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27 10:11:11 ]
조각목, 금으로 쌌어도 은받침으로 바로 세워야
영구히 흔들리지 않는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금으로 싸서 만들고 그 널판 아래 은받침을 만들어 받치라고 했습니다(출26:15~19,21,25,32). 은(銀)은 독(毒)을 찾아내는 성질이 있습니다. 연탄을 때는 부엌에 은수저를 갖다 놓으면 금세 새까맣게 변합니다.
이처럼 은이 독소를 찾아내듯이 하나님 말씀은 그 말씀에 반대하는 이념이 있는 곳마다 밝히 말씀으로 찾아냅니다. 이처럼 말씀은 불의(不義)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또 성소의 조각목 널판을 은받침이 받치고 있어야 사막 모래 속으로 빠져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 말씀이라는 받침으로 내 믿음을 받치고 있어야 불의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씀 외에 다른 것으로 내 믿음을 받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감정으로 받쳐 감정에 좌지우지하는 믿음, 자기 생각과 지식으로 받쳐 그 생각과 지식으로 한계를 정하는 믿음, 자기 신념으로 받쳐 그 신념으로 세운 믿음은 보장이 없습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고 말씀하신 것은 천지는 없어져도 하나님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으니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내 믿음을 굳건히 받치라는 것입니다(벧전1:24~25).
정욕적인 것으로 받쳐서는 안 된다
만약 사업하다가 안 된다고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 말씀이 아닌 자기 사업으로 믿음을 받친 사람입니다. 기복(祈福) 신앙으로 자기 믿음을 받쳐도 안 됩니다. 어떤 성도가 개업하면서 축복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목사님, 사업이 하나님 뜻대로 되도록 축복해주세요.” 그래서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잠16:1~3)는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업을 운영하는 복을 받으라고 축복해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부터 그 성도가 하는 사업이 잘되지 않더니 결국 망해서 빚만 잔뜩 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 성도가 내게 찾아와서 하는 말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업이 되도록 기도해주셨는데 왜 망했습니까?”라면서 은근히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고 했지만, 그 성도는 사업이 잘되는 것만을 하나님의 뜻으로 오해했던 것입니다.
진정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구한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쳐와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는 계기로 삼습니다. 그 성도는 하나님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해놓고 시작부터 정욕으로 구한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구해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약4:3). 그에게는 사업이 잘돼서 하나님이 주실 축복을 감당할 만한 믿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오히려 사업이 잘되면 사업을 꾸려가느라 여념이 없어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르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혜마저 배은망덕하고 믿음에서 떠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시작부터 사업 확장이나 출세 따위로 내 믿음을 받치지 말고 하나님 말씀으로만 받쳐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음을 받쳐 세운 신령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 믿음을 무엇으로 받쳐야 할 것인가
오래전에 시골 교회에서 부흥성회를 인도할 때의 일입니다. 부흥회 첫날 집회를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 교회 재정 담당 집사를 비롯해 집사 몇몇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 해서 다음 날 그 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심방을 갔더니, 한 집사는 젖소가 죽어서 성회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또 다른 집사 집에 가봤더니 요즘 텔레비전을 훔쳐가는 좀도둑이 설쳐서 집 지켜야 하기 때문에 부흥성회에 못 간다고 했습니다.
이런 일은 농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들었지만, 그들이 자신의 믿음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사소한 것으로 받치고 있다는 사실에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또 부부간에 교회에 다니는 가정에서도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이상하게 남편이 “난 오늘 교회에 안 가. 당신이나 갔다가 와!”라고 아내에게 고함치는 예를 봅니다. 부부간에 싸운 것이 교회 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남자들의 심보가 참 이상합니다. 교회에 안 가면 아내가 속상할 것을 알고 심술을 부리는 것입니다. 자기 부인이 밉다고 교회에 안 갈 이유가 뭡니까? 왜 그런 것 위에 내 믿음을 받치려 합니까?
우리는 이렇게 신앙생활 해서는 안 됩니다. 죽으나 사나 하나님께만 내 믿음을 고정해야 합니다. 늘 내 믿음을 무엇으로 받쳤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가 실족하거든 하나님 말씀이라는 은받침을 준비하지 못한 것인 줄 알아야 합니다. 은받침으로 받치지 못하면 성막의 조각목 널판이 모래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맙니다. 아무리 조각목 널판을 금으로 쌌더라도 은받침으로 받쳐야 성소가 견고히 서 있듯, 하나님 말씀으로 믿음을 받쳐야 신앙이 견고하고 영구적으로 건재하게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계속>
<사진설명> 성소는 금으로 싼 조각목 널판 48개를 금 띠 4개와 널판 속의 금 띠 1개 그리고 은받침 96개로 견고히 세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