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번제단과 성소 사이에 있는 물두멍

등록날짜 [ 2011-08-30 19:33:10 ]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손발을 깨끗이 씻는 장소
오늘날 죄를 씻기 위해 날마다 기도하라는 의미

번제단을 지나 성소와 지성소가 있는 회막(會幕)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것이 물두멍입니다. 그러니까 물두멍은 번제단과 회막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출30:18). 물두멍을 만드는 데에 사용한 놋은 특이하게도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 자신을 정결하고 단정하게 가꾸려고 쓰던 놋 거울을 바친 것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출38:8).


<사진설명> 물두멍

하나님께서 물두멍을 번제단과 회막 사이에 두라고 하신 이유는, 제사를 지내기 전이나 지낸 후 더러워진 손발을 깨끗이 씻으라는 명령입니다. 제사장은 번제단에서 제사를 지내느라 양, 소, 염소, 비둘기 등 제물을 잡거나 만져서 손에 피가 묻고 비린내가 배며, 또 불을 떼서 제물을 태우느라 그을음도 손과 얼굴 등에 묻었을 것입니다. 회막 안에 들어가려면 몸과 마음이 거룩해야 하는데 더러워진 제사장의 손발로는 회막에 들어갈 수 없으니 물두멍에서 깨끗하게 씻고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회막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씻어야 하는 곳
번제단은 죄를 범한 자들이 자기가 죽을 대신 짐승을 잡아 각을 떠서 불에 태워 하나님께 제사를 지냄으로써 저주를 모면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누구라도 번제단에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막(會幕, Tent of meeting) 즉 성소와 지성소에는 제사장 외에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물두멍은 제사장들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 뵙는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인 회막이 얼마나 신성한 곳인지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후손이라도 씻지 않고 들어가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화제를 여호와 앞에 사를 때에도 그리 할찌니라”(출30:19~20).

오늘날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신약시대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다 주 안에서 왕 같은 제사장입니다(벧전2:9). 그러기에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을 만나려면 반드시 물두멍을 거쳐야 합니다. 즉 매일매일 지은 죄를 예수의 보혈로 반드시 씻어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여,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내 죄를 담당하신 예수로 구원받았음을 믿습니다” 하고 고백한 후에도 자범죄(自犯罪)를 계속 회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사장이 물두멍에서 씻어야 회막 안에 들어갈 수 있듯이, 구원받은 성도는 예수의 피로 회개하여 죄를 씻어야 주 안에 더 깊이 들어가서 성령 충만함에 이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거룩함
하나님 나라는 죄를 씻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피 공로로 자기를 날마다 정결케 씻지 않으면 하나님께 갈 수도 없고, 성령 충만함에도 이를 수 없으며, 주를 위해 충성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기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도 그만큼 거룩함을 지녀야 합니다.

주를 위해서 충성하는 자가 지닐 첫째 조건은 ‘거룩’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세속의 때가 묻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환경 속에서 세속에 물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예배를 드려서 예수의 피 공로를 찬송하며, 죄를 씻고 회개 기도하여 세속의 때를 씻어내고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하여 날마다 거룩한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날 예배는 물두멍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예배에서 죄를 발견하여 그 죄를 예수의 피 공로로 씻고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회개와 기도로 유지되는 거룩함
목사라도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 세속에 젖기 때문에 그대로는 강단에 서서 설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절대적으로 기도에 매달려 거룩함을 회복한 후에 영적으로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넘칠 때 강단에 올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의 피 공로 붙잡고 기도해서 깨끗하게 죄를 씻고 강단에 서야 하나님과 사이에 그리고 성도와 사이에 죄가 가로막지 않아서 그만큼 더 생명력 있고 능력 있는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도하는 것이 “주여, 혹시 오늘 제 눈으로, 귀로, 입으로 범죄한 것이 있거든 예수의 피 공로로 사하여 주시옵소서” 하고 간절히 기도하여 성결함을 회복하려고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 욥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자녀들이 혹시라도 범죄했을까 봐 아들들이 생일잔치를 벌인 후에는 반드시 그들을 불러다가 그 명수대로 번제를 드려 자식들을 성결케 하였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욥1:5).

우리도 내가 산 하루의 삶 속에 혹시 하나님 앞에 부정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죄를 사해달라고 날마다 예수의 피 공로 앞에 죄를 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충성도, 전도도, 감사도 예수의 피 공로로 씻어내야 기쁨으로 할 수 있습니다. 기도와 회개를 생활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영적으로 성결한지 아닌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날마다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세속의 때가 묻어 하나님과 관계가 희미해져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영감으로 느끼기 때문에, 제사장이 물두멍에서 씻고 회막에 들어가듯이 날마다 예수의 피 공로로 자신을 씻어 성령 충만함을 유지하려고 몸부림치게 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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