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11 13:09:27 ]
말씀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으로 아는 것
언제나 ‘예수의 사건’을 말할 수 있어야
교회학교와 청년회 그리고 남.여전도회 등 교회 각 기관은 담당한 이들을 지속적으로 교육하여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설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우리 교회 청년회는 새가족부 등에서 단계적으로 교육하여 예수 믿는 자녀를 온전하게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위해 사용할 교재(敎材)는 누가 만들까요? 바로 각 교육기관 교사가 자신이 은혜 받은 경험을 살려서 교재를 만듭니다. 목사인 저는 그들이 만든 교재를 수정.보완하여 줄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 교회 각 기관은 교육 과정도 생산적이지만, 교재 제작도 생산적으로 합니다.
이때 각 교육기관이 사용하는 교육 교재는 인간의 지식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이 교사 자신에게 이루어진 체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주님의 심정이 내게 이루어진 체험, 예수의 역사가 내게 나타난 체험….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제가 성도들에게 ‘무보수전도자학교’라는 강의를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말씀을 따라 전도자는 보수 없이 오직 예수 이름의 권세와 능력을 지니고 전도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도자에게서 능력이 나타날 만큼 성경 전체를 꿰뚫어 보는 영적 안목을 갖게 하는 강의입니다.
제가 강의하는 내용을 듣고 은혜 받은 교사들이 각 기관의 수준에 맞게 응용하여 교재를 만듭니다. 즉 자신이 가르칠 교재를 목사의 설교를 듣고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남이 쓴 공과를 가져다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목사의 설교를 듣고 교사 자신이 만난 예수, 교사 자신이 체험한 예수를 가르칩니다.
청년회에서 새가족부 교육을 받은 이들은 자신들도 직분자로 쓰임 받고 싶다고 새가족부에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새가족부에 바로 배정해 주지는 않습니다. 새신자를 섬기는 새가족부은 순간의 감정으로 가는 데가 아닙니다. 새가족부은 새신자를 왕으로 섬기는 곳입니다. 그렇게 극진하게 섬기기 때문에 교회에 한 번 오면 미안해서라도 계속 교회에 나옵니다. 어찌나 잘 섬겨주는지 다른 데 마음 돌릴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서 어떻든 그를 성도로서 온전하게 만들어갑니다. 이것이 교사입니다.
우리 교회 해외선교국에서는 세계 각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그리고 단기선교팀의 사역 중에 20년이 넘은 고질병 환자가 고침받는 등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단기선교를 떠난 이들이 성경 말씀을 체험으로 가지고, 또 자신의 체험을 그대로 전해주기에 그런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귀머거리가 듣고 말하기도 하고, 교통사고로 오랫동안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걷기도 하며, 나면서부터 앉은뱅이였던 아이가 일어나서 걷는 놀라운 역사도 일어납니다.
필리핀 어느 마을에 갔을 때는 그곳 족장이 절름발이였는데, 단기선교팀이 “다리가 나으면 예수 믿을 텐가?” 하고 물었습니다. 얼마나 자신 있는 소리입니까? 그날 그 족장은 현장에서 나아 지팡이를 집어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 전체가 예수를 영접하고 축제를 벌였습니다. 그래서 그 마을이 예수 믿는 마을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디서 나오는 힘입니까?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를 그저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경험과 체험으로 가진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처럼 역사를 이룹니다.
제가 주일학교 교사할 때마다 속 썩이는 아이가 한 명씩 꼭 있었습니다. 주일 아침 일찍 그 아이를 데리러 집으로 찾아갑니다. 어떤 때는 교회에 갈 시간에 맞춰 목욕하러 가고, 산에 딸기를 따러 가버립니다. 용케 찾아서 일단 교회로 데리고 오면 그날은 공과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아이 때문에 얼마나 속 썩었는가를 쭉 이야기해줍니다. “네가 이러면 내가 속 썩고, 하나님이 속 썩는단다.” 진지하게 얘기하면 그 아이가 눈물을 흘리고 웁니다. 눈물 흘리고 ‘아, 열심히 해야 되겠다’ 깨달으면 이미 공부는 다 한 것입니다. 경험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학생들보다 나이를 더 먹고 인생을 산 경험이 많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지금 하는 경험을 이미 다 과거에 해보았기 때문에 자신의 과거에 비추어 잘못한 것을 털어놓으며 설득할 수 있습니다. “내게 학생 시절을 한 번만 더 준다면 지금 이 모양 이 꼴로 있겠느냐? 내가 너희만할 때 몰라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신앙생활 잘못해서 이 모양이다. 그러나 나 하나로 충분하다. 너희는 훌륭하게 만들고 싶다!” 이런 얘기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을 때 그들의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런데 교사들은 알량한 자존심과 솔직하게 자신을 털어놓을 용기가 없어 학생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교사 여러분, 교사세미나를 마치면서 오늘까지 배운 모든 내용을 지식으로만 담지 말고 몸에 젖게 하길 바랍니다. 마른 수건에 물을 부으면 수건이 젖습니다. 겉으로는 수건이지만 짜면 물이 그대로 나옵니다. 이렇게 교사는 하나님 말씀의 경험에 젖어서, 건드렸을 때 속에서 예수의 사건이 나와야 합니다. 내가 경험한 성경의 사건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아무개 교사인데 그 입에서는 그에게 젖어 있는 예수의 사건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맡은 학생들을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만들어 주고 그들이 장차 교회와 나라를 위해 큰 일꾼으로 쓰임 받게 키워놓아야 합니다. 할렐루야! <끝>
※2001년 7월 윤석전 목사의 <교사세미나> 중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