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32)] 철저히 낮아지는 직분자

등록날짜 [ 2023-09-03 20:23:21 ]

하나님 명령에 따라 충성하는

직분자는 자기 자신 내려놓고

직분의 역할 겸손히 감당해야


중직 직분자라는 계급장 떼고

큰일을 해냈다는 훈장도 떼고

수고했다는 교만 다 내려놔야



엘리사가 활동하던 당시에 북이스라엘은 아람 나라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람 나라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나병에 걸려 애를 태우던 중 자기 집에서 일하는 이스라엘 계집종에게 소개받아 능력 많은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아람 나라의 최고 장군이 말과 병거를 거느리고 먼 길을 찾아왔는데도 엘리사는 문 밖에 나와 보지도 않습니다. 하인 게하시만 보내서 “너는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 네 살이 여전하여 깨끗하리라”라고 전합니다. 그 시대 최강대국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보니 건방지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요단강만 한 물이 없더냐? 그보다 더 좋은 강이 얼마든지 있지 않으냐! 가자!” 하고 분을 내며 자기 나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왕하5:11~12).


자기가 아쉬워서 불치의 병을 고치러 온 주제에 자존심을 내세우며 마차를 돌리려 하자 그의 종들이 설득합니다. 그보다 더한 일도 하라 하면 그 말에 순종해서 병을 고쳐야 하는데, 왜 그런 쉬운 일도 하지 못하느냐고 정중히 건의합니다. 종의 말을 들은 나아만은 나병이 낫는다는 말에 자존심을 접고 요단강 앞에 가서 섭니다.


나아만이 으리으리한 금마차에서 내려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나아만처럼 자기 영화의 금마차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직분은 금마차가 아닙니다. 나를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어 나아만이 군대 장관의 투구를 벗고 계급장을 내려놓습니다. 마지막으로 훈장이 붙은 옷을 벗고, 자기 몸을 가려 주던 속옷까지도 벗습니다. 교만과 자아가 다 무너졌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다 벗고 나니까 나균으로 흉하게 일그러진 푸르죽죽한 피부가 불쌍할 정도로 추하게 드러납니다.


이제 나아만은 선지자의 말대로 요단강에 들어갑니다. 최강대국의 군대 장관 나아만이 물 밖의 하인들보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나아만이 초라한 몰골로 물속을 향해 한 발씩 들어갈 때, 강가에 선 자기 부하들의 건장한 체격이 얼마나 부러웠겠습니까.


주님께서 세운 목자에게도 순종해야

우리는 교회에서 직분자라는 계급장을 떼고, 교회에서 큰일을 했다는 훈장도 떼고, 교회가 부흥하는 일에 수고했다는 교만도 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즉 나병 환자와 같은 자기의 본래 모습을 깨닫고 주님 앞에 엎드려 그 목소리에 순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아만 장군이 모든 교만과 체면과 자존심을 내어 버리고 하나님의 사람의 말에 순종한 것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주의 일을 수종드는 직분자도 자기를 겸손하게 내려놓고 직분자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교회를 보면, 하나님의 사자인 목사가 성령의 감동대로 무슨 일을 하려면 장로, 권사와 상의해야 교회가 조용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 사역을 위하여 담임목사에게 성령으로 명령하셨으나 장로, 권사 그리고 직분자들이 왜 자기들과 상의하지 않았느냐고 교회를 시끄럽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목사를 내쫓기도 합니다.


이는 엄연히 목사를 세우신 성령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런 직분자들이 하늘나라에 가서 받을 심판이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주님이 그 권사와 장로에게 “네가 하나님 행세하고 목사에게 명령했구나. 네 말을 듣고 목사가 움직였으니 네가 하나님 노릇을 했노라” 말씀하실 때 이들의 영혼의 때가 어찌 되겠습니까.


그런데 이들은 성령께서 감독자로 세운 목사를 통하여 이루실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사역을 자기 뜻대로 방해했으면서도 자기들이 충성스럽게 잘했노라고 오해합니다. 우리는 직분 때문에 면류관을 얻고, 아름다운 지위를 얻고, 하늘의 영광이 충만해야 합니다. 결코 직분 때문에 자기 영혼을 무서운 심판으로 내던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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