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깨지고 부서진 밀로 만드는 진설병

등록날짜 [ 2011-11-15 14:55:49 ]

성도는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진설병과 같아
잘 으깨지고 갈아져서 쓰임대로 사용되어야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성소 안에 떡상을 두되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떡을 진설하고, 정결한 유향을 그 매줄 위에 두며, 매안식일에 여호와 앞에 이 떡을 진설할지니 이것은 영원한 언약이라고 하셨습니다(레24:5~9). 여기서 성소 안 떡상 위에 진열한 떡을 진설병(陳設餠)이라고 말합니다.

고운 가루로 만드는 진설병
진설병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화덕에 구운 것으로 소제(素祭)의 예물을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 만든 무교병이나 기름을 바른 무교전병을 드릴 것이요, 번철에 부친 것으로 소제의 예물을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지 말고 기름을 섞어 조각으로 나누고 그 위에 기름을 부을지니 이는 소제(素祭)니라”(레2:4~6). 즉, 밀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서 기름으로 반죽하여 구우라고 하셨습니다.


<사진설명> 떡상 위에 놓인 진설병

진설병(陳設餠)은 하나님 말씀, 곧 생명의 떡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또 하나님께 감사로 올려 드릴 산 제물인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생명의 떡인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마치 한 알의 밀이 부서지고 갈아져서 진설병의 재료가 되듯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요12:23~24). 성도인 우리도 하나님께 올려 드릴 진설병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고운 가루가 되어야 합니다. 진설병을 만드는 작업을 살펴보면서 나를 하나님께 어떻게 올려드려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으깨지고 갈아져야 한다
진설병의 재료는 ‘밀’입니다. 우리나라 말 성경에는 ‘떡’이라고 번역했지만, 사실은 이스라엘 민족이 사용한 재료가 밀이므로 빵에 가깝습니다(이 글에서는 개역한글판 성경대로 진설병으로 표기합니다).

잘 영글어 타작한 통 밀알은 껍질이 누르스름한 것이 아주 반질반질하고 단단합니다. 이런 통 밀알을 가루로 만들려면 맷돌에 넣고 갈아야 합니다. 그런데 통 밀알이 맷돌 사이에서 으깨지는 순간, 그 속에 있는 하얀 덩어리만 톡 털어내고 누르스름한 밀 껍질은 분리됩니다. 이 누르스름한 밀 껍질도 하얀 덩어리와 함께 맷돌에서 갈아지는데 나중에 체로 쳐서 따로 모아 술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이것을 밀기울이라고 합니다. 진설병을 만드는 데는 하얀 덩어리가 갈아져서 된 고운 가루만 사용합니다.

우리도 은혜 받기 전에는 하나님 앞에 통 밀알같이 아주 강퍅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은혜 받아 으깨지고 곱게 갈아져야 합니다. 목사의 설교는 마치 통 밀알 같은 우리를 하나님 말씀에 집어넣고 사정없이 돌려서 으깨고 가는 맷돌과 같습니다.

통 밀알이 그렇게 한번 맷돌에서 갈아져 가루가 되면 다시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세상과 죄에서 분리되어 다시 예전으로 못 돌아갈 만큼 완전히 말씀으로 부서져서 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께 드릴 진설병이 됩니다.

안 깨지는 통 밀알
맷돌은 둥그런 돌 두 개가 위아래에 맞붙어 있습니다. 아랫돌 윗부분을 보면 골이 파여 있습니다. 맷돌이 돌아가면서 밀이 갈아지면 고운 가루가 그 골을 통해서 밀려 나옵니다. 그런데 그 골 틈으로 빠져나오는 통 밀알이 한둘씩 있습니다. 그런 통 밀알은 체로 걸러 몇 번을 다시 맷돌에 넣고 갑니다. 그래도 안 갈아지는 것은 그냥 버리고 맙니다.

이처럼 도무지 으깨지지 않고 갈아지지 않는 통 밀알같이 완악한 사람들은 아무리 하나님 말씀을 전해도 그 심령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목사가 하나님 말씀대로 십일조 내라고 설교하면, “교회에서 돈만 내라고 하네” 하고 시험 듭니다. 열심을 내어 충성하라고 설교하면 “이만하면 됐지. 왜 그러나 모르겠네”라고 하고, 기도하라고 하면 “할 일 없나? 허구한 날 기도만 하고 앉아 있게”라고 하며 어떻든 갈아지지 않고 통 밀알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안 으깨진 통 밀알이 밀가루 사이에 섞여 있으면 겉보기엔 구분이 안 되지만, 손으로 만져 보면 금세 통 밀알 그대로인 것을 압니다. 교회에 잘 다녀서 겉보기엔 부서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 부서지고 안 갈아진 사람은 밤낮 다른 사람과 부딪칩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했습니다(약4:6). 하나님의 말씀으로도 못 해 보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말입니다. 안 깨진 통 밀알을 버리듯이, 안 부서지고 안 갈아지면 하나님 앞에서 버림받는 쓸모없는 인간이 되고 맙니다.

혼자서는 안 된다
으깨지고 갈아지는 밀이 많을수록 고운 가루가 많이 나옵니다. 교회도 고운 밀가루처럼 으깨지고 갈아진 교인들이 많아야 합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떡이 되지 않습니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침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엡4:4~6)는 말씀처럼, 하나 되어야 합니다.

성소 안에 놓인 떡상에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만들어진 진설병만 진설합니다. 절대로 통 밀알을 올려놓는 일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 오시는 날, 잘 익은 떡을 요구하실 때, 아직 통 밀알 상태 그대로 있으면 절망입니다.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려면, 성소 안 떡상 위의 진설병처럼 하나님 말씀대로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6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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