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자의 자세와 역할(1)] 순종보다 수준 높은 충성을 다하자

등록날짜 [ 2011-11-29 13:44:18 ]

교회 직분이 무엇인지 그것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 많아
목사는 주님께서 세우신 자…교회 내 질서 분명히 해야

이번 호부터 직분자의 자세와 역할에 대해 연재합니다. 흰돌산수양관에서 진행한 초교파 직분자세미나 말씀을 중심으로 직분자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역할이 무엇인지 자세히 다루려 합니다. 많은 이가 교회에서 직분을 받아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직분이 무엇인지, 직분을 왜 받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 자신은 물론 교회에 적지 않은 폐해를 끼치는 예가 잦습니다. 이번 기획 연재를 통해 자신이 받은 직분으로 어떻게 충성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실>


교회를 자기 맘대로 이끌려는 직분자
대부분 성도가 평신도 때는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따릅니다. 그런데 직분을 받으면 어느 순간에 그 직분이 명예가 돼서 변질한 모습을 봅니다. 전도하여 처음 교회에 왔을 때는 “목사님!” “사모님!” 하며 순수하게 따르던 성도가 어느 정도 자라 교회에서 직분을 맡기면 그때부터는 교회에서 대장 노릇하려고 합니다.

또 교회에 어떤 일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의견을 내놓았다가 담임목사에게 제재를 받으면 기분 나빠하고 속상해하면서 “목사님, 그러면 저는 이 교회 그만 다닐래요” 하고 반 협박하기까지 합니다. 교회 돌아가는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담임목사가 어련히 알아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하고 순종하고 받아들이면 좋은데, 끝까지 자기 고집대로 하고 싶어서 얼굴을 붉히고 결국 직분까지 내놓고는 교회도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단히 똑똑하고 잘나서 그러는 것 같지만, 직분이 무엇인지 모르고 남용하여 자기 영혼까지 망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직분은 죽도록 충성(忠誠)하라고 주는 것입니다. 충성이라는 것은 순종보다 훨씬 수준 높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나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으니 은혜 받은 자라면 나도 목숨 바쳐 주의 일을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것이 충성입니다. 그런데 담임목사가 교회 사정상 하지 말라고 했다고 기분 나빠서 충성을 그만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담임목사는 교회에서 어느 직분자에게나 자유롭게 권면하고 훈계할 수 있습니다. 또 교회 모든 일에 자유롭게 관여할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가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다면, “네, 알았습니다” 하고 자신의 의견을 빨리 철회해야 합니다.

두 하나님(?)을 모시는 목사
목사는 성도에게 알리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추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성령께서 강하게 감동하시는데 성도에게 말하면 반대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 하나님의 명령이 중요하기에 성도에게 제재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목사가 혼자 조용히 일을 다 벌여놓은 다음에, 성도가 반대할 수 없을 상황에서 “이러이러하게 했다”고 통보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철없는 성도들이 자기가 교회 직분자라고 하여, “목사님, 어떻게 저희 모르게 그런 일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까?” 하며 대듭니다.

조용히 처리할 일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알려서 잡음이 들어가면 끝까지 말썽이 생깁니다. 아무도 모르게 할 일은 끝까지 모르게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직분자가 주의 일을 사사건건 자기들에게 보고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직분자가 목사 위에 하나님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하나님께 보고하랴, 직분자에게 보고하랴 바쁩니다.

교회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직분자가 직분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직일수록 목이 곧고 교만합니다. 차라리 초신자 때가 순수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열심히 잘합니다. 그런데 직분을 받아 몇 년 지나 중직이 되면 신앙생활이 습관에 젖어 교회에 왔다 갔다 할 뿐, 주님의 십자가 피 공로가 감사해서 구원하신 그분 앞에 내 목숨이라도 드리려고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래 믿어서 하나님과 함께 늙어가는 처지인데 하나님의 명령을 받을 필요가 있겠는가 할 정도로 직분자가 타락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말씀을 놓고 저울질하거나, 성경이 그렇다는데도 고개를 내두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만들어가도록 나를 내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안 만들어지면 하나님과 나는 아무 상관 없는 사람입니다.

초신자 때는 담임목사의 설교를 무척 은혜롭게 듣습니다. 그런데 집사가 되고, 안수집사, 권사가 되면 예배 시간에 항상 졸고, 설교를 들어도 은혜 받지 않고, 대표기도를 시키면 앞에 나와서 외식하며 사람 듣기에 좋은 말로만 기도합니다. 교회를 대표해서 하나님께 다급하게 응답을 받아야 할 기도 제목도 없고, 주님 심정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신앙생활에 아무런 발전이 없고, 세월이 가면 갈수록 신앙이 점점 퇴보하고 자기 의와 교만만 드러나고, 교회에서 내 주장하려는 근성만 드러납니다.

그저 교회가 전부 자기 손안에 있는 것처럼 자기 마음대로 주물럭거려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갑니다. 그러다 보니 담임목사는 위로 하나님을 모시랴, 아래로는 중직 하나님을 모시랴, 보통 바쁜 것이 아닙니다.

질서가 분명한 교회 직분
목사가 왜 그 직분자 말을 들어야 합니까? 목사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성도도 살고, 교회도 살고, 목사도 삽니다. 그 직분자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습니까? 능력도 없는 주제에 자기 말 안 들었다고 시험에 든다니 얼마나 무식과 교만이 하늘을 찌릅니까?

목사가 자기 말 안 들었다고 기분 나빠서 교회 안 오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무지한 사람입니다.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합니까? 목사를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그러는 것입니다.

목사는 집사나 권사나 장로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직분이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직분자는 투표하고 선별해서 뽑지만, 목사는 하나님이 직접 뽑아서 안수합니다. 목사는 하늘에서 파송한 자입니다.

“성령께서 감독자를 세우시고, 피로 값 주고 산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행20:28)고 했으니 하나님께서 목사에게 피로 값 주고 사신 양들을 치도록 전권을 맡기신 것입니다. 성도는 목사의 감독을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성경에는 단 한 군데도 직분자가 교회를 자기 마음대로 하라는 곳이 없습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직분자세미나’ 중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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