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염소 털과 수양 가죽으로 만든 성막 덮개

등록날짜 [ 2011-03-30 17:42:50 ]

덮개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 구속의 의미
인류 구원 향한 ‘어린 양’의 보혈로도 상징

성소와 지성소로 된 성막 윗부분을 덮는 덮개는 모두 네 개입니다. 첫째 덮개는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들을 무늬 놓아 짜서 만든 앙장(仰帳, 덮는 휘장)이며, 그 위를 덮는 둘째 덮개는 염소 털로 짜서 만든 앙장입니다. 셋째 덮개는 붉은 물들인 수양 가죽으로 만든 것입니다. 마지막 넷째 덮개는 해달 가죽으로 만든 것입니다(출36:8~19). 지금까지 우리는 첫째 덮개 재료인 사색(四色) 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위를 덮는 둘째 덮개인 염소 털로 만든 앙장과 수양 가죽으로 만든 셋째 덮개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대속을 상징하는 염소 털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덮는 둘째 덮개를 위하여 염소 털로 짠 앙장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출36:14). 왜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성막을 덮는 둘째 덮개를 염소 털로 만들라고 하셨을까요? 염소를 정결한 동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성막을 완성한 후 번제단에서 드리는 제사의 제물로 수소, 수양과 더불어 염소를 사용했습니다(레3:12~17;16:9;22:19;히9:13). 레위기 16장에는 염소를 제물로 드린 제사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그 두 염소를 취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쫓아 보내는 염소’를 뜻함)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레16:7~10).

속죄일(贖罪日)에 제사장들은 염소 두 마리를 취하여 그중 한 마리는 잡아 제단에 속죄제(贖罪祭)로 드리고, 다른 한 마리는 산 채로 묶어 놓았다가 이스라엘 전 백성의 죄를 전가(轉嫁)하여 그 염소를 광야로 쫓아 보내 절대로 돌아오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때 제사장이 염소에게 손을 얹고 안수하여 그들의 죄를 고백함으로써 염소에게 전가했던 것입니다.

즉 첫째 염소의 죽음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를 가져가신 사실을 말해주고, 광야에 내버린 아사셀 염소 또한 우리의 죄를 다 짊어지시고 버림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흰 염소 털로 만든 둘째 앙장은,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5:21)는 말씀처럼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사진설명> 성막 둘째 덮개 염소 털은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붉게 물들인 수양 가죽으로 만든 덮개

하나님께서는 성막 셋째 덮개를 붉게 물들인 수양 가죽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왜 수양 가죽을 붉게 물들이라고 하셨을까요? 수양은 이스라엘 백성이 번제를 드릴 때 가장 흔히 사용한 제물입니다. 여기서 붉은 물은 수양의 피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붉게 물들인 수양 가죽’은 곧 온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두 손과 발이 못 박히고 옆구리가 창에 찔리심으로 물과 피를 다 쏟아 자기 몸을 붉게 물들이셨습니다. 예수께서 세상 죄를 지신 어린양으로서 우리를 위해 피를 쏟아주심으로 죄인인 인류의 죄를 사해주시고 구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피로 물들인 수양 가죽으로 성막을 덮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보혈로써 우리를 덮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인류는 죄를 사함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였을 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심으로 그들의 부끄러운 곳을 가려주셨습니다(창3:21). 우리의 죄도 하나님께서 가려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죄와 허물 때문에 찔리고 부끄러워서 살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피는 우리 인류의 죄를 덮는 능력입니다.

이처럼 성막 셋째 덮개를 만들 때 수양 가죽에 붉은 물을 들였다는 것은 곧 주님의 피를 발랐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430년간 종살이하던 애굽 땅에서 나올 때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붉게 바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자 장자가 죽는 재앙이 넘어갔듯이 어린양이신 예수의 피의 공로를 입은 자만이 저주가 넘어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와서 느끼는 첫인상도 나를 위해 십자가에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여야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성도의 심령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능력, 보혈의 공로, 보혈의 감사가 넘쳐나야 합니다. 이 땅 위 모든 교회는 주님이 나를 위해 피 흘려 죽으시고 구원하신 그 보혈의 감사로 충만해야 합니다.

성막 셋째 덮개를 만들 때 피에 물들인 수양 가죽을 사용하라고 하신 것은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로 말미암은 구원을 예표(豫表)합니다. 나를 위해 피 흘리실 어린양, 그 어린양이 죽으심으로 나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하실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후 모든 교회는 어린양이 나를 위해 피 흘렸음을 전해야 합니다. 이웃에게 이 구원의 소식을 전해줘야 합니다. “나도 그 피로 구원받았으니 너도 와서 그 피로 구원받아라”는 말을 늘 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의 피가 충만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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