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기름을 부어 반죽하고 번철에 구워라

등록날짜 [ 2011-11-29 13:49:42 ]

진설병은 기름으로 골고루 잘 구어야 제대로 익듯 
성도는 성령으로 완전히 장악당해 이끌림 받아야

“번철에 부친 것으로 소제의 예물을 드리려거든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지 말고 기름을 섞어 조각으로 나누고 그 위에 기름을 부을지니 이는 소제니라”(레2:5~6).


<사진설명> 떡상 위 진설병

성소(聖所) 안 떡상에 놓을 진설병을 만들려고 고운 가루를 반죽할 때는, 물로 하지 않고 기름으로만 합니다. 기름은 신.구약 성경에서 성령 하나님을 상징합니다(시45:7;출29:7;슥4:2~6;사61:3;마25:3~4;눅4:18;히1:9).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올릴 진설병을 기름으로 반죽하여 구우라고 명하신 것은, 하나님께 올려 드릴 어떤 일도 오직 성령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어 하라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성도들이 하는 모든 일도 성령으로 하나님과 하나 되어 해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들도 성령이 임하기 전에는 마치 반죽하기 전의 밀가루처럼 오합지졸로 자기들 마음대로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자 즉, 기름으로 반죽이 되자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기까지 인류를 구원하시고 성령으로 우리 인간과 하나 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달아 예루살렘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성령이 임한 것은 하나님과 하나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성령으로 하나님과 하나 된 사람이 이웃과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연단과 시험의 번철
이제 기름으로 한 밀가루 반죽이 하나님께 드릴 진설병으로 거듭나려면 번철(솥뚜껑처럼 생긴 무쇠 그릇)에 굽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먼저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불에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올려놓습니다. 그러면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기름이 스며들면서 노릇노릇하게 익어 진설병이 됩니다.

이처럼 진설병을 구울 때 번철에서 익히는 과정은 성도들이 받는 연단(鍊鍛)과 시험을 상징합니다. 이 때 번철에 기름을 많이 두르면 요란한 소리 때문에 금세 반죽이 탈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더 맛있게 익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에서도 성령이 충만하여 은혜가 넘치면 악한 마귀역사도 그만큼 강하게 역사하여 소란을 피우기 때문에 신앙경륜이 적은 성도는 웬일인가 하여 놀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귀가 아무리 강하게 역사할지라도 원수의 간계를 알고, 보고, 물리쳐서 오히려 그것이 상(賞)이 되게 해야 하고,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합니다.

마귀가 역사하면 원수를 이겨 승리의 면류관을 받을 기회임을 알고 신앙에 뒷걸음질하거나 침륜에 빠져서는 절대 안 됩니다. 성령이 충만하면 충만할수록 더 큰 시험이 오며 그 시험을 이길수록 신앙이 성장하여 알곡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시험이 와도 절대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안팎에서 오는 시험
불에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잘 구워야 진설병 양쪽이 골고루 익듯, 밖에서 오는 환란과 내 안에서 오는 시험을 안팎으로 잘 이겨야 하나님께 옳다 인정함을 받습니다. 양쪽이 고르게 익지 않고 어느 한쪽만 설익은 진설병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성경을 보면, 예수의 피 공로에 의지하여 시험과 환란에서 나온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크게 쓰셨습니다. 그 사람이 잘 익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험 받는 자들을 주님이 적극적으로 돕는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2:18). 그러니 아무리 뜨거워도 번철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시험이 올 때마다 더 정신차려 예배드리는 시간에 빠지지 말고, 기도하는 시간에 빠지지 말고, 감사하는 일에도 빠지지 말고, 충성하고 전도하는 일에 빠지지 말고 더욱 열심을 내어 신앙생활을 잘해야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수많은 시험과 고통과 어려움이 올 때마다 그것이 나를 진설병으로 만드는 번철인 줄 알고 나를 그 위에서 잘 익혀 하나님께 드릴  진설병이 되는 귀한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뒤집어 잘 익혀야 한다
진설병을 구울 때 유의할 점은 뒤집어 골고루 잘 익히는 것입니다. 뒤집어야 아래 위가 다 잘 익습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뒤집지 않은 전병에 비유했습니다. “에브라임이 열방에 혼잡되니 저는 곧 뒤집지 않은 전병이로다”(호7:8). 이 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섬기는 민족이라고 하나 이방 민족과 혼합하니 뒤집지 않아서 설익은 진설병처럼 쓸모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오늘날 하나님 앞에서는 잘하는 척하면서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교회생활은 열심히 하는데 가정생활, 사회생활은 엉망인 사람도 있습니다. 교회에서만 잘 익었지 뒤집어 다른 쪽을 안 익혀서 그렇습니다.

잘 익은 진설병이 되려면 아래 위를 잘 익혀야 하는 것처럼, 교회에 있으나 세상에 있으나 삶의 모습이 한결같아야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어디를 가든지 예수의 향기를 드러내야 참성도입니다.

지금까지 통 밀알이 하나님께 드릴 진설병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여기서 배워야 할 점은, 통 밀알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맷돌에 으깨지고 갈아져서 고운 가루가 되어야 하고, 고운 가루로 만들어졌어도  기름으로 반죽해야 하며, 또 그것을 달군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고르게 잘 구어 익었을 때 진설병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통 밀알 같은 고집을  버리고 밀가루처럼 부드러워져서, 성령의 기름으로 잘 반죽이 되고, 달군 번철같은 환란과 시험을 잘 이겨 하나님께 올려 드릴 최상품 진설병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최후까지 주님이 붙잡고 쓰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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