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6-27 13:00:08 ]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
한번은 교회에서 예배드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설교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얼마나 답답하고 걱정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전기가 잠깐 끊어져도 이렇게 답답한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밥 잘 먹고, 옷 잘 입고 먹고사는 일에 불편함이 없으니까 내 영혼이 사는 일에 절박함을 못 느낍니다. 특히 말씀을 듣는 것은 내 영혼이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말씀이 내 영혼에 생명을 공급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을 사모하되 갓난아이가 젖을 사모하는 것처럼 간절하게 사모하라고 가르칩니다(벧전 2:2).
사모함으로 말씀을 듣는 자는 구원에 이르는 믿음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말씀은 곧 생명이라는 말입니다. 그 생명의 말씀을 뜨겁게 사모하는 자는 말씀을 듣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자입니다. 우리는 ‘말씀 안 듣고는 못 산다’라는 경지에 이르러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처럼, 심령이 가난한 자처럼 애통하고 몸부림치고 사모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목사님, 제 형편과 환경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그렇게까지 하라고 하십니까? 그리고 마음에 안 맞는데 어떻게 억지로 합니까? 아무리 좋은 것도 하고 싶어야 하지요”라고 말합니다. 제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분에게 “제발 좀 와서 말씀을 들어 보세요”라고 간곡히 권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기 싫을 때는 억지로 신앙생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큰 오해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옵니다. 억지로라도 주님께 나와서 말씀을 듣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뿌리에서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나무가 자랄 수 있듯이, 신앙도 말씀을 들어야 진액을 공급받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주님 뜻대로 살고 싶지 않던 마음도 말씀을 들을 때 바뀝니다. 말씀을 들으면 기도하고 싶어지고,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또 말씀을 들으면 성령 충만을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전도하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주님 일에 충성하고 싶은 마음, 감사하고 싶은 마음도 말씀을 들어야 생깁니다.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말씀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목회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배 시간에 제가 전하는 설교 말씀이 제 귀에도 들려야 합니다. 저도 예배 시간마다 말씀을 들으면서 은혜를 받고 새 힘을 공급받습니다. 강단에서 제가 설교할 때마다 은혜받지 못하고, 생명의 말씀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저는 교회를 이끌어 나갈 힘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순전하고 신령한 젖’과 같은 말씀이 공급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을 공급받아 믿음이 자라면 어떤 고통과 불가능의 문제에 부딪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힘으로 살려고 작정할 수 있습니다.
배고픈 자가 양식을 먹듯 말씀을 사모하라
제가 어릴 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끼니를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부잣집 막내아들은 누런 누룽지를 손에 들고 주머니에 가득 넣고 다닙니다. 다 먹지도 않고 그냥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음식을 주체할 수 없어 아무 곳에나 흘리고 다니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그 어떤 교회보다 성도들이 마음껏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성전 문이 24시간 열려 있어서 언제든지 기도하고 싶을 때 교회에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이 우리 교회입니다.
또 예배는 어떻습니까? 제가 만약 평신도라면 교회에서 드리는 모든 예배에 참석해서 설교를 듣고 또 들을 것입니다. 똑같은 내용이 아니라 예배마다 다른 내용의 설교를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영적으로 풍요로운 초장입니까?
그런데 우리 성도들은 너무 행복해서인지 철없는 부잣집 막내아들같이 이 귀한 행복을 미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말씀을 들어도 늘 듣는 말씀이라고 생각해서 사모하지 않습니다. 풍성한 말씀 속에 살아가면서 부잣집 아들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누리지 못하고 감사할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풍요 속에 있지만 가장 빈곤한 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불타서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맞다! 저 말씀은 내 것이다. 나는 저렇게 살아야 한다!’ 하는 열정으로 넘쳐야 합니다. 배고픈 자가 양식을 먹고 배를 채우듯, 신령한 양식을 먹고 내 영혼이 만족하도록 설교를 생명처럼 들어야 합니다.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케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시 107:9).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앞자리에 앉아 예배 시간 내내 “아멘” 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이처럼 주님을 사모하고, 말씀을 사모하는 자는 말씀의 약속대로 영적인 풍요로움과 만족을 얻게 됩니다.
갓난아이가 젖을 사모하는 것처럼
내 영혼에 생명 공급해 주는
말씀을 간절하게 사모하라
‘말씀 안 듣고는 못 산다’라는
경지에 이르러야 몸부림치고
사모하는 신앙생활 할 수 있어
위 글은 교회신문 <6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