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예수의 생명과 말씀으로 풍성한 식탁

등록날짜 [ 2011-10-18 13:17:38 ]

떡상에는 언제나 떡이 떨어지지 않게 놓아두듯
예수와 더불어 신령한 식탁 언제나 준비해둬야

성소(聖所) 안 오른편 벽에 놓인 떡상은 항상 떡을 진설(陳設)하는 데만 사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상(床) 위에 진설병(陳設餠)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찌니라”(출25:30)고 말씀하셨습니다. 떡이 없는 빈 상(床)은 쓸모가 없습니다. 또 잠시라도 떡상이 비게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떡상에는 떡이 놓여 있어야 합니다.

떡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요6:35), 하나님 말씀을 상징한다고 했습니다. 떡상 위에는 진설병만 있어야 하듯이, 교회 안에는 언제나 예수의 생명과 하나님 말씀만 있어야 합니다.


<사진설명> 성소 안 떡상.

성막(聖幕)에 떡상을 만들어 놓은 이유가 제사장들이 그 진설병을 먹고 사명을 감당하게 하려는 것이었듯, 신약시대 교회에도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 늘 넘쳐나야 하는 것은 성도들이 마음껏 먹고 주의 일을 감당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로 더불어 먹고 마시라
생명의 떡이신 예수께서 “내게로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6:35). 누구든지 예수 앞에 가면 주리는 자가 없습니다. 기도하면 응답을 주시고(요14:12~14), 충성하면 면류관을 주시고(계2:10), 예물을 드리면 30배, 60배, 100배, 천 배, 만 배로 주시고(막4:20;시144:12~15;막8:14~20), 목숨을 내놓으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듯(마16:25~27) 항상 무엇이든 주시는 분이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권력 있고 돈 많은 사람이 부럽지 않고, 세상 어느 누구보다 자신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은 예수 안에서 예수로 더불어 먹고 마시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관계를 체험으로 지닌 사람들은 예수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경험의 신앙, 체험의 신앙, 즉 주 안에서 실제로 먹고 마시는 신령한 교제가 넘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여기서 ‘두드린다’고 할 때, 어느 특정 대상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다 두드린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계속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때 누구든지 문을 열면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실 신령한 식탁은 이렇게 언제나 준비돼 있습니다. 늘 이 식탁에서 먹고 마시는 체험이 있다면, 내 속에 주님이 베푸신 신령한 떡상이 마련된 것입니다. “의에 주린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름을 얻을 것이요”라는 말씀을 체험하는 축복의 사람입니다.

최고로 신령한 환경,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영원히 먹고 마시고 누리고 살 영적인 기업과 신령한 문화가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영적으로 마실 것이 없고, 먹을 것이 없고, 입을 것을 전혀 구할 수 없는 가난한 곳입니다. 영적 환경이라고는 단 한 군데도 조성되지 못한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세상을 불쌍히 여기시고 사랑하시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심으로 우리 인간에게 최고로 신령한 영적 환경을 제공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창조하신 천지 만물을 우리 육신의 떡으로 주시고, 아들을 보내시어 영혼을 위한 떡으로 주셨으니, 이 세계가 전부 다 우리를 위해 준비된 영육의 떡상이 된 것입니다.

이제 어느 곳에서나 주님과 더불어 먹고 마실 수 있는 신령한 장소가 마련된 것입니다. 하늘나라가 우리 안에 임(臨)했기 때문입니다. 이때부터 우리의 모든 삶의 터전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이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부터 그것이 곧 나의 신령한 양식인데도 사람들은 이 소리를 신령한 떡상으로 알지 못합니다. 영적 생명으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신령한 나의 영적 생명을 위해 먹고 마시는 기업으로 아는 것뿐 아니라 먹고 마시며 누리고 있으니 복 있는 자입니다.

말씀만이 생명의 떡
세상의 유명한 격언(格言)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이 되지만 영혼을 살리는 생명은 아닙니다. 그러나 똑같은 말이라도 하나님이 선포하신 말씀은 영혼에 생명을 주는 신령한 떡이 됩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십니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비결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목적도 옛일이 거울이 되고 말세를 만난 성도들을 위한 경계로 기록하였다고 했습니다(고전10:11). 나 자신을 하나님 말씀으로 비춰보고 알 때 그 말씀이 내가 죽게 되었을 때 살려줄 것이요, 망하게 되었을 때 흥하게 할 것이요, 병들었을 때 고쳐 줄 것이요, 믿음 없을 때 믿게 할 것이니, 말씀만이 생명의 떡입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누구에게서 나왔느냐가 생사(生死)를 좌우합니다. 예수의 입에서 나온 말씀, 그의 생애로 주신 그분의 찢으신 살과 흘리신 피만이 우리의 생명의 떡입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마실 영적 음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나 성도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예수의 생명과 말씀의 떡상이 준비돼 있어야 합니다. 예배가 끝나고 갈 때마다 아주 만족해서 영적인 힘을 얻고 가야 합니다. 자기가 목마름과 굶주림을 느끼고 정말로 먹어야 산다는 절실함을 느껴서 영혼이 살려고 오는 곳이 교회여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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