과의 싸움에서 꼭 이겨야 하는 이유는 최후의 심판대에서 주님 앞에 어엿이 서기 위함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를 보면 한 달란트 받았던 자에게 “저 놈을 바깥 어두운 곳에 내쫓아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게 하라”라고 주인은 말했습니다. 그때서야 한 달란트 받았던 자가 스스로 ‘아, 내가 속았구나. 내가 왜 속았는가? 내가 당했구나!’라고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억울하고 분하여 이를 뿌드득뿌드득 갈면서 저주의 자리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나는 신앙생활을 잘한 줄 알았는데 심판대 앞에 가서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잘못한 것은 만회할 기회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손해가 따르더라도 해결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절대 만회가 안 됩니다. 영원한 문제이기 때문에 돌이킬 길이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부모의 문제도 아니고, 자식의 문제도 아니고, 어느 누구의 문제도 아닙니다. 오로지 내 문제이기 때문에 신앙생활만큼은 정말로 잘해야 합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자처럼 기왕이면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의 일에 충성해 많은 이윤을 남기며, 주어진 시간의 몫을 큰 영광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인에게 받은 달란트로 남기는 그 이윤이 실제 내 것이라고 믿는다면 신앙생활에 몰입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교회에서 열심히 충성하던 사람들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생각에서 마음을 접어 버리고 속으로 ‘잘하는 사람이나 해’ 하고 주님의 일에 손을 떼고 남의 일 보듯 합니다. 그러면 이 사람의 신앙생활은 지금까지 과연 누구의 것이었습니까? 사람 앞에서 자기를 드러내 보이려고 일했습니까? 목사를 위해 일하고, 교회에서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자랑하려고 한 것입니까? 어쩌면 이 사람의 중심 속에는 주님이 원하는 영적생활을 하지 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자기 신앙생활이 아니라 남의 것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몫으로 삼는 신앙생활
신앙생활이 내 것이라면 죽을 때까지 시험 들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내 것으로 남는 것은 신앙생활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몸도 죽으면 썩어 없어질 흙덩어리가 될 것이니 내 것이 아닙니다. 오직 내 몫으로 남는 것은 신앙생활 한 것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내 것이 아닌 것 때문에 싸우고 화내고 변덕 떨고 불평합니까? 왜 기분이나 환경 때문에 영원한 내 것을 포기합니까?
신앙생활이 정말로 누구의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고, 잘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즉 신앙생활이 전혀 ‘내 일’로 안 보이고, 신앙생활로 주어질 영광스러운 ‘내일’이 안 보인다는 말입니다.
육신에게는 신앙생활이 제 것이 아닙니다. 육신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이 육신은 새벽예배도 가지 말자고 하고, 충성도 하지 말자고 하고, 전도도 하지 말자고 하고, 헌금도 하지 말자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육신의 생각을 이겨야 합니다. 만약에 충성도 전도도 내 것이 아니고, 십일조도 내 것이 아니고, 예배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교회에 와서 은혜만 받으려고 한다면 이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무엇인가 다 빼앗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억울하고 불평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전부 내 것이기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저는 신기하게도 주를 위한 수고 때문에 육체가 고달프면 고달플수록 한편으로는 희열이 느껴집니다. 내 것이 하늘나라에 부유로 쌓이고 있다는 것을 내 영혼은 알기 때문입니다. 바울도 자기가 당하는 모든 환난을 이기고 승리하고 정복하는 만큼 하나님 나라에는 찬란한 영광의 몫이 계속 쌓여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고후4:17)
그 영광이 당연히 내 것이기 때문에 고난도 내가 당해야 하고, 내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내가 이기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두 ‘내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기분이나 감정 때문에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주의 일에 적극성을 띠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신앙생활은 이미 그만큼 빼앗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내 문제보다 사랑하는 우리 자식이 잘되어야 하고, 사랑하는 남편이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영적인 것은 나부터 해당됩니다. 나에게 직면한 제일 큰 문제입니다. 하늘나라에 가서는 내 가족, 내 자식이 소용없습니다. 평생 살을 맞대고 살던 부부도 예수 안 믿는 사람은 지옥에 가고 믿는 사람은 천국에 갑니다. 신앙생활의 문제는 영원한 내 문제입니다.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것은 내 영원한 소유를 방해하고 빼앗는 원수입니다. 절대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내가 해야 할 충성이 있는데 내 몫을 안 하는 것, 내 일로 여기지 않고 남의 일처럼 행하는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의 함정입니다. 우리 속에 “신앙생활은 내 것이다”라는 사실을 움켜쥐고 나를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신앙생활의 결과는 모두 내 몫이니, 영혼의 때에 심판받을 몫을 만들지 말고, 하늘의 상과 영광의 몫을 만드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0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