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자는 교회의 모든 사역을 기도로 동역하는 일꾼들이며 교회를 지키는 파수꾼이다. 중보기도자는 전방에서 사역하는 자들이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기도로 지원하도록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불러주신 교회의 일꾼이다.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성도들의 진실한 중보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만이 중보기도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다.
아론과 훌처럼 합력하여 동역하는 기도
출애굽기 17장 8~16절의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이후 아말렉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 모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여호수아는 평지에서 전쟁을 치르게 하고 자신은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손을 높이 올려 기도함으로 영적인 전술을 꾀했다. 그런데 모세의 팔이 내려갈 때마다 이스라엘이 전쟁에 패했다. 그러자 아론과 훌은 양쪽에서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 떠받들어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말렉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통해, 영적으로 항상 마귀와 대치상태에 있는 교회가 성도들의 기도가 중단될 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교회복음 사역자와 중보기도자는 한 팀을 이루어야 한다. 모세와 아론과 훌의 헌신적인 노력과 협조로 전쟁에서 승리했던 것처럼 교회 지도자들의 사역은 성도들의 중보기도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중보기도자는 끊임없이 교회를 향하여, 지체들을 향하여 공격해오는 마귀의 불화살을 철두철미하게 막아야 하는 사명을 가져야 한다. 마귀의 공격 대상은 나 자신만이 아니라 병든 자, 문제로 어려움을 당하는 자, 핍박을 통해서 좌절하는 자 등 기도 동역자가 없는 약한 자들이다. 이웃에게 절대 무관심하거나 방관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분별하여 내가 죽을지라도 그 일을 수종들겠다는 각오로 중보기도를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켜 주실 것이고 그들도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줄 것이다.
중보기도자는 다른 기도 동역자와 한마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절대 나만 잘해서 하나님의 일이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욕심에 이끌려 나만 부각시키고 높아지려는 자는 성령께서 자유하게 쓰실 수 없다. 서로 연합하고 최선을 다하여 믿음으로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킨다. 바울도 자신을 교회의 한 지체로 인식하고 그들의 협력과 사랑에 크게 의지하여 그들의 기도에 힘입어 사역이 승리하길 원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교회 지체들이 연합하여 드리는 기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결을 유지하여 한마음으로 기도
중보기도자는 자기 자신이 먼저 성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시고 우리 마음의 상처까지도 깨끗하게 치료해 주신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에 내가 죄인임을 발견하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흘리신 피로 내가 거룩함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예수의 피로 거룩해졌다고 해서 하나님이 무조건 상대해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죄의 근성을 뿌리 뽑아야 한다. 교회에서 이런 자가 기도할 때에 죽은 자를 살리고 병든 자도 고치고 귀신에게 눌린 자도 자유케 하며 문제 있는 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소망을 줄 수 있다.
중보기도자는 창세기 9장 20~23절에 나타난 노아의 두 아들과 같아야 한다. 때때로 사역자들과 이웃의 지체들의 허물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일에 대해서 정죄하고 참소하며 그 사람을 매장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이웃의 허물을 덮어주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어떤 기도를 해도 그 기도에 응답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기도할 때는 구체적으로 조직적이고 꾸준히 해야 한다. 예수께서 소경을 향하여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했을 때 “내가 보기를 원하나이다” 했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의 소원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듣기를 원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중보기도할 때 그 사람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서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믿음의 기도를 해야 한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종의 삶을 동반한 기도
중보기도자는 나 자신이 중보하는 사람과 동화되어야 한다. 중보자의 심정을, 중보자의 상황을, 그 필요를 우리가 알지 못한다면 절대 진실한 기도를 할 수가 없다. 중보기도 할 때 중보자의 자리에 내려가서 그의 모든 문제를 내가 끌어안고 그가 당하는 현재의 고난과 문제를 내가 짊어지는 심정으로 기도할 때 중보자와 나 자신이 동화될 수 있다.
중보기도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순종의 삶을 동반해야 된다. 개인적인 야망, 육신의 욕구들, 인생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들 이런 모든 것을 십자가 아래 내려놓아야 한다. 예수께서 심한 통곡으로 죄인을 위해 기도하신 것처럼 중보하는 자를 위해 그의 모든 죄와 슬픔, 불의를 다 내 것처럼 짊어지고 기도해야 한다. 나는 희생되어서 주님과 같이 고통을 당한다 할지라도, 십자가를 진다 할지라도 누군가의 문제를 가지고 사랑으로 하나님 앞에 그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위해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이런 자가 하나님을 독점하고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고 누릴 수 있는 자이다.
중보기도 사역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는 자각과 인식으로 서로 협력해 하나님의 뜻이 교회를 통해 날마다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일에 동역하는 중보기도자가 되도록 하자.
위 글은 교회신문 <16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