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06 09:27:03 ]
번제단 놋 그물은 어떠한 불에도 찢어지지 않아
이처럼 십자가의 도라는 그물 안에 놓여 있어야
하나님께서는 번제단을 위하여 놋 그물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단을 위하여 놋으로 그물을 만들고 그 위 네 모퉁이에 놋 고리 넷을 만들고 그물은 단 사면 가장자리 아래 곧 단 절반에 오르게 할지며”(출27:4~5).
놋 그물은 번제단에 걸치는 망으로서 제물을 얹는 데 쓰였습니다. 또 놋 고리 네 개는 이동용 채를 꿰기 위한 것이며 번제단 중앙에 고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놋 그물 철망을 번제단 틀 중간에 둔 이유는 제물을 더욱 쉽게 태우고 타고 남은 재를 더욱 쉽게 빠지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처럼 모든 제물을 번제단 놋쇠 그물에 올려놓고 불을 질러서 태워 올립니다. 그러므로 어떤 제물이든 일단 그물에 놓여야 합니다. 이 그물은 놋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뜨거운 불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찢어지지 않고 잘 상하지도 않습니다.
천국이라는 그물
예수께서는 천국을 바다에 드리워 물고기를 잡는 ‘그물’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 가로 끌어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 버리느니라”(마13:47~48).
이 말씀은 누구나 하나님의 신령한 말씀의 그물에 붙들려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천국이라는 그물 안에 내가 들어가야 하고, 언제나 내가 그 안에 들어 있는지 확인하며 살아야 합니다. 신령한 말씀의 그물이 늘 나를 덮고 그 그물에 걸려 있어야 합니다. 내 신앙생활이 하나님의 관심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형식적인 열심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것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즉, 충성도 하나님 말씀이라는 그물에, 전도도 하나님 말씀이라는 그물에, 예배도와 기도와 찬양도 이 그물에 담겨야 합니다.
또 그물에 걸려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은 내어버린다고 했으니 좋은 것이 되어 그릇에 담겨야 합니다. 그것뿐 아니라 다른 그물에 절대 담겨서도 안 됩니다. 성경은 우리가 전해 들은 복음 이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했습니다(갈1:9).
마지막 때에는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하는 소리를 잘 분별하여 절대 다른 복음에 미혹당해 영혼이 망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오직 예수라는 그물에만 담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그물에 들어간 믿음의 사람들
아브라함도, 노아도 각자 그 시대에 하나님의 그물에 담긴 사람입니다. 우리도 이 시대에 주님께 쓰임받고자 할 때 “주여, 내가 당신이 던진 그물 안에 있겠습니다. 나를 써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바울이 지식의 그물, 신분의 그물, 혈통의 그물, 율법의 그물, 바리새인이라는 그물에 담겨 있을 때에는 자기가 대단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를 만나는 순간, 그 그물에서 빠져나와 세상이 멸시하고 천대하여 내버린 예수가 달린 십자가라는 놋 그물에 담기기로 작정하고 그때부터 십자가 복음만 전하는 복음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율법이라는 그물도 찢어지고, 학문이라는 그물도 찢어지고, 그의 배경이라는 그물도 찢어지는 그물에 불과하지만, ‘십자가의 도’라는 그물만은 영원히 찢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바울이 아그립바 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 끌려가 심문을 받는 자리에서 계속 예수만 변호하자 베스도가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때 바울은 더 담대하게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고 외쳤습니다(행26:24~29). 십자가 도의 그물에서 빠져나오면 당장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겠지만 바울은 차라리 그 그물 안에서 죽겠다는 것입니다.
악착같이 하나님의 그물 안으로
오늘날 기독교가 복음의 그물이 아닌 교단의 법, 교리, 학문이라는 그물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런 그물 속에 담긴 것은 주님께서 사용하실 만한 것이 못 됩니다. 번제단의 놋 그물에 제물이 담겨야 하듯 오늘날 기독교도 오직 진리의 복음 안에 담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믿는 우리는 바울처럼 목숨을 걸고 그 안에서 죽기까지 십자가 도의 그물에서 나오지 말고 그 안에 완벽하게 담겨 있어야 합니다. 이 그물에서 빠져나가면 신세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악착같이 그 그물에 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그 그물 안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언제나 주님이 나를 필요에 따라 쓰신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