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9-07-22 11:17:53 ]
사모하는 자가 주님을 독대한다
초등학생 때 성령 충만한 목사님이 교회에 새로 부임해 오셨습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전부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그저 성경 속에 있는 옛날이야기처럼 듣거나 남 일 구경하듯 말씀을 들었는데 그제야 성경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일대일로 주시는 말씀으로 들은 것입니다. 저는 그때부터 ‘지금 나는 하나님과 독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설교를 들을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일대일로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과 독대(獨對)하듯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예배, 설교, 기도, 찬양 등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과 내가 과연 일대일 관계로 만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설교하고 기도하고 찬양할 때마다 우리 교회 모든 교인보다 내가 주님을 훨씬 더 많이 독점하리라고 작정합니다. 주님은 주님을 독점하려는 자를 만나 주십니다. 이 말은 한 사람만 주님을 독점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은 누구든 사모하기만 하면 독점할 수 있을 만큼 부유하십니다.
사람들은 이성을 사랑하는 데 강한 독점력을 보입니다. 초등학교 5, 6학년만 되어도 다른 애가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을 좋아하면 무엇인가 빼앗긴 것처럼 기분이 안 좋습니다. 어떻게든 둘만 서로 좋아하는 사이로 지내고 싶어 합니다. 이성 간에도 이렇게 서로 독점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일에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독점하려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주님을 독점하기는커녕 하나님 사랑을 받는 예배 시간에 늦게 오거나 늘 뒷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과 독대하기를 포기한 사람입니다.
성경을 보면 ‘허다한 무리’가 주님을 쫓았다고 나옵니다. 허다한 무리는 주님이 하시는 일을 구경하는 ‘구경꾼’을 말합니다. 이들은 예수께서 능력을 행하시는 것을 보고 뒤에서 “와, 신기하다!” 감탄하고 구경만 합니다.
이처럼 예수의 곁에는 허다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예수 앞에 와서 절하고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말한 한 문둥병자가 있었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아들에게 와서 “당신은 나의 문둥병을 능히 고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고쳐만 주신다면 나는 즉각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권리는 당신에게 있습니다”라며 예수를 독점하려고 달려 나온 것입니다. 허다한 무리의 틈을 빠져나와 예수를 독대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손을 내밀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말씀하시자 그 즉시 문둥병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병을 고쳐 주고 싶어 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가진 수많은 불가능한 문제를 다 해결해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허다한 무리처럼 주님을 구경하고 있을 뿐, 주님께 도와 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독대하려 하지 않고 독점하려고도 하지 않으니, 주님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실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둥병자처럼 자기 불가능을 가지고 나와서 예수와 독대함으로 해결받으려 해야 합니다.
주님 독점 간절히 사모해야 문제 해결
예수께서 가버나움에서 설교하고 계실 때 네 사람이 한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 예수님 앞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설교하고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를 달아 내렸습니다. 주님이 그것을 모르실 리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을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을 만나려 하고, 독점하려고 하는 그들의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주님은 지붕을 뚫는 소동 끝에 자신에게 나아온 중풍병자에게 “소자야, 안심하라. 네가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네 침상을 들고 집으로 가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주님을 독점하고 독대한 중풍병자는 즉시 일어나 걸어가는 이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들을 때 허다한 무리처럼 구경꾼이 될 것이냐, 아니면 주인공이 될 것이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도 예수를 독점하고 응답을 받았던 문둥병자와 중풍병자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독점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 주님이 지금 나에게 직접 말씀하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하나님과 독대하듯 말씀을 듣는 사람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이적의 역사를 늘 체험하며 살 수 있습니다.
마귀는 우리가 주님과 독대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을 독대하던 때에도 선악과를 먹게 해서 갈라놓았습니다. 마귀는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하나님과 분리시켜 지옥까지 끌고 가야 하는 악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마귀는 제 사명을 이룰 수 없기에 하나님과 만나는 일을 악착같이 방해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면 그분을 독점하려고 작정해야 합니다. 말씀을 들을 때도, 찬양을 할 때도, 기도를 할 때도 방해하는 자를 반드시 이기고 하나님을 독점하듯 온전히 만나야 합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29:13)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독점하려고 간절히 사모할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우리는 설교 들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일대일로 주시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독대하듯 귀 기울여야
예배 늦거나 늘 뒷자리 앉는다면
하나님과 독대하기 포기한 사람
위 글은 교회신문 <6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