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04 11:43:23 ]
예수 탄생 지역인 ‘베들레헴’의 원뜻은 ‘떡집’
인류 구원 위해 영원한 ‘생명의 떡’으로 오셔
성막에는 모두 일곱 가지 성막 기구가 있습니다. 번제단과 물두멍은 성막 뜰에, 떡상, 등대, 분향단은 성소(聖所)에, 속죄소와 법궤는 지성소(至聖所)에 있습니다. 번제단과 물두멍을 지나서 바로 마주치는 성소에는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으며, 지성소에는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성소에 들어가면 왼편에는 등대, 오른편에는 떡상이 있고, 출입구 맞은편 정면에는 분향단이 있어서 향연이 계속 피어올라갑니다. 이번 호부터는 성소에 있는 기구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떡상의 모양
성소(聖所)에 들어가면, 오른편에 떡상이 있습니다. ‘진설병상(陳設餠床)’ 혹은 ‘상(床)’이라고도 하는 떡상을 하나님께서 이렇게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너는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되 장이 이 규빗, 광이 일 규빗, 고가 일 규빗 반이 되게 하고 정금으로 싸고 주위에 금테를 두르고 그 사면에 손바닥 넓이만한 턱을 만들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고 그것을 위하여 금 고리 넷을 만들어 그 네 발 위 네 모퉁이에 달되 턱 곁에 달라 이는 상 멜 채를 꿸 곳이며 또 조각목으로 그 채를 만들고 금으로 싸라 상을 이것으로 멜것이니라 너는 대접과 숟가락과 병과 붓는 잔을 만들되 정금으로 만들찌며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찌니라”(출25:23~30).
<사진설명> 성소 안에 있는 떡상. 떡을 먹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의미.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모양대로 떡상은 길이가 2규빗(1m), 넓이가 1규빗(50cm), 높이가 1규빗 반(75cm) 크기며, 정방형이 아닌 장방형(長方形)으로 만듭니다. 재료는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이며 그 위에 금을 입힙니다. 성막 뜰에 있는 기구인 번제단과 물두멍을 놋으로 만든다면, 성소 안의 기구들은 이렇게 금을 입혀 만듭니다.
또 떡상 사면에 손바닥 넓이만 한 턱을 이고, 그 턱 주위에 금으로 테를 만들어 떡이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또 금 고리 넷을 만들어 채를 끼워 이동하기 편리하게 만들며, 대접, 숟가락, 병, 붓는 잔 등 정금으로 만든 기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떡을 여섯 개씩 두 줄로 항상 진열해 둡니다.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
떡상 위에 진열한 떡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냅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 예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6:35). 또 48절과 51절에도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라...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생명의 떡이요, 이 떡을 먹어 우리가 영생을 얻습니다. 즉, 떡을 먹는다는 것은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자신을 떡이라고 언급하신 것은 디베랴 광야에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표적 이후입니다. 예수의 행하신 표적을 본 사람들은 그를 참으로 오실 선지자로 보고 예수를 억지로 잡아 임금을 삼으려 하였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미리 아시고 무리를 피하셨습니다.
밤새 예수의 행방을 알지 못하다가 다음 날 바다 건너 가버나움에서 예수를 만나자 그들은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생명의 떡이요,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무리는 이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많은 사람이 그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인류의 양식으로 오신 예수
예수께서 탄생하신 곳의 지명인 ‘베들레헴’의 원뜻은 ‘떡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사람의 육체를 입고 오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육신을 입고 오셨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그런 분이 탄생하신 곳이 초라한 말구유였다는 것은 얼마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육신을 입고 죽으러 오셨기에 말구유에 누인 예수는 인류가 먹을 생명의 양식으로 오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담부터 죄로 타락한 인간은 영적으로 죽어 짐승과 같은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인간들에게 자신의 살과 피를 주셔서 먹게 하심으로 영원히 살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聖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나는 말구유 앞에 있는 짐승과 같은 인간입니다. 예수를 양식으로 먹어야 삽니다. 지금까지는 영생하지 못할 것으로 배를 채웠지만, 이제는 영원한 양식이 내 식탁 위에 차려졌습니다. 이 식탁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예수만이 나의 영원히 사는 신령한 떡입니다”라고 말하는 고백과 같습니다.
이처럼 성소의 떡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豫表)합니다.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성소 떡상이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가 와서 죽으실 생명의 떡상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또 그 예언이 오늘날 내 안에 이루어졌다는 것 역시 매우 경이로운 일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6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