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제사 후 남은 재를 치우는 부삽

등록날짜 [ 2011-08-16 13:12:03 ]

번제 후 재는 반드시 치워야 성막 깨끗해져
성도는 부삽처럼 교회 온갖 궂은 일 치워야


번제단에서 제물을 태우면 그 그물 밑으로 재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물에 끈적한 찌꺼기가 들러붙어 있기도 합니다. 온종일 제사를 지내느라 고기를 태우면 재와 찌꺼기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재와 찌꺼기를 그냥 놔두면 바람에 날리거나 다음 제사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재빨리 이것들을 재통에 담아 처리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부삽입니다. 부삽의 재질은 놋입니다. 불처럼 뜨거운 재와 찌꺼기를 긁어내는 동안 그 형태가 변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은혜 뒤에 남는 재와 찌꺼기
제사를 지낸 뒤에 남은 재와 찌꺼기를 그대로 놔두면, 바람이 불어 재가 날려 성막 전체가 어질러지기도 하고, 그다음 번 제사를 지낼 때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낸 후에는 반드시 재와 찌꺼기를 재통에 담아 깨끗이 처리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도 말씀에 은혜 받아 회개하고 하나님 편에서 믿음의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나면, 꼭 그 뒤에는 힘겹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생깁니다. 이를테면 시험이 찾아오는데, 그것을 이겨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아무리 은혜가 넘쳐도 신앙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말하거나 사람의 뜻에 맞춰 인본주의를 하거나 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번제단에서 제사를 드린 후 부삽으로 재와 찌꺼기를 긁어모아 재통에 담듯,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시험거리, 근심거리 등 문제들을 한 쪽으로 긁어모아 담아서 내버려야 합니다. 재나 찌꺼기가 성막 사방에 쳐놓은 진중에 날리면 안 되듯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이 신앙 경륜이 얕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자신의 생각으로 교회를 오해하거나 자칫 시험에 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은혜가 풍성한 곳에는 언제든지 마귀도 득세합니다. 재와 찌꺼기를 치우는 번제단의 부삽처럼, 교회에도 이런 문제들을 재빨리 치우는 부삽 역할을 하는 성도가 많아야 합니다.

부삽 역할을 잘해야 교회가 평안
교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나 불평불만을 빨리 찾아내어 해결해야지, 그렇지 않고 방치했다가 그 문제들이 나를 통해 퍼져나가면 온 교회를 어지럽히고 맙니다. 그래서 성도는 교회 어디에서든지 문제와 고통과 근심과 염려와 시험을 긁어서 한 쪽에 모으는 부삽 역할을 해야 합니다.

번제단의 재와 찌꺼기를 그냥 내버려두면 광야에서 회오리바람이 불어올 때 깨끗한 제단이 온통 그것들로 더럽혀질 수 있습니다. 제사장의 얼굴과 옷에 묻을지도 모르고, 성막 기구들에 묻어 성막 기구 전체가 더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악한 마귀는 우리가 은혜를 받았어도 그 뒤에 따르는 문제들로 은혜를 망각하게 하여 상황을 뒤집어 놓으려고 별 수단을 다 부립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재빨리 부삽이 되어 재와 찌꺼기를 치워서 교회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항상 평안합니다.

그런데 그 재와 찌꺼기를 재통에 담아버리지 않고 오히려 여기저기 퍼 나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사님, 교회에서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는데 집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한 사람 두 사람에게 말하다 보면 점점 많은 사람에게 그 사실이 전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순식간에 교회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같은 부삽도 마귀가 붙들면 오히려 근심, 걱정을 긁어모아 교회 공동체 전체를 힘들게 합니다. 덮어 두어야 할 문제들을 오히려 파내서 다른 사람까지 재를 뒤집어 씌워 자기만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더럽게 하니, 이 얼마나 무서운 죄입니까?

그래서 제사를 드리면 즉석에서 재와 찌꺼기를 치워야 하는 것은, 첫째 번제단을 비롯한 성막과 나아가 각 지파의 진중까지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함이요, 둘째 다음 제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실패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받을 축복이 중단되고 저주가 임하기 때문에 재와 찌꺼기를 치우는 부삽의 역할은 이처럼 매우 중요합니다.

내 영혼을 지키는 부삽
그러므로 우리는 부삽 같은 성도가 되어서 교회 어느 곳이든 나로 인해 문제가 조용히 해결돼야지, 나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도 나 때문에 문제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역사는 더 왕성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요한계시록에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어린 양의 피로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자들입니다(계7:14). 어린 양의 피, 즉 예수의 피로 깨끗하게 씻은 자만 하나님께 나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내 주변에 어떤 문제가 있어도 그것이 내 영혼과 내 가정과 내가 소속한 교회 공동체를 더럽히지 않게, 내가 부삽이 되어 깨끗이 치워야 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번제단에서 지내는 제사는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제사를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처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는 교회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내가 부삽이 되어 깨끗이 치우는, 하나님 앞에 요긴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재와 찌꺼기는 아무나 먼저 본 사람이 치우면 됩니다.

넓은 성전 바닥을 혼자 청소하려면 얼마나 힘이 듭니까? 그러나 성도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청소를 하면 금세 깨끗해집니다. 우리는 교회의 크고 작은 문제를 내가 나서서 해결하는 부삽의 역할을 감당하는 신령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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