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기도생활(46)] 진정한 묵상기도

등록날짜 [ 2022-03-07 19:57:05 ]

묵상기도는 하나님과 교통하며

주변 소리나 잡념에 방해 없이

깊은 기도에 접어들게 되는 것


먼저 부르짖어 간절히 구한 후

응답받을 확실한 영적 수준에

이르러야 묵상기도 할 수 있어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하나님께서는 부르짖어 기도할 때 응답하리라 약속하셨고, 크고 비밀한 일까지 보여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더욱이 부르짖어 기도하면 내 안에 있던 육신의 소욕이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소리 질러 기도하면 금방 지칠 것 같은데도, 기도하고 나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고 새 힘이 솟아납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면 그만큼 영력이 생겨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가뿐합니다. 회사에 가서도 피곤을 느끼지 않습니다. 육신의 소욕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통성기도의 가치를 몰라 “하나님이 죽었냐? 그렇게 소리 질러 기도하게? 조용히 기도해도 하나님이 네 형편 다 아시니 눈 감고 가만히 기도해도 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급한 기도 제목이 있고 응답 받아야 할 절박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가만히 기도할 수 없습니다. 내 자식이 물에 빠져 죽어 가는데, 조용히 쳐다보면서 “이리 나오렴” 하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소리를 지르면서 몸부림치고 발을 동동 구를 것입니다. 부르짖는 기도는 이런 간절함이 함축된 기도이고 잡념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묵상기도에 대한 오해

많은 사람이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을 묵상기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기도는 수많은 잡념이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말하는 묵상기도는 잡념을 받아들이고 잡념을 쫓아가기 때문에 진정한 기도가 아닙니다. 저는 묵상기도 하는 사람이 1시간 이상 기도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10분만 지나면 대부분 졸거나 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묵상기도는 어떤 기도일까요? 부르짖어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과 나 사이에 분명한 길이 나타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옆에서 떠드는 소리도 안 들리고 잡념도 사라지면서 하나님과 나 사이에 마음과 마음이 통하기 시작해 진실한 영적 교제가 이뤄집니다. 오직 하나님과 나 사이에 영과 영이 교통하는 경지에 들어갔을 때 묵상기도가 시작됩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다가 깊은 기도에 접어들었을 때 내 입술을 다물고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부르짖어서 내 요구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경지를 넘어설 때 비로소 묵상기도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저 정서를 수양하는 목적으로 묵상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하나님 앞에 응답 받으려고 한다면 먼저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묵상기도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묵상기도는 주님과 깊이 있게 교통하는 사람이 상당한 영적 경지에서 드리는 기도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친 후 통성기도를 시작하면 전심으로 부르짖으면서 응답받기를 사모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어떤 굉장한 기도의 경지에 들어간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잡념을 끌어모으고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지 잡념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오해 속에 빠지지 말고 잘못된 기도 방법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묵상기도는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하나님 앞에 나의 귀가 완전히 점령당하고, 마음이 점령당하고, 생각이 점령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독점하고, 나도 하나님을 독점해 아무도 나의 기도를 방해하지 못할 만큼 영적으로 깊이 들어간 상태에서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묵상기도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 모든 잡념을 차단하고 내가 주님께 구할 내용들을 간절히 구해서 확실한 응답을 얻어낼 만한 영적 수준에 이르렀을 때 하는 기도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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