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사랑과 은혜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라

등록날짜 [ 2011-08-09 13:47:22 ]

교회는 번제단의 불처럼 예수의 사랑 보존하며
그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역할 잘 감당해야

번제단에서 하나님께 제물을 태워 올리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다섯 가지 부속 기구로는 대야, 고기 갈고리, 불 옮기는 그릇, 부삽, 재를 담는 통이 있습니다(출27:3). 이번 호에도 지난주에 이어서 불 옮기는 그릇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성막을 옮길 때에 번제단의 불씨는 절대로 끄지 않고 불 옮기는 그릇에 담아 잘 보관하여 이동했습니다. 이 불은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것으로(레9:22~24), 하나님께서는 이 불을 항상 피워 꺼지지 않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레6:8~13).


<사진설명> 불 옮기는 그릇

불 옮기는 그릇에 불씨를 담아 옮기는 것은 오늘날 성령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것을 말하며, 교회는 번제단의 불을 옮기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옮겨야 합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옮기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역사가 멈추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은혜의 불을 끄지 말라
교회에서 성도들이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피 흘려 죽기까지 인간의 죄를 사해주신 그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자신의 심령에 깊이 간직하려는 것입니다. 이 사랑과 은혜의 불이 꺼진 사람은 아들을 보내 내 죄를 대속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잊은 자요, 십자가에 못 박혀 구원의 은총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망각한 사람입니다.
 
마귀역사는 언제나 교회에서 이 불이 꺼지기를 바랍니다. 번제단의 불이 꺼지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수 없듯이 교회에서 우리가 드리는 찬양과 기도와 충성과 전도도 이 불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불이 이미 꺼진 사람은 “나도 한때는 저렇게 했었는데...”라는 신앙의 이력만 남아 있습니다. 예전처럼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회복이 어려워 그저 낙심한 상태로 있는 사람입니다.

불은 한번 꺼지면 다시 붙이기가 힘듭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 어머니께서 “참나무 장작 가져다가 불 좀 지펴라. 아버지 명주바지 다림질하게 빨리 숯 좀 만들어라”고 하시면 구덩이를 파고 참나무를 올려놓고 불을 땝니다. 불이 확 올라갈 때 이 정도면 나무가 다 타서 숯이 많이 나오겠지 하고 불을 끄고 보면 겉만 탔지 속은 안 타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불을 지펴 태우려 하지만 한번 꺼진 나무는 어쩌면 그렇게 안 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숯을 만들 때 한번 꺼진 나무에는 아예 다시 불을 붙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차라리 다른 참나무를 가져다 불을 붙이는 것이 빠릅니다.
 
성도들 중에도 처음 교회에 와서 은혜를 받고 “할렐루야! 목사님, 이런 영적인 은혜가 넘치는 교회를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하고 유난히 은혜를 표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고백을 들을 때면 감사한 반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 성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처음 받은 은혜의 불이 꺼지고 만 것입니다. 이 불이 꺼지면 신앙생활을 그만두기도 하지만, 불이 꺼진 채 교회에 남아 있으면서 늘 말썽을 일으킵니다. 타다가 만 나무는 다시 불을 붙이기도 힘들지만, 불을 붙일 때마다 연기가 잔뜩 나서 주위 사람들의 눈을 아프게 합니다.
 
이처럼 교회에서도 은혜의 불이 꺼진 사람은 불평불만만 잔뜩 있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시험 들게 합니다. 기도하던 사람이 기도할 의욕을 잃었다면 그 불이 꺼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충성하던 사람이 충성의 의욕을 잃었다면 불이 꺼져가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교회 소그룹 리더의 불이 꺼지면 그 소그룹은 죽습니다. 그래서 구역장이든, 남.여전도회장이든 직책을 맡은 사람이 불 옮기는 그릇 역할을 감당하여 항상 불이 활활 타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불을 옮겨 붙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기도와 성령으로 타오르는 불
하나님께서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살전5:17). 우리가 받은 사랑과 은혜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또 많은 사람에게 이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과 은혜의 불을 끊임없이 공급하게 합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내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간직할 수 없고 교회의 모든 일을 인간의 감정이나 수단이나 방법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감정에 따라 기복이 심합니다. 자기 마음에 맞지 않고 싫증나고 피곤하고 기분이 나쁘다고 그만둡니다.
 
또 “성령을 소멸치 말며”라고 말씀하셨습니다(살전5:19).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분이 성령이시기에 내가 받은 은혜와 사랑의 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이 비결이라는 말입니다.
 
번제단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온 불로 꺼지지 않고 계속 이어져야 하듯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도 오직 기도와 성령 충만으로 지켜지고 전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불만이 영혼을 살리는 힘이 있고, 심령을 움직이고 재생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온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의 불, 성령의 불이 있어야만 하나님과 동일한 심정과 열정으로 이웃의 영혼을 사랑으로 섬길 수 있으며, 기쁨과 감사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충성할 수 있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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