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12-22 13:13:40 ]
주를 절대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는 기도하는 데 실패해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해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해야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쌔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26:36~41).
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놓고 생사를 거는 기도를 하는 중에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것이 기도였습니다.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미 정하신 뜻이었는데도 육신을 입은 예수께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육신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었습니다.
십자가라는 중대사를 놓고 간절히 기도하신 것은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 일에 시험 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십자가 사건이 혹시라도 잘못되면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신도 기도하시고 제자들에게도 시험에 들지 않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능력과 권세와 전지전능한 힘을 사용하면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열두 영이나 되는 천사를 끌어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반대로 그 능력을 쓰지 않기 위해 기도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죽을지라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인간 앞에서 자신이 가진 어떤 능력도 쓰지 않기 위해 기도하셨고, 그 기도대로 묵묵히 하나님의 뜻을 행하셨습니다.
어떤 일에도 시험 들지 않으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시험 들면 주님과의 사이에서 이탈하고 맙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원하셨던 것은 죽을지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제자들의 소원이기도 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흘린 피로 구원받고 이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아는 자라면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자 베드로가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나이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제자들의 소원도 예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예수와 함께 살고 죽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든다면 그 소원을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성도들 역시 주님을 위해 살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대단했어도 기도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그 각오와 결심이 무너지고 맙니다. 주를 위해 살겠다는 각오와 결심이 무너졌다면 시험에 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막14:38)는 말씀이나, 사도 바울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는 말씀은 정말로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니까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일도 안 하고 앉아서 기도만 하라는 말씀으로 오해하는데, 기도하는 습관을 가졌다면 그 시간을 쉬지 말고 기도로 지키라는 말입니다. 기도하는 시간, 예배하는 시간, 모이는 시간을 쉬지 말아서 시험에 들지 말라는 말입니다.
베드로에게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말씀은 “닭 울기 전에 세 번 시험에 들리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죽을지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다던 베드로는 기도에 실패하여 결국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시험에 들지 않기 위해 항상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