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기도생활(39)] 기도로 이기는 핍박

등록날짜 [ 2022-01-12 12:04:24 ]

군대 가서 타락하는 형들 보며 ‘나 또한 변해 버리면 어쩌나’

매를 맞아 죽을지라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애타게 기도

결국 복무기간 모진 핍박 매질 당하면서도 신앙 꿋꿋이 지켜


저는 청소년 시절에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기도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많은 어려움 가운데 전전긍긍했을지도 모릅니다. 젊은 시절에 해 놓은 기도 분량은 훗날 신앙을 굳건히 지키는 바탕이 됩니다.


청소년 시절 일입니다. 교사로 충성하고 찬양대로 충성하던 형들이 군대만 가면 타락해서 돌아왔습니다. 안 피우던 담배를 피우고, 안 마시던 술을 마시는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변해 버린 형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점점 커 가면서 나도 군대에 가서 믿음을 잃게 될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오랫동안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군대 가더라도 형들처럼 믿음의 후퇴를 가져오지 않게 하옵소서. 매를 맞아 죽을지언정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지 않게 하소서”라며 기도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군대에 가 보니까 시작부터 몽둥이 찜질이었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신자들을 집합시켰습니다. 교회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려고 하니 내무반장이 가로막았습니다.


“이 새끼야! 어디 가?”

“신자들 집합하라고 해서 나갑니다.”

“언제 너보고 오라 했냐? 신자 오라고 했지.”

“제가 신자인데요.”

“자식아, 네가 신자라고 하면 신자인 줄 알아? 내무반장이 신자라고 해야 신자지.”


신자 허가를 받기 위해 모진 매를 맞았습니다. 그렇게 두들겨 맞고서도 계속 신자라고 했더니 그제야 “네가 진짜 신자다”라며 인정해 주었습니다. ‘신자’라고 인정받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제가 복무하던 시절에는 매를 참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훈련소를 졸업하고 나면 믿음 안에 친분이 있던 형들과 동기들을 만나 “우리 소속 부대에 가서도 절대로 주님 부인하지 말고 믿음 생활 잘하자”며 격려하고 굳은 각오로 헤어졌습니다.


훈련소에 이어 특과학교에 갔는데 그곳에서도 신자 확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곳은 훈련소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더 힘들었습니다. 밤마다 12시가 되면 신자를 집합시키는데, 그 시간에 나가지 않으면 신자로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신자로 인정받지 못하면 그다음부터는 교회에 갈 수 없었습니다.


또 그곳에는 예수 믿는 사람만 골라서 괴롭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에게 70일 동안 맞았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교회 갈 때마다 맞고 갔다 와서 또 맞았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예수 믿는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매 맞지 않고 교회 가지 않는 것보다 매는 맞을지라도 신자로 구별되어 교회에 예배드리러 다녀 오는 것이 오히려 더 기뻤습니다.


특과학교를 마치고 소속 부대로 배치받기 위해서 병참단 본부에 들어갔는데, 그곳은 마치 천국과도 같았습니다. 일등병, 이등병은 보초도 없고 기상과 취침이 자유로워서 아주 편했습니다. 그 후 춘천에 있는 병참부대로 배치받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가자마자 훈련소에서 공급받은 모든 관물을 싹 다 폐기하더니 전부 새 옷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훈련소나 특과학교에서는 장갑 하나, 내의 하나만 잃어버려도 엄청난 기합을 받는데 이곳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식당으로 향했더니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 등을 잔뜩 내놓고 각자 취향대로 먹으라고 했습니다. 평소 구경할 수 없던 진수성찬을 보고는 반찬 네 양동이에다 밥 한 솥을 열세 명이 다 먹어 버렸습니다.


거기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주일이 되어도 신자 모이라는 소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그곳은 병참부대라 주일마다 기지창에서 물건이 올라와 일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신자 집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교회를 다녀와야 했으니…. 기도로 이겨 내야 할 고통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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