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나온 ‘가는 베실’의 가치

등록날짜 [ 2011-03-23 17:22:28 ]

가늘게 쪼개고 푹 삶아 한 올 한 올 정성이 가득
성도도 교회 안에서 말씀으로 자신을 만들어야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덮는 첫째 덮개를 만들 때 가늘게 꼰 베실과 홍색, 청색, 자색 실들로 천사를 무늬 놓아 짜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사용한 ‘가늘게 꼰 베실’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수고롭습니다. 대마(大麻) 혹은 마(麻)라고도 부르는 삼대가 가늘게 꼰 베실로 만들어지는 공정 하나하나는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도(聖徒)로 만들어 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가늘게 쪼개질 때까지
적기에 잘라서 찌고 말려둔 삼대를 다시 적당량을 꺼내 냇물에 불려 속대는 버리고 껍질을 말린 후 그것을 잘게 쪼개는 과정을 ‘삼 쪼개기’ 혹은 ‘삼 째기’라고 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가는 베실’이 만들어집니다.

삼대껍질 뿌리(머리) 부분을 잡고 손톱으로 일일이 쪼개고 훑어내려 가닥을 냅니다. 이때 얼마나 가늘게 쪼개졌느냐에 따라 상.중.하품으로 등급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삼대껍질이 아주 가늘게 쪼개져야 최상품 ‘가는 베실’이 됩니다. 아주 가늘게 안 쪼개지면 절대로 최상품 베실이 될 수 없습니다.

이같이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아주 가늘게 쪼개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것은 지키고 어느 것은 안 지켜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지켜야 할 생명과 같은 말씀입니다. 삼대껍질을 아주 잘게 쪼개어 실이 가늘면 가늘수록 상품 가치가 높듯이, 우리도 하나님 말씀 앞에 자신이 잘게 쪼개질수록 값이 나가는 성도(聖徒)가 됩니다.

실올 같은 실을 하나로 묶으며
이렇게 가늘게 쪼개서 만들어 놓은 삼 올을 연결해서 긴 올로 만드는 과정을 ‘삼 삼기’라고 말합니다. 지방에 따라 올 끝과 끝만을 비벼 연결한 뒤에 물레로 자아 실을 꼬기도 하고, 일일이 사람의 손과 무릎만으로 꼬기도 합니다. 아무리 삼대를 가늘게 쪼개 놓아도 이처럼 공을 들여 긴 올로 이어 놓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저마(苧麻, 모시)로 만든 ‘가는 베실’은 무척 가늘어서 그대로 놔두면 이은 자리가 끊어지기도 하고 매듭이 도드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만 이어 놓는 것이 아니라 콩풀을 실에 먹이고 왕겨로 불을 피워 말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가는 부분은 굵어지고 매듭 부분이 잘 풀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최상품 가는 베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꼬아서 이어놓기만 한 실올 같은 신앙생활을 하면, 하나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지키겠다고 단단히 각오해도 어느 땐가 시험 들면 뚝 끊어지고 맙니다. 그러기에 실올에 콩풀을 먹이는 것처럼 나를 하나님의 은혜로 늘 두텁게 덧입혀야 합니다. 우리는 성령이 내 안에 계셔서 하나님이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험에 들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대로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한 올 한 올 정성드려 흰색 실을 만드는 과정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신부로 만들어지는 과정과 흡사하다.

흰색이 될 때까지 푹 삶겨야
이렇게 베실을 완성하면 표백을 합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삼대 겉껍질을 톱으로 벗겨 내고 내피만으로 실을 만들고 그것을 햇빛에 바래기만 하고 따로 표백과정을 거치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베실을 만들면 표백을 합니다.

잿물에 실을 담그고 비닐과 이불로 덮어 따뜻한 방에서 3~4일 정도 숙성한 후 흐르는 물에 엽록소(삼 때)가 빠질 때까지 계속해서 씻어야 삼베 실은 고운 연노랑 색 자태를 띱니다. 저마(苧麻)로 만든 베실은 증방에서 찐 다음 잿물에 삶아 표백하는 과정을 거쳐야 흰색 세마포를 만들 때 쓰는 최상품 가는 베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삼대로 만든 가는 베실을 숙성하거나, 저마로 만든 가는 베실을 삶는 커다란 가마솥과 같습니다. 말씀을 듣고 죄를 예수의 피에 의지하여 회개할 때마다 가는 베실에서 풀의 특성인 엽록소가 빠지고 점점 희어지는 것처럼 의롭게 된다는 말입니다. 예배시간마다 뒷자리에 앉지 말고 앞자리에 앉으라는 것은 열기가 잘 닿는 곳으로 와서 푹 숙성되라는 것입니다. 미지근하게 열기도 잘 안 닿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 푹 숙성하지 못합니다. 열기가 가장 센 곳에서 푹 숙성해 과거 세상 때, 육적인 특성의 때를 빼라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자기 죄를 회개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도 세상 때가 빠지고 있다는 것이고, 땀 흘려 기도할 때도 그만큼 세상 때가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개 눈물이 없는 사람은 세상 것, 과거 것이 안 빠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속에서 계속 굴러다니기만 하지 안 빠집니다.

저마로 만든 가는 베실을 양잿물에 넣고 푹푹 삶는 가마솥 가장자리는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처럼 우리도 말씀으로 삶아지면 눈물이 쏟아집니다. 죄의 독소가 빠지기 때문입니다. 가는 베실이 푹 삶겨서 하얀 색깔을 드러내듯이 말입니다.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과정을 거쳐 만든 최상품의 가는 베실만이 성막 첫째 덮개의 재료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또한 주님의 신부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다음 호에는 둘째 덮개 염소 털과 셋째  덮개 수양 가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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