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과 이웃 사랑을 의미하는 ‘갈고리’

등록날짜 [ 2011-07-20 14:22:49 ]

제물을 하나님께 온전히 올려드리는 역할 감당
성도들도 언제나 하나님께 단단히 걸려 있어야

번제단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태워 올리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다섯 가지 부속 기구로는 대야, 고기 갈고리, 불 옮기는 그릇, 부삽, 재를 담는 통이 있습니다(출27:3). 이번 호에는 고기 갈고리의 쓰임새를 알아보고 성도의 삶에 적용해 봅시다.


<사진설명> 고기갈고리

구약시대 번제단에서 사용한 고기 갈고리는 대야에 담아서 가져온 제물인 고기를 찍어 제단 위에 놓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 다음에 고기를 찍은 갈고리를 제단의 그물망에 걸어 둡니다. 순식간에 고기를 사를 정도로 화력이 매우 세기 때문에 갈고리는 고기가 타는 동안 다른 곳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약 제물인 고기가 갈고리에서 빠져나가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심지어 튕겨나가기까지 하면 하나님께 온전한 제사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갈고리에 제대로 찍혀 있어야 제물로서 온전히 드려지게 됩니다.

사랑과 은혜의 갈고리
이처럼 번제단의 갈고리가 고기를 그물망에 붙어 있게 해서 제물로서 온전한 구실을 하게 하듯, 우리도 번제단 갈고리 같은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갈고리에 단단히 걸려 있어야 우리의 삶이 한 점 허실 없이 주께 온전히 드려지는 산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제물이 번제단 갈고리에 단단히 찍혀 그물에 고정되듯, 우리도 “나는 예수의 은혜 없이는 못 산다, 나는 주님의 피 공로 없이 못 산다”는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갈고리에 단단히 찍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은 고통이나 핍박과 환란, 죽음이 오고 목 베임을 당할지라도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서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면서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에게 이 사랑의 갈고리를 거셨으며, 지금도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성령으로 우리 안에 찾아오셔서 항상 감동 감화하심으로 끝까지 진리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간혹 세상으로 빠져 나가다가도 ‘아이쿠, 내가 이러면 안 되지. 기도해서 믿음을 회복해야지’ 하고 돌이키는 것도 우리를 절대 세상에 내어주지 않으시려는 주님께서 지금도 사랑의 갈고리로 걸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교회에 다닐 때는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다가 갑자기 잘 안 보이는 사람에게 “요새는 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 않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기도도 해보고, 성령도 받아보고, 방언도 해보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아 쉬엄쉬엄 하기로 했어요” 하고 대답합니다. 처음엔 주님 사랑과 은혜의 갈고리에 단단히 걸려 있었으나 세상을 바라보다가 그만 갈고리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늘 아슬아슬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처음보다 날이 갈수록 견고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빌2:12)고 말했습니다.

전도의 갈고리
또 번제단 갈고리가 한번 찍은 제물을 절대 놓지 않듯, 우리 성도들도 한 번 전도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절대 놓치지 말고 전도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전도의 갈고리가 되라는 말입니다.

전도의 갈고리가 되어 있는 힘을 다해 세상 사람을 주님께 연결해주어서 그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고 구원받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전도한 사람이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잘할 때까지 계속 돌봐주어야 합니다. 교회에 한 번 데리고 오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기어이 예수 믿고 복음전도자로 거듭날 때까지 계속 갈고리에 걸고 있어서 주님의 은혜 안에, 사랑 안에 거할 수 있게 해주라는 것입니다. 한 번 전도의 갈고리로 걸었다면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가 될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전도를 하라는 말입니다.

직분의 갈고리
번제단 갈고리는 제물이 다 타서 향기로 하나님께 올려 질 때까지 끝까지 제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걸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도들을 주님 품에서 끝까지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갈고리가 있으니, 바로 직분이라는 갈고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에게 직분을 주시면서 “죽도록 충성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직분의 갈고리를 가진 자는 자신이 맡은 사명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은 직분 수행, 사명 수행에 목숨을 걸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직분 수행’이라는 갈고리에 걸린 사람은 목숨까지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그랬고,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직분을 맡았다면, 목숨이 끊어져도 포기할 수 없는 사명으로 알고 잘 감당해야 합니다. 사명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궁극적으로 주님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영혼을 살리는 일이요, 섬기는 일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구약시대 번제단의 고기 갈고리가 없이는 제사를 온전히 드릴 수 없었듯이 오늘날 성도들도 다음의 세 가지 갈고리 역할을 잘 감당해야 온전한 성도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먼저는 내 영혼이 주 없이 살 수 없는 자로 주님과 단단히 연결하는 갈고리입니다. 다음은 이웃의 영혼을 전도하여 교회와 주님께로 연결하는 전도의 갈고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직분자로서 사랑과 충성으로 섬김으로써 모든 성도를 주님께 연결하는 직분의 갈고리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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