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39)] 번제단은 ‘불’의 제단이다

등록날짜 [ 2011-06-01 11:59:50 ]

하나님께서 주신 불로만 제물을 태울 수 있어
말씀으로 ‘나’를 버리고 주님만 온전히 모셔야

번제단(燔祭壇)은 언제나 불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번제단에서 항상 타오르는 이 불은 처음에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모세가 성막을 완성하고 처음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불입니다.

“아론이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어 축복함으로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필하고 내려 오니라 모세와 아론이 회막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백성에게 축복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며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렸더라”(레9:22~24).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주시고 단 위에 이 불을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레6:8~13). 밤에도 계속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고, 제물이 없을 때도 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제물을 드리지 않는 안식일에도 꺼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 불은 폭우가 쏟아져도 불씨가 꺼지지 않고, 강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강력한 불이었습니다.

또 하나님의 불 이외에 다른 불을 드리면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의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다가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그들을 삼켜 그들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레10:1~2).
여기서 말하는 ‘다른 불’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인간의 방식을 따른 속죄의 제사로 하나님께 접근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의 불길을 불러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방식으로만 오직 구원이 임하며, 다른 세상 종교로, 사람이 만든 불로는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도 없고, 죄를 용서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강력히 말해줍니다.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의 불

번제(燔祭)는 제물을 잡아 죽여 피를 흘리고 내장을 끄집어내서 씻고 각을 뜨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제사장은 마지막으로 죄인이 뜬 그 제물 전부를 번제단 위에 놓고 불사릅니다(레1:12~13). 그 짐승이 완전히 불에 타서 재가 되어 밑으로 쏟아지고 냄새는 향기가 되어 올라가야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제물을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흔적조차 없애는 것이 번제입니다.

제사장이 제물을 불에 넣자마자 활활 타는 것을 볼 때, 제사를 드리려고 나아온 죄인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굉장한 충격 속에서 ‘내가 죄로 말미암아 저렇게 활활 타는 맹렬한 지옥 불로 심판받아야 하는데 저 짐승이 내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어 불에 타는구나’ 하고 심히 두려워 떨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고 했습니다(히12:29). 그러므로 번제단에서 제물을 태우는 맹렬한 불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하나님의 불꽃같은 진노를 십자가에서 담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랜 고문과 매질을 당하시다 십자가에 못 박혔고,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후에 세 시간 동안이나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해 캄캄한 흑암 속에서 처절하게 버림받는 끔찍한 형벌을 당하셔야 했습니다(마27:45).

그는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았을 뿐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에게조차 버림받으셨습니다. 그가 마지막 운명하시기 직전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라고 하신 외침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아들의 처절한 절규였습니다.
또 그런 아들의 죽음을 애써 외면하셔야 했던 아버지로서 하나님의 심정은 어떠했겠습니까?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은 자기 아들의 죽음까지도 감수하셨으며,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역시 십자가라는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순종하심으로 통과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하나님과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의 뜨거운 사랑으로 이루신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거나, 혹은 이 큰 사랑을 받고도 배도한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히브리서는 그 진노를 맹렬한 불로 말하면서 그 불이 대적하는 자를 소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진리를 아는 지식을 받은 후 짐짓 죄를 범한즉 다시 속죄하는 제사가 없고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 것과 대적하는 자를 소멸하는 맹렬한 불만 있으리라”(히10:26~29).

나를 버리고 주님만 모시는 삶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죄 사함받은 우리는 번제단의 제물이 불타서 순식간에 없어지듯 하나님 앞에서 ‘나’라는 존재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해야 합니다(고후10:5).
그런데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예수 믿는 일에 나의 경험과 지식이 방해물이 될 때가 잦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반항하지 말고 하나님 말씀만이 의(義)인 것을 주장할 때 주님을 내 안에 모실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가 문밖에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라”고 하실 때, “주님, 이미 나는 없습니다. 주님 모시는 일에 바리케이드를 칠 만한 아무런 이유도 내게 없습니다. 이미 문이 열렸으니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를 장악하옵소서”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사람이 성소(聖所)에 들어가는 첫 관문인 번제단을 통과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불의 제단’처럼 나는 완전히 죽어 간 곳 없고 오직 주님만이 내 안에서 백 퍼센트 승리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4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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