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09 16:28:36 ]
절기마다 의미 없는 의식 행위 버리고
그 속에 담긴 복음의 뜻 알려줘야
교사가 복음을 제대로 알아야 매사에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학생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영적인 것을 알고 믿음을 알아야 교회 안에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학생에게도 그런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성도나 학생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교회 안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육적인 재미만 추구할 뿐 아무런 영적 영향력이나 교훈 없이 그저 단순한 놀이에 그치고 만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만약 학생들에게 “올 여름성경학교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볼 때, “노래 배울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하고 대답한다면, 그 성경학교는 실패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해서 그 성경학교가 성공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한 영혼이라도 살려야 성공한 성경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해줘야 성공한 성경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영적 생활에 승리하게 해 주어야 성공한 성경학교입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들이 성경학교를 여는 목적을 이런 영적인 유익에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경에 ‘작은 일에 충성하라’(마25:19~23)는 말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것이 복음적이냐 아니냐를 잘 선별(選別)하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의 영혼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선별하라는 말입니다. 만약 이런 영적인 선별을 섬세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교회 안에서 하는 프로그램과 세상에서 하는 것이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어떤 작은 행사라도 육신의 기쁨과 육신의 재미, 육신의 위로를 주는 활동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영적인 것을 길러주고, 영적인 활동과 영적인 기쁨을 줘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가져다 조금 바꿔서 교회에서 그대로 진행한다면 교회가 세상과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는 교회에 오지 않는 것입니다.
절기 때마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 중에 영적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렇게 교회가 타락해가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정신 차려야 합니다.
부활절이 돌아오면 교사들이 달걀을 삶아서 학생들에게 나눠줍니다. 부활절이니까 달걀을 먹어야 한다고 학교 앞에 가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교회 인근 주민에게도 나눠줍니다. 죽은 달걀에 무슨 생명이 있습니까? 예수님은 부활(復活)하셨는데 죽은 달걀을 왜 줍니까? 달걀 속에서 병아리가 나오듯 부활했다는 것입니까?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부활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부활절을 달걀 삶아 먹는 날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가 어디 계십니까? 성령으로 우리 안에 와 계십니다. 그런데 달걀이나 삶아 주면서 그것을 부활이라고 가르친다면 참으로 큰일입니다. 부활절에는 아이들에게 삶은 달걀이 아닌 부활하신 예수를 줘야 합니다. 내 죄 담당하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체험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성탄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이 성탄절에 얼마나 놀러다닙니까. 백화점에 쇼핑가고, 음식 사 먹으러 가고, 가족과 함께 여행 다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날 어떻게 놀러 갑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죽으시고 나를 살리러 오신 날, 어디로 놀러 간다는 말입니까? 주님께서 “나는 너 위해서 죽으러 왔는데 너는 타락하러 가느냐?” 하시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것은 오늘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잘못 가르친 탓입니다. 학생들에게 잘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네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려고 고의로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야, 예수님이 너 때문에 죽으러 오신 날이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이렇게 복음을 정확하게 가르친다면 왜 놀러 가자고 하겠습니까? 아이들은 어른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에 눈물로 죄송하다고, 고맙다고 예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개척해서 지금까지 성탄절에 전 교인이 다 교회에 모여서 저녁때까지 함께하며 예배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립니다. 예수가 나를 위해 죽으러 오신 죽음 앞에 모든 성도가 마음을 집중합니다. 주일학교 유아유치부 학생들도 모두 거기 집중합니다. 누구 한 사람도 성탄절을 함부로 육신의 날로 보내지 않습니다. 교사들도 정신 차리고 성탄절이 무슨 날인지를 학생들에게 알려줍니다. 목사와 사모만 성탄절 의미를 바로 알면 안 됩니다. 교사와 직분자가 모두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목사에서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다 함께 주님이 성탄 하신 참뜻을 이뤄야 합니다.
비단 부활절과 성탄절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절기를 보내면서 교사들이 어떻게 했는지 지난날을 되돌아보십시오. 과연 주님께 사랑받을 행동을 했습니까? 그러지 못했다면 교사 노릇을 제대로 못한 것입니다.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되지 못하고 된 척, 없으면서 있는 척, 알지 못하고 아는 척하지 말아야 합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계속>
※2001년 7월 윤석전 목사 <교사세미나> 강의 중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