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최상품 ‘가는 베실’을 만드는 과정

등록날짜 [ 2011-03-17 14:23:28 ]

삼 줄기 적기에 잘라서 속은 버리고 껍질만 사용
은혜 받을 때 주께 나아가 최상으로 쓰임받아야


<사진설명> ‘가늘게 꼰 베실’을 만들려면 적기에 수확한 삼대를 찌고 말리고 다시 냇물에 담가 불려서 껍질을 벗기며, 껍질로 베실을 만들고 속 막대기는 버린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덮는 첫째 덮개를 위하여 가늘게 꼰 베실과 홍색, 청색, 자색 실들로 천사를 무늬 놓아 짜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성막 첫째 덮개를 짜는 데 사용한 사색(四色) 실 중 흰색 실인 ‘가늘게 꼰 베실’은 수많은 공을 들여서  만든 실입니다.

대마(大麻) 혹은 마(麻)라고도 부르는 일년생 풀인 삼의 줄기(삼대)가 열 단계가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가늘게 꼰 베실이 됩니다. 이 과정은 마치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성도(聖徒)로, 들림받을 주님의 신부로 만드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삼대가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알아봅시다.

삼(麻)대는 적기(適期)에 잘라야 한다
베실 원료인 삼(麻)은 습하고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양력 4월 초순에 파종하여 7월에 수확하는데, 삼대를 적기(適期)에 잘라야 좋은 베실을 얻습니다. 삼대를 너무 일찍 자르면 섬유 장력이 약해서 실이 푸석푸석하고 양(量)도 적으며, 삼대를 너무 늦게 자르면 양은 많지만 섬유 빛깔이 좋지 않고 질기고 거칠어 품질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줄기 밑동에 난 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황색을 띨 때 삼대를 잘라야 합니다. 그 시기를 넘기거나 앞당기면 절대로 ‘가늘게 꼰 베실’과 같은 극상품 실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처럼 한해살이인 삼은 땅에 뿌리를 박고 성장하기에 삼대를 자른다는 것은 곧 죽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죽어서 삼대가 삼밭에서 완전히 옮겨져야 ‘가는 베실’을 만드는 원료로 쓰입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완전히 옮겨져야 주님의 일꾼으로 쓰입니다. 세상에서 나를 분리해 주님 손에 붙들려야 쓰임받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린 채 자기가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바라는 사람은 적기를 놓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 적당한 시기에 주님께 쓰임받아야 합니다.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고 했고(전3:1), 보라 지금이 은혜 받을 만한 때요 구원의 날이라고 했습니다(고후6:2).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고자 할 가장 적기에 사용당해야 합니다.

삼대가 잘리듯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직분을 임명할 때도 하나님이 쓸 만한 일꾼들을 요소요소에 세웁니다. 주가 주신 날이 그날 하루뿐이라 할지라도 그날 하루를 온전히 주를 위해 일할 일꾼을 찾아 임명하는 것입니다. 삼대를 자를 때도 적기가 지나면 좋은 베실을 만들 수 없듯이 하나님이 쓰시고자 할 그때가 지나면 소용 없습니다.

우리는 때가 지나지 않은 적기에 세상에서 베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세상에서 베어지기를 바라고, 하나님이 쓰시고자 할 때 세상 뿌리를 뽑아버리고 주님께로 옮겨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쓰시고자 할 때 사용당하려고 하십시오. 내 안의 물질만을 좇으려는 뿌리, 정욕의 뿌리, 세상의 사치와 향락의 뿌리는 과감하게 잘라버려야 합니다.
삼대는 하나님 앞에 선 우리 인생과 같습니다. 실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삼밭에서 잘려야 하듯이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서 현재 삶에서, 세상에서 잘려야 합니다.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갈릴리 바다에서 베드로를 부르시고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부친과 그물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습니다. 그때가 바로 적기임을 알고 좇은 것입니다. 또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실 때도 그물을 버려두고 세상과 구별되어 예수를 따랐습니다.

이처럼 주님이 부르실 때 세상에서 끊어지고,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을 때, 즉 소명(召命)을 받을 때는 자기 재산과 소유를 다 잘라 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보내심을 받을 때는, 즉 사명(使命)을 받을 때는 자기 목숨을 버렸습니다.

껍질을 벗겨야 쓰임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적기에 자른 삼대를 길이와 굵기가 같은 것끼리 선별하여 약 30cm 크기로 단을 만들어서 물에 담그거나 찝니다. 그다음, 햇볕에 헤쳐 널어 하루 동안 바싹 말립니다. 말린 삼대는 묶어두었다가 필요량을 12시간 동안 냇물에 담가 불려서 껍질을 벗기며, 벗긴 껍질은 말려둡니다.

삼대 자르기를 한 것은 이처럼 삼 껍질을 벗겨 내서 그 껍질을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조각목은 껍질을 벗기고 속 나무를 쓰지만, 삼대는 반대로 껍질만 쓰고 속은 내버립니다.

우리도 내 속에 있는 하나님을 반대하는 모든 것을 싹 버려야 합니다. 그것들은 어디에도 쓸데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 속의 온갖 더러운 것은 다 내버리고 껍질만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충성해야지, 기도해야지, 전도해야지, 열심히 신앙생활 해야지’ 하면서 속에서만 결심하고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 못된 습관도 쏟아내 버려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작은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제자의 이름으로 떠 준 것도 상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마10:42). 그만큼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믿음으로 행동해야 성도가 입을 세마포(細麻布)가 준비됩니다. 생각만 하는 속의 것은 내버리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행동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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