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치수와 크기에 제한받지 않는 물두멍

등록날짜 [ 2011-09-21 11:00:34 ]

제한 없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을 의미
말씀으로 자신을 단장하며 신부로서 준비해야

회막 뜰에 있는 물두멍은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회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바친 놋 거울을 쳐서 만들었습니다.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출38:8). 고대 거울은 주조(鑄造)한 금속 표면을 닦아서 광을 낸 것인데, 당시 여인들이 쓴 거울은 청동이나 놋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를 보는 거울 두 개
회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은 거울 두 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앞을 보고 자기 얼굴을 단장하는 거울이고, 하나는 뒤를 보며 앞 거울에 비춰봐서 뒷모습이 단정한지 보는 거울입니다.

여기서 앞과 뒤를 보는 놋 거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즉 구약과 신약 말씀입니다. 놋 거울을 쳐서 물두멍을 만들라는 것은 신.구약 말씀으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라는 것이며, 다시 말해 하나님 말씀이라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회개하여 신앙생활을 잘하라는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을 거울에 비유했습니다.

“누구든지 도를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양이 어떠한 것을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하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행하는 자니 이 사람이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1:23~25).

거울로 자기 앞뒤를 보면서 흠을 찾아내듯이, 신.구약 말씀으로 나를 돌아보면 온통 죄 투성이입니다. 그것은 곧 앞을 보나 뒤를 보나 하나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라는 것을 발견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고전10:11),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을 따라 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유1:7)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를 단장하는 말씀의 거울
많은 사람이 교회에 왔기 때문에, 신앙에 열심을 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가면 상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믿음은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죄를 사함받고 얻는 구원은 예수의 피 공로를 믿음으로 얻지만, 나를 만들어가는 성화(聖化)의 믿음은 하나님 말씀을 순종함으로 얻습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보거나 들을 때 자신의 과거를 보면서 ‘아, 내가 잘못했구나! 나의 과거가 잘못되었구나! 고쳐야겠구나!’ 하고 깨닫고 회개해야 합니다.

또 하나님 말씀으로 나를 보면 나의 미래가 보입니다. ‘나의 미래를 보니 나는 또 과거같이 살 사람이다. 그러니 어떤 방법으로 살아야 하나?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야 한다.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 이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인들이 거울을 보고 항상 단장하듯이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신령하게 영적으로 단장하고 살아야 합니다.

감추어진 물두멍의 비밀
물두멍은 성막 기구 중 유일하게 모양이나 치수, 제조 방법을 성경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담을 물의 양도 규정하지 않았으며, 몇 번 씻으라는 명령도 없고, 얼마 동안 씻으라는 말씀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물두멍의 히브리 원어인 ‘키요르’가 ‘둥근’, ‘도려낸’, ‘솥’ 등을 뜻하므로 둥글게 생긴 대야나 욕조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래서 다른 성막 기물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진설명> 성막에서 유일하게 크기에 대해 언급이 없는 물두멍. 하나님의 제한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성막 물두멍의 크기는 알 수 없지만, 솔로몬 성전에서 만들어 사용한 놋 바다(sea, 놋으로 만든 대형 물통)와 물두멍 크기를 보면 얼마나 중요한 기물인지 알 수 있습니다. 놋 바다는 제사장들이 씻는 데 사용한 것이고, 물두멍은 제물을 씻는 데 사용했습니다. 놋 바다는 그 크기가 지름 10규빗(4.56미터), 높이 5규빗(2.28미터), 둘레 30규빗(13.68미터), 두께가 한 손 넓이(7.6센티미터) 만합니다.

받침은 동서남북으로 소 세 마리씩 12마리를 만들어 받쳤고, 용량은 3000밧(왕상7장26절에는 2000밧)을 담을 수 있는 대형 놋 물탱크입니다. 3000밧이면 약 66톤입니다. 물두멍은 지름이 4규빗이고, 용량은 40밧으로 880리터 물을 담을 수 있었는데 이런 물두멍 10개를 만들어 성전 좌우에 두었습니다(대하4:1~6). 다른 성물들보다 크고 수가 많습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끝없는 용서와 사랑
하나님께서 성막 뜰에 두는 물두멍 치수를 알려주지 않은 것은 죄를 씻는 데 제한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언제라도 더러운 것을 씻어야 할 때면 가서 몇 번이라도 깨끗이 씻으라는 뜻입니다. 또 그 모양을 둥글게 원형으로 만든 것은 원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도 끝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무한정 죄를 사함받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죄 사함을 받을 것입니다. 예수의 보혈은 영원하고 주님의 사랑도 영원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마18:22).

우리는 측량할 수 없는 죄를 사함받았기에 다른 사람의 죄도 끊임없이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이 사함받을 자격 없는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신 것같이, 우리도 용서받을 자격 없는 사람의 죄까지도 용서해야 합니다. 물두멍이 치수가 없고 그 모양이 둥근 것은 이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나타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5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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