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4-15 23:08:04 ]
기도는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께
나의 필요를 솔직하게 구하는 것
미사여구나 화려한 수식어 없어도
내 문제 해결을 간절하게 구하면
하나님께서 기도 듣고 응답하셔
주님은 지식 있는 사람을 불러서 제자 삼은 것이 아니라, 순수한 사람을 불러서 제자 삼으셨습니다. 아무리 생각과 감정이 풍부할지라도 기도할 때 그 풍부한 생각을 다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마른 사람은 물 한 컵 달라고 해서 마시면 그만입니다. 그 물이 어떤 성분을 담고 있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몰라도 몸에 들어가는 순간 물의 역할을 다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단순하게 기도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우리의 필요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심히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막10:46~48).
바디매오가 예수께 나아갈 때도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며 단순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사정을 말했습니다. “전지전능하시고 거룩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못할 것이 전혀 없으신 예수여…”라며 수식어를 늘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예수께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예수께서 능히 자기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 믿음으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친 것입니다. 다른 수식어가 전혀 필요 없는, 너무나 간단하고도 확실한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대표 기도하는 사람 중에 대중도 이해하지 못할 엉뚱한 기도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기도하는 본인조차 하나님이 자기 기도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속에 그저 기도 순서를 맡았기에 시간 때우듯 기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듣지 않으시는 줄 알면서 하는 기도가 기도입니까? 기도는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 정직하고 순수하게 나의 필요를 믿음으로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가수도 노래 가사와 곡조를 감정과 기교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하물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하는 기도는 가수가 노래할 때보다 더 진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하나님 앞에 진실해야 합니다. 아무리 기도를 유창하게 잘했어도 진실이 없다면 그 기도는 하나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요, 무익한 것이 되고 맙니다.
기도는 영적 전투입니다. 물에 아무리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도, 그 속에 더러운 이물질이 들어 있으면 그 물을 마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불순물이 한 방울이라도 들어 있다면 마실 수 없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아무리 기도를 잘한 것 같아도 하나님이 보실 때 불순한 것이나 정욕, 잡념, 외식 등이 들어 있다면 하나님이 그 기도를 절대 받지 않으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경 속에 예수께서 기도하신 내용 중에 단 한 가지라도 진실하지 않은 기도가 있습니까.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요17:11). 여기에 무슨 특별한 단어가 필요합니까? 순수하고 진실하신 예수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된 기도입니다.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오직 진실하게 기도하신 주님은 아주 티 없이 맑고 깨끗하고 진실한 기도만을 들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처럼 간절해야 합니다. 그렇게 애끓는 기도 속에는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기도할 때 ‘내 평생에 최고로 오열하리라’, ‘이 기도를 마치고 죽으리라’ 결심하고 기도한다면 반드시 응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4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